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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Floyd 고종석 Oct 19. 2020

신천동 LP바 '딱정벌레' 성명진 DJ

사람과 음악의 향이 모여 즐거움이 더해지는 LP바, ‘딱정벌레’     

사람과 음악의 향기가 물씬 밴 LP바 ‘딱정벌레’를 찾았다. 입구에 들어선 순간부터 웬만한 카페를 연상하게 만들 정도로 정돈된 조형물들이 먼저 눈에 띈다. 곧장 평온해지는 안정감이 밀려온다. 직사각형의 공간 곳곳에 가지런하게 자리한 다채로운 음악 관련 소품들은 LED의 촘촘한 조명과 함께 은은한 자태를 뽐낸다. 시각을 지나 후각을 간지럽히는 옅은 향에 이끌려 눈길이 멈추는 곳은 넓게 펼쳐진 음반들과 그 중앙에 위치한 DJ박스이다. 어느새 뇌리에 박혀 잔잔하게 요동치는 향은 그 주변을 중심으로 흘러나오고 있음을 깨닫게 된다. 그것은 맡을 수만 있는 향이 아닌 듣고 보고 마주할 수 있는 ‘딱정벌레’ 고유의 향기다.     

20년 동안의 날갯짓 ‘딱정벌레’     

산타나라는 상호로 출발한 ‘딱정벌레 역사는 2000년부터 시작되었다. 당시 ‘산타나 돈암동에 위치한 성신여대 주변에서 오픈한 이후 음악 마니아들에게 대학로의 명소로 사랑받았다. 이후 2003년에 ‘전원 음악감상실이라는 취지로 의정부 낙양동에 현재의 상호인 ‘딱정벌레간판을 걸고 새롭게 활로를 열었다. 그리고 산야에서 도를 닦고 나서는 수도승의 마음으로 2009 송파구 천동에 ‘딱정벌레간판을 옮겨 내걸면서 현재에 이르렀다.     


DJ와 함께 하는 LP바 ‘딱정벌레’     

‘딱정벌레’의 주인장 성명진 대표는 1977년에 DJ로 데뷔한 이후 오랜 시간 동안 언더그라운드와 방송 등의 신에서 DJ로 명성과 활약을 펼쳐 나온 인물이다. 어느덧 송파구 신정동의 터줏대감으로 자리를 잡은 ‘딱정벌레’, 이곳을 떠올릴 때 먼저 연상되는 이미지는 당연히 비틀즈(Beatles)라 할 수 있다. 이런 이유 때문인지 ‘딱정벌레’를 찾는 이들에게 성명진 대표는 ‘존 레논(John Lennon)’을 닮은 외모로도 회자되고 있다. 성명진 대표가 운영하는 ‘딱정벌레’가 여타 LP바와 다른 점은 음악을 플레이함에 앞서 거의 모든 곡에 멘트를 더한다는 점이다. 신청곡에 대한 감회나, 알려지지 않은 숨은 이야기, 그리고 일상을 마치고 잠시라도 공간을 찾은 이들을 위한 격려와 위로의 말이 더해지는 ‘딱정벌레’는 한 번 방문하면 다시 또 방문할 수밖에 없는 매력만점의 LP바임에 분명하다.     


의미를 지닌 시스템으로 감상을 이끄는 ‘딱정벌레’     

‘딱정벌레’의 내부에 진열된 음반은 LP 12,000장, CD 1,500장이다. 장르적으로 팝과 록이 6,000장, 가요 3,500장, 클래식과 재즈 등 기타 장르가 4,000여 장으로 구성되었다. 메인 스피커는 알텍 604-8K이며, 8인치 자체 제작 스피커가 감상을 돕고 있다. ‘딱정벌레’의 플레이 시스템은 여러 기증자들의 소중한 소품들이 자리하고 있는 특징도 지닌다. 먼저 믹서는 국내 첫 DJ로 명성을 날린 최동욱 한국방송DJ협회 명예회장이 기증한 로덱 MX180이다. 그리고 이기열 물리학 박사가 직접 제작해서 기증한 진공관 파워&프리 앰프가 플레이 시스템으로 자리한다. 이외에도 ‘딱정벌레’를 자주 찾는 분들이 제공한 Acam DV27과 슈어 베타 58A 마이크 등이 ‘딱정벌레’를 찾는 이들의 즐거움을 더하고 있다.     

‘딱정벌레’는 1년 여 전부터 지속적인 리모델링을 거쳐 실내 인테리어를 새롭게 구성해 나오고 있다. 특히 플레이가 불가능한 바이닐을 활용한 벽면 조명은 ‘딱정벌레’를 찾는 이들에게 인기 만점의 조형물이다. 이런 세세한 부분이 주변에 알려지면서 KBS와 MBC, SBS, YTN, JTBC 등 방송사에서는 ‘딱정벌레’를 배경으로 여러 프로그램을 촬영했으며, 중앙일보와 시사주간지오늘 등 매체에서는 음악과 LP, DJ라는 키워드로 ‘딱정벌레’를 꾸준히 소개하고 있다.     


‘딱정벌레’는 여러 장르와 선곡이 어우러진 플레이가 일품인 LP바이다. 때문에 ‘뉴트로’의 기운을 누리고자 찾는 20대부터 가족들과 음악을 감상하기 위해 찾아오는 70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연령층이 함께 한다. 여러 연령층이 한 자리에서 공감대를 형성하고, 자신만의 신청곡도 즐기기 위해서는 안배된 플레이가 바탕이 되어야 한다. 성명진 대표는 ‘사람이 먼저, 사람을 위한 음악’이라는 철학을 중심으로 오늘도 ‘딱정벌레’를 찾아오는 이들과 온전하고 넉넉하게 호흡하고 있다.     


"음악을 통해 살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해요"   

LP바 딱정벌레 영상으로 보러가기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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