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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Floyd 고종석 Jan 11. 2021

2020년 대표 재즈 앨범 서보경

서보경 [내면의 영화]

서보경 [내면의 영화]

[내면의 영화]는 색소폰 주자 서보경을 중심으로 한 쿼텟이 함께 완성한 작품이다. 리더 서보경은 내면에 담긴 감정을 음으로 표현하는 재주가 남다른 인물로 클라리넷을 연상하게 만드는 연주의 톤이 매력적인 뮤지션이다. 고등학교 시절에 음악을 시작했던 만큼 서보경은 음을 전개하는 방식의 고저가 강렬한 편이며, 보컬을 전공했던 이력에서 나타나듯 색소폰을 통해 감정을 전달하는 방법 역시 남다른 장점을 지니고 있다. 

앨범 [내면의 영화]는 ‘내면에 담긴 아름다운 색채’를 연상하게 만드는 제목처럼 영화(英華)스러운 작품들로 채워져 있다. 그런 면에서 이번 앨범은 일상 속에서 일어나고 경험할 수 있는 몇 개의 상황을 제목으로 설정한 정겨움이 돋보인다. 6개의 트랙 가운데 피아노와 색소폰이 대화하듯 펼쳐지는 ‘부모, 어른, 아이([P],[A],[C])’와 삶에 대한 온유한 의식을 표현해낸 ‘나의 꽃(My Flower)‘은 인상적이다. 서보경의 나지막하고 미세한 연주의 색감은 ‘미로(Maze)’에서 점정을 이룬다. 또한 이한얼의 피아노와 김종현의 드럼으로 연결되는 후반부의 프레이즈 전개는 연주의 생생함을 안정되게 전달하는 묘미를 지니고 있다. 물론 역동적인 서정을 지닌 ‘늘어나는 나무(Decalcomanie)’ 역시 놓칠 수 없는 연주를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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