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라드 명곡 ‘Love Is On The Way’의 주인공
Saigon Kick [Saigon Kick]
하드록과 헤비메탈 발라드 명곡을 엄선해서 기획한 컴필레이션 음반 [Ultimate Rock Ballads Vol. 1]에는 앨리스 쿠퍼(Alice Cooper)의 ‘You & Me’(1977), 킥스(Kix)의 ‘Don't Close Your Eyes’(1988), 댐 양키스(Damn Yankees)의 ‘High Enough’(1990), 사바타지(Savatage)의 ‘Edge of Thorns’(1993), 컬렉티브 소울(Collective Soul)의 ‘December’(1995), 그리고 사이공 킥(Saigon Kick)의 ‘Love Is On The Way’(1992) 등 당대의 주옥같은 발라드 명곡들이 수록되었다. 대개의 수록곡은 모두 이미 크게 히트했거나 최상의 반열에 올라선 밴드의 음악이었다. 하지만 사이공 킥은 국내에서 크게 주목을 이끌지 못하던 터였다. 한동안, 아니 아직까지도 사이공 킥에 대한 대중의 기억은 2집 [The Lizard]와 빌보드 HOT100 차트 12위까지 오른 ‘Love Is On The Way’에 고정되어 있는 게 사실이다.
국내에서의 인지도와 달리 사이공 킥의 데뷔 앨범 [Saigon Kick](1991)은 발매와 동시에 미국과 일본 시장을 섭렵했던 작품이다. 스키드 로우(Skid Row)의 주선으로 아틀란틱 레코드에서 제작되었던 사이공 킥의 데뷔 앨범은 1990년대 초반이라는 시점 상 특정한 장르로 고정할 수 없을 정도로 다채로운 음악을 담고 있다. 외형상 글램메탈의 이미지를 지녔지만, 음악적으로 그런지와 얼터너티브, 하드록의 범주를 고르게 오가며 완성된 14개의 트랙은 지금에 들어도 흥겹고 풍성한 감성을 이끌어낸다. ‘New World’와 ‘Suzy’, ‘Month Of Sundays’, ‘Coming Home’ 등의 트랙에는 제이슨 빌러(Jason Bieler. 기타), 톰 디파일(Tom Defile.Ba)의 섬뜩한 프레이즈와 기묘한 톤이 기가 막히게 자리하고 있다.
무엇보다 사이공 킥의 데뷔 앨범에서 놓칠 수 없는 감상 포인트는 스캇 웨일랜드(Scott Weiland, 보컬)에 견줄 만한 매트 크레이머(Matt Kramer)의 풍성한 보컬에 있다. 특정한 곡을 내세울 필요가 없을 정도로 질감마저 매혹적인 매트 크레이머의 보컬은 중저음은 물론 고음역대를 유연하게 오가면서도 피치가 고르다는 특징을 지니고 있다. 사이공 킥의 데뷔 앨범이 지닌 또 하나의 흥미로운 지점은 명보컬 제프 스캇 소토(Jeff Scott Soto)의 참여에서 발견된다. 그는 잉베이 맘스틴(Yngwie Malmsteen)의 데뷔 앨범 [Rising Force](1984)와 초기 명작 [Marching Out](1985), 아이즈(Eyes)에서의 활동 이후 리타 포드(Lita Ford), 스틸하트(Steelheart), 글라스 타이거(Glass Tiger), 하우스 오브 로즈(House Of Lords), 스트라이퍼(Stryper) 등의 밴드에서 객원 및 백 보컬로 활동하던 중 사이공 킥의 데뷔작에 합류했다. 독특한 구조를 지닌 ‘My Life’와 어쿠스틱 넘버 ‘Come Take Me Now’ 두 곡에서 매트 크레이머와 펼친 하모니는 1990년대 보컬의 진수를 느끼게 해 준다.
사이공 킥의 데뷔작 [Saigon Kick]은 2018년 리이슈 버전으로 2곡을 추가해서 CD로 재발매되었고, 오는 4월 바이닐로 새롭게 선을 보일 예정이라고 한다.
https://www.youtube.com/watch?v=AS3pi9bUIQk&ab_channel=SaigonKick-Topi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