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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딥 퍼플(Deep Purple)

by Floyd 고종석

딥 퍼플(Deep Purple)

이경준 지음 | 그래서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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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된 글은 평온과 고조를 오가며 완성된다. 저자 이경준이 지닌 글의 원천은 가족에 대한 소망과 사랑의 지율(持律)에서 발견된다. 집중력이 높고 빠르게 전개되는 저자의 필력과 열정은 늘 인상적이다. 저자는 대중음악 평론가로서 조니 미첼, 핑크 플로이드, 지미 헨드릭스 등의 역서와 [더 컴플리트 데이비드 보위]와 같은 공저에 이르기까지 다수의 도서를 발표해 나오고 있다. [딥 퍼플(Deep Purple)]은 저자의 경력에 비춰 ‘이경준 지음’이라는 표지 글귀가 반가움 큰 결과물이다. ‘레드 제플린보다 하드했고, 블랙 사바스보다 빨랐던 밴드’라는 소개 문구는 이 책이 지닌 무게감을 잘 드러낸다. 책의 내용은 딥 퍼플의 결성 이전부터 근황에 이르기까지 세세한 구성이 눈에 띈다. 또한 딥 퍼플에 대한 소사와 리뷰, 평론이 고르게 오가며 읽는 이들의 눈을 곧장 음악으로 빠지게 만드는 매력적인 글로 채워졌다. 리치 블랙모어와 토미 볼린, 스티브 모스로 분류되는 딥 퍼플의 각 시기별 음악에 대한 세부적인 정보와 분류 방식 역시 돋보인다. 저자는 [딥 퍼플(Deep Purple)]을 이어 또 다른 대형 밴드와 뮤지션에 대한 시리즈를 기획하고 있다. 마니아와 평론가의 경계 안에서 기획되고 완성된 [딥 퍼플(Deep Purple)]이 음악 전문 출판사 ‘그래서음악’에서 출간되었다는 점도 인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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