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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Floyd 고종석 Sep 16. 2019

박주원 [캡틴]

박주원 [캡틴]

군더더기없는 실력과 감성으로 평단으로부터 ‘젋은거장’의 칭호를 받은 이후 대중성까지 차곡하게 쌓고 있는 기타리스트 박주원의 3집 앨범이다. 현란한 플라멩코 기타의 핑거 스타일을 온화한 선율로 담아내는 것이 특징인 박주원은 완벽에 가까운 연주가 매력적인 테크니션이기도 하다. 

여기에 더해서 그의 음악은 장르적으로 스윙과 보사노바, 탱고, 왈츠, 스무드 재즈 등의 다양한 스타일이 조화를 이루는 것도 특징이다. 이번 앨범에서 박주원은 기타만 잘 연주하는 뮤지션이 아닌 고품격의 대중성까지 겸비한 스타일마저 담아냈다. 이번 앨범의 자켓과 속지는 일반인과 다를 바 없는 일상의 여행을 담는 듯 포근하다. 2014년은 브라질 월드컵이 열리는 해이다. 때문일까. 이번 앨범에서 박주원은 축구광으로 잘 알려진 그답게 축구와 관련된 두 곡의 넘버를 수록하고 있다. 

국가대표 축구팀에서 주장을 맡았던 박지성 선수를 위해 선곡한 타이틀곡 ‘캡틴 NO. 7’과 공동 타이틀곡으로 앨범에서 유독 돋보이는 ‘승리의 티키타카’가 바로 그 트랙. 특히 ‘승리의 티키타카’는 스페인 프로축구팀 FC바르셀로나를 위해 만든 곡으로 후반부에서 열연을 담아낸 박주원의 일렉 기타와 정엽의 스캣이 절제된 화려함으로 청자를 몰입시킨다. 이 외에도 그는 전작과 비슷한 맥락에서 빌리 조엘의 1977년 히트곡 ‘Just The Way You Are’와 박주원과 같은 집시뮤지션으로 활동하고 있는 명기타리스트 리치 블랙모어의 그룹 레인보우가 1975년 데뷔앨범에 수록했던 ‘Temple Of The King’ 두 곡의 명곡을 리메이크해서 수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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