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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Floyd 고종석 Aug 17. 2022

Arch Enemy 신보 발매와 함께 첫 공연

Wacken Festival, Aug 6th, 2022


Arch Enemy With Full Speed And Power, [Deceivers]

5년 만에 발표된 아치 에너미의 정규 앨범이자 통산 11집으로 기록된 [Deceivers]는 센추리 미디어를 통해 2022년 7월 29일에 발매된다고 예고했다. 그러나 음반 공정 과정 등 예기치 못한 상황으로 예정된 발표일보다 2주 늦춰진 8월 12일에야 전체 앨범이 공개되었다. 이미 지난 6월 녹음이 잠시 연기된 적이 있었지만, 당시에도 레코딩은 무사히 진행되고 완료되었다. 아치 에너미의 신보 [Deceivers]는 16페이지의 부클릿이 담긴 CD와 2장의 LP(컬러+픽쳐 디스크)에 아트북이 포함된 디럭스 2LP, 디럭스 CD박스 등 다양한 형태로 제작되었다. 발매가 늦춰질 수 있음을 예상했던 걸까. [Deceivers]는 발매 일정이 잡히기 이전부터 많은 수의 싱글이 사전에 공개되며 신보를 기다리는 팬들에게 더 큰 기대감을 쌓게 했다. 이는 타이틀과 후속곡 위주의 홍보가 아닌 전방위적인 홍보를 통해 보다 많은 이들이 밴드의 음악을 마주할 수 있게 하기 위한 의도가 배경으로 작용했다.  

이전과 다른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해 앨범 발매 이전에 발표된 5개의 뮤직비디오는 Grupa13 등 3개의 프로덕션에서 연출을 담당했다. 각기 다른 제작팀과의 연동된 작업은 멤버들의 교감을 심도있게 이끌어 냈고, 이를 통해 영상의 질감이 다채롭게 연출될 수 있었다. 이번 음반을 상징하는 넘버이자 타이틀 곡 ‘Deceiver, Deceiver’는 2021년 10월에 공개된 이후 다니엘 에란드슨의 드럼 연주 영상이 뒤를 이어 발표되었다. 이후 ‘House Of Mirrors’(2021년 12월), ‘Handshake With Hell’(2022년 2월), ‘Sunset Over The Empire’(2022년 5월), 그리고 앨범이 발매되기 직전에 ‘In The Eye Of The Storm’까지 음반의 대표곡들이 순차적으로 노출되었다. 이러한 일련의 흐름을 통해 [Deceivers]는 헤비메탈 마니아들에게 배가된 흥분을 전하며 분위기를 고조해 낼 수 있었다. 


Arch Enemy - Deceiver, Deceiver (OFFICIAL VIDEO)

https://www.youtube.com/watch?v=m_m2oYJkx1A&ab_channel=ArchEnemy


2018년 10월부터 곡 작업이 시작된 [Deceivers]는 멜로딕 데스메탈의 정수는 물론 헤비메탈이 지닌 사운드의 화려함을 ‘철의 미학’이라는 명제 아래 완벽히 구현해낸 작품이다. 개인적으로 전작부터 가세한 제프의 비중이 이번 음반에서 늘어나길 바랐던 것이 사실이다. 다행스럽다. 마이클의 양보와 배려는 아치 에너미의 이전 작품들보다 멋진 결과물로 탄생되었다. 네버모어(Nevermore) 활동 당시에 정열적인 창작자로써, 그리고 정상급 테크니션으로 인정받았던 제프 루미스는 아치 에너미에 가입이 결정된 직후 “팀에 적용하고 싶은 음악적 아이디어가 많다.”고 밝혔었다. 본격적으로 밴드와 함께 활동을 시작한 그는 지난 앨범 [Will To Power]의 녹음이 마무리되던 시점에서 멤버들에게 3개의 곡을 내놓았다. 모니터링 후 “스타일이 다소 맞지 않는다.”는 마이클의 의견으로 제프의 창작곡은 수록될 수 없었지만 [Deceivers]에서 제프의 역할은 지대하게 적용되고 있다. 제프의 작곡 참여는 물론 육중하면서도 절묘하게 맞물린 드럼과 베이스, 두 대의 기타가 뿜어내는 극상의 하모니와 교묘한 합의 에너지는 어느 곡 하나 놓칠 수 없는 마법과도 같은 11개의 트랙을 완성해 냈다. 여기에 헤비메탈 보컬의 절대적 심미를 완성해 낸 가창의 수려한 줄기는 앨범 전체에 고르게 흩뿌려져 있다. [Deceivers]는 한 마디로 절체절명의 위기에 빠져들고 있던 헤비메탈의 현재를 헤집고 새로운 정점을 찍어낸 앨범이라 할 수 있겠다. 

