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프 레파드 음악의 조력자
Def Leppard의 음악을 이끈 두 사람
1. Def Leppard 성공의 조력자 Robert John ‘Mutt’ Lange
남아프리카 출신의 로버트 존 ‘머트’ 랭은 1970년대 초반부터 신에 등장한 프로듀서이자 작곡가, 뮤지션, 제작자이다. 1970년대 후반부터 1990년대 중반까지 주요하게 활동했던 그가 프로듀서로 참여했던 50여 장의 음반들은 5억 만장 가까이 판매된 것으로 기록되고 있다. 이 수치는 비틀스(The Beatles)와 엘비스 프레슬리(Elvis Presley)가 팔아치운 음반 판매량과 맞먹는다. 한 마디로 미친 존재감과 파급력을 지닌 인물이다. 랭은 1980년대 초중반 팝록 계열 장르로 변화를 시도한 밴드 스타쉽(Starship)과 휴이 앤 더 뉴스(Huey Lewis and the News), 그리고 러버보비(Loverboy) 등의 주요 히트곡에서도 공동 작곡자로 참여하며 끊임없는 작품 활동을 보여줬다. 1990년대를 상징하는 컨트리 가수 샤니아 트웨인(Shania Twain)을 발굴한 제작자이자 그의 남편으로 랭을 기억하는 이들도 있겠다. 랭은 샤니아 트웨인의 2집 [The Woman in Me](1995)와 브라이언 아담스(Bryan Adams)의 ‘(Everything I Do) I Do It for You’의 공동작곡자로써 5차례에 걸쳐 그래미어워드를 수상했다. 랭은 이외에도 마이클 볼튼(Michael Bolton)과 셀린느 디옹(Celine Dion), 하트(Heart), 백스트리트 보이스(Backstreet Boys), 브리트니 스피어스(Britney Spears) 등 팝과 록 장르 전반에 걸쳐서 프로듀서와 작곡자로 활동해 나왔다. 또한 밴드와 뮤지션의 히트를 위한 동물적인 감각과 재능을 지닌 제작자로도 높은 평가를 받는다.
하드록과 헤비메탈 프로듀서로서 랭을 상징하는 음반은 AC/DC의 명반이자 록의 고전으로 손꼽히는 [Highway to Hell](1979)과 [Back in Black](1980)이다. 이전에 이미 사보이 브라운(Savoy Brown)과 아웃로우스(Outlaws) 등의 앨범에서 프로듀싱을 담당했던 그는 포리너(Foreigner)의 명반 [4]를 작업한 직후부버 데프 레파드와 인연을 맺기 시작했다. 그가 지닌 다양한 경험과 프로듀서로서의 영향력은 데프 레파드에 합류한 직후부터 절대적인 접합점을 마련했다. 랭은 [High 'n' Dry]부터 [Adrenalize]까지 데프 레파드의 대표적인 음반에서 프로듀싱을 맡았다. 또한 데프 레파드 고유의 사운드 패턴에 팝적인 요소를 가미하며 이들이 최상의 밴드로 성장하는데 큰 역할을 담당했다. 무엇보다 랭이 데프 레파드와 함께 하며 구현해 낸 레코딩과 믹싱 방식은 ‘역사상 가장 완벽한 사운드를 구사하는 밴드’라는 명성으로 이어졌고, 멤버들조차 거부할 수 없는 영역까지 형성했었다.
랭은 앨범의 프로듀싱은 물론 [Pyromania]와 [Hysteria] 작품에서 멤버들과 함께 전곡에서 공동 작곡자로 참여했고, [Hysteria]에서는 코러스까지 담당했다. [Hysteria]의 성공 이후 랭은 공동작업의 분량을 점차 줄여나간다. 간간히 이어지던 공동 작업 중에 완성된 ‘Promises’는 [Euphoria](1999) 음반은 물론 데프 레파드를 상징하는 발라드로 여전히 사랑받고 있다. ‘Two Steps Behind’가 큰 성공을 거둔 기획 음반 [Retro Active](1993)에서는 ‘Ring of Fire’에 배킹 보컬로 참여했고, ‘I Wanna Be Your Hero’, ‘Ring of Fire’ 등에서도 공동 작곡자로 참여했다. 랭은 프로듀서의 임무를 버리고 제작자로 나선 [Adrenalize] 앨범 이후 작품인 [Slang]부터 데프 레파드의 음반 크레딧에 더 이상 반영되지 않고 있다. 프로듀서로서 랭은 뮤즈(Muse)의 7집 [Drones](2015) 이후부터 신 전면에 나서지 않고 있다.
2. Def Leppard 사운드의 기조를 마련한 Bob Ludwig
데프 레파드 음악의 특징은 귀에 안착해서 오래도록 맴도는 멜로디와 정상급 테크닉을 지닌 멤버들의 연주 기량에 집중된다. 여기에 또 하나의 특징을 더하자면 그 어느 밴드와 뮤지션들의 음악보다 청량하면서도 명쾌한 사운드를 지니고 있다는 점이다. 여기에는 앞서 언급된 로버트 존 ‘머트’ 랭의 역할이 컸다. 더해서 또 한 명의 주요한 인물이 존재하는데, 밥 루드윅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데프 레파드의 주요했던 작품들의 마스터링을 담당했던 루드윅은 랭과 함께 [High 'n' Dry]부터 [Slang](1996)까지 참여했다. 루드윅은 더 밴드(The Band)와 슬라이 앤 더 패밀리 스톤(Sly and the Family Stone), 레드 제플린 등과 작업했던 결과물에 대해 특히 애정을 갖는다고 전한다. 과거 인터뷰에서 루드윅은 “이 작품들 외에 데프 레파드 최고의 히트작이자 헤비메탈 수작으로 꼽히는 [Hysteria]를 더하고 싶다.”고 언급했다.
명실공이 최고의 마스터링 엔지니어로 평가받는 랭은 레드 제플린부터 지미 헨드릭스(Jimi Hendrix), 퀸(Queen), 너바나(Nirvana), 툴(Tool), 폴 매카트니(Paul McCartney) 등 1,300명 이상의 뮤지션과 밴드의 음악을 마스터링하며 11차례에 걸쳐 그래미어워드를 수상했다. 또한 하이파이&하이엔드 오디오와 하드웨어, 고음질 등 현재에 각광받는 영역에서도 커다란 영향력을 지니고 있다. 음반과 영화, 공연 등의 사운드 발전을 위해 공헌한 엔지니어를 선정하는 ‘TEC(Technical Excellence&Creativity)’에서는 18번의 수상을 기록해 나오고 있다. 루드윅은 세계 최고의 마스터링 스튜디오로 인정받는 스털링 사운드(Sterling Sound) 출신으로 1992년부터 자신이 설립한 게이트웨이(Gateway) 스튜디오를 운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