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Floyd 고종석 Dec 21. 2021

핑크 마니티(Pink Martini)

핑크 마니티(Pink Martini)

핑크 마티니는 1994년 하버드대학교 출신의 토마스 로더데일(피아노)을 중심으로 미국 포틀랜드에서 결성된 12인조 재즈 밴드이다. 밴드명은 영화 <핑크 팬더>와 <티파니에서 아침을>에서 차용했다. 보컬과 피아노, 트럼펫, 바이올린, 타진, 베이스, 하프, 드럼 등 다양한 악기 주자들로 구성되었고 결성 초기에는 리틀 오케스트라로 잠시 활동했었다. 이들은 매 앨범마다 객원 뮤지션을 초빙해서 레코딩과 활동을 전개하는 제작 시스템이 특징이다. 앨범의 제작과 유통, 매니지먼트는 리더인 토마스 로더데일이 설립한 자체 레이블 하인츠 레코드를 통해서 진행된다. 


파티를 연상하게 만들기에 충분한 핑크 마티니의 공연에는 늘 특별함이 전달된다. 결성 직후부터 미국과 유럽의 정상급 오케스트라, 발레단과 협연을 펼친 핑크 마티니는 페스티벌과 갤러리 등에서 수많은 공연을 진행해 왔다. 또한 매 해 마지막 날에 관객과 함께 정기적으로 새해맞이 공연을 펼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토마스 로더데일과 대학 동문인 메인 보컬 차이나 포브스를 비롯해서 핑크 마티니의 멤버들은 15개국의 언어로 노래한다. 이런 이유로 핑크 마티니의 공연은 한 장의 티켓으로 세계 여행을 하는 것과 같다는 평가를 받는다. 장르적으로 클래식과 팝, 라틴, 재즈와 같은 여러 스타일을 혼합한 음악을 구사하는 이유로 이들의 음악은 시대와 국경을 넘어선 여러 이미지가 연상된다. 2010년 첫 내한공연을 펼친 핑크 마티니는 2013년 예술의 전당, 2019년 서울재즈페스티벌 무대 등에 오르며 국내 관객들과 잦은 소통을 보여 나왔다. 

핑크 마티니의 음악은 프랑스 <시트로엥 자동차> 광고에 사용되는 등 여러 영화와 TV쇼 등에 삽입되어 오고 있다. 핑크 마티니는 1997년 <Sympathique>를 데뷔작으로 발표했고, 2018년 <Non Ouais!-The French Songs Of Pink Martini>까지 11장의 음반을 내놓았다. 데뷔작은 2000년 프랑스의 권위 있는 음악상 빅투아 드 라 뮤지끄에서 ‘올해의 노래상’과 ‘최고의 신인상’을 수상했다. 데뷔 이후 발표된 5장의 앨범은 모두 프랑스와 그리스, 터키, 캐나다 등을 중심으로 250만 장 이상 판매되었다. <Je Dis Oui!>(2016)를 포함한 7장의 정규 음반 외 내놓은 <1969>(2011)와 <Dream A Little Dream>(2014)은 콜라보레이션으로 제작된 음반이다. 전작은 일본의 영화배우이자 ‘바브라 스트라이샌드’로 불리는 가수 사오리 유키와 협연한 작품이고, 후작은 영화 <The Sound Of Music>(1965)의 극 중 해군 장교의 실제 모델인 폰 트랩 대령의 후손들로 구성된 보컬 그룹 폰 크랩스와 함께 한 작품이다. 차트에서도 고른 평가를 얻어냈던 핑크 마티니는 조르주 무스타키, 마이클 펜스타인 등 수많은 객원이 참여한 <A Retrospective>(2011)가 빌보드 재즈 앨범 차트 7위를 기록했다. 2019년 포틀랜드에서 진행된 실황과 밴드의 역사를 담은 영상을 함께 수록한 DVD <Discover The World: Live In Concert>를 발표하고 다음 앨범 제작에 돌입했다.

매거진의 이전글 조지 벤슨(George Benso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