45분대의 러닝타임을 지닌 [Deceivers]는 전작 [Will To Power]의 아트워크를 담당했던 알레스 레이스파(Alex Reisfar)가 다시 한번 재킷 디자인을 담당했다. 알레스는 사바스 어셈블리(Sabbath Assembly), 툴(Tool) 등의 음반과 포스터 작업에 참여해 나오고 있는 예술가로 초현실주의적인 색채와 그로테스크적인 묘사가 특징적이다. 그는 아치 에너미의 이번 앨범의 주제인 ‘Deceivers’가 지닌 이미지를 그 고유의 전위적인 교차 기법으로 표현했다. 앨범에는 두 곡의 보너스 트랙이 포함되어 있다. 롭 헬포드(Rob Halford)가 결성했던 밴드 파이트(Fight)의 곡으로 롭의 초인적인 하이톤이 인상적인 ‘Into the Pit’과 독일 밴드 픽쳐(Picture)의 ‘Diamond Dreamer’가 바로 그 곡이다. 이번 앨범의 특이점이라면 밴드를 떠나 다크 트랭퀼리티(Dark Tranquility)의 멤버로 활동하고 있는 크리스토퍼 아모트(Christopher Amott)가 ‘Poisoned Arrow’와 ‘House of Mirrors’에 작곡자로 참여했다는 점이다. 


믹스와 마스터링을 담당한 제이콥 한센(Jacob Hansen)이 운영하는 한센 스튜디오에서 녹음된 이번 앨범의 프로듀서는 마이클과 다니엘이 맡았다. 이미 지난 앨범 [Will to Power]는 두 사람의 프로듀싱으로 완성되며 밴드 결성 이후 최상의 결과와 팬들의 환영까지 이끌어 냈었다. 두 사람이 목표했던 의도는 전체적인 사운드와 톤, 프레이징 모두 아치 에너미는 물론 헤비메탈 역사에 충분히 기록될 향연으로 귀결되었다. 이번 앨범에서 제프와 함께 역할이 강화된 인물은 단연 다니일 에란드손이다. 두 사람이 각자의 파트에서 펼친 역량은 아치 에너미를 몇 단계 위로 끌어올린 근본적인 에너지로 작용했다. 그럼에도 이번 앨범의 레코딩은 코로나19로 인한 방역과 격리, 여행 제한 등이 일상화된 상황에서 쉽지 않은 과정을 거쳐서 완성될 수 있었다. 멤버 중 북미 대륙에서 생활하던 알리사와 제프, 두 사람은 이동이 쉽지 않았음이 당연하다. 다행히 알리사는 멤버들이 자리한 스튜디오에 입성해서 레코딩을 마칠 수 있었고, 제프는 시애틀에 위치한 스튜디오에서 원격으로 녹음 작업에 참여할 수밖에 없었다. 항공권 발급을 위한 서류 작업에서 통과하지 못했고, 마무리 단계에 들어선 자신의 솔로 음반에 대한 작업이 주요한 이유였다. 



Arch Enemy와 관련된 보다 자세한 소식과 정보는
파라노이드 통권 35호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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