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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로딕파워메탈 밴드 헬로윈, 17집 발매

발매 앞두고 리드 싱글 발표.

by Floyd 고종석

8월 29일, 7명으로 덧씌워진 라인업으로 새로운 도약을 이뤄낸 헬로윈의 통산 열일곱 번째 음반 [Giants & Monsters]이 발매될 예정이다. 전작 [Helloween](2021)에서 두 명의 보컬과 세 명의 기타리스트로 멤버 시스템이 강화되었던 헬로윈은 2022년부터 2년 여 동안 3개 대륙을 돌며 30개국 이상의 국가에서 투어를 전개했다. 열정적으로 진행된 투어는 도쿄에서 진행한 라이브를 바탕으로 발매된 [Live at Budokan](2024)으로 대미를 장식했다. [Giants & Monsters]는 “투어 기간 내에 느꼈던 현장의 감흥을 반영하려 노력했다.”는 취지로 요약되는 앨범이다.


헬로윈의 이번 신작에 대한 예고 영상에는 자신들의 대표작이자 헤비메탈 신에 명작으로 새겨진 2집 [Keeper of the Seven Keys: Part I](1987)의 ‘Follow the Sign’이 배경음악으로 사용되어 기대를 부풀게 만들었다. 발매를 앞둔 앨범에 앞서 지난 6월 13일에 첫 싱글 ‘This Is Tokyo’가 공개되었다. 이 곡은 앤디 데리스(Andi Deris)가 주축을 이뤄 완성해 낸 곡이다.


헬로윈과 함께 영원할 줄 알았던 파워 보컬리스트 미카엘 키스케(Michael Kiske)를 이어 가입했던 데리스는 [Master of the Rings](1994)부터 30년 넘게 헬로윈과 함께 해 나오고 있다. 가입 초기에 그는 헬로윈의 새로운 보컬로서 그리 큰 주목을 이끌지 못했었다. 키스케의 부재에 아쉬움과 안타까움이 컸던 시기를 지나 데리스가 헬로윈의 보컬로 인정받기 시작한 시점은 [Better Than Raw](1998)부터였다.

보컬 파트의 멜로디에 대한 조정이 가미되며 헬로윈 고유의 기운이 다시 모이기 시작했던 이 음반은 데리스는 물론 헬로윈 음악의 전환점을 마련한 작품이었다. 수록곡 가운데 헬로윈 음악의 정점을 다시 선보인 ‘Push’와 헬로윈의 새로운 음악적 지향점이 깃든 ‘I Can’의 성공은 ‘Best Time’과 같은 곡으로 이어져 보다 많은 팬을 흡수해 나오고 있다. 확실히 [Better Than Raw]의 히트는 데리스에 대한 팬들의 환영과 직결되었다. 공백처럼 느껴지던 헬로윈의 보컬 파트는 ‘I Can’으로 분명히 활짝 필 수 있었다. 그리고 헬로윈의 보컬리스트는 물론 인간 데리스 인생의 재활은 일본에서 시작되고 다듬어졌다고 볼 수 있다. ‘This Is Tokyo’의 선정은 이런 배경을 바탕으로 제작되어 수록된 것으로 읽힌다.

데리스는 인터뷰를 통해 “곡명에 ‘Japan’을 선택하려다 ‘Tokyo’로 표기하기까지 고민이 컸다.”라고 전한다. 음악적으로 이 곡은 데리스와 키스케의 보컬을 앞세웠지만, 그다지 인상적인 감도나 힘을 지니고 있지 않다. 카이 한센(Kai Hansen)과 미카엘 바이카스(Michael Weikath)의 오밀조밀한 미학도 눈에 띄지 않는다. 5집 [Chameleon](1993)을 마지막으로 세상을 떠난 ‘미스터 스마일’ 잉고 슈비히텐버그(Ingo Schwichtenberg)의 서사까지 가미하며 성공을 거뒀던 [Helloween]의 성공처럼 이번 음반 역시 히트를 기록할지 이 한 곡만으로는 판단하기 쉽지 않다.


모쪼록 아이언 메이든과 주다스 프리스트, 데프 레파드 등이 작업했던 네덜란드의 위슬루드 스튜디오에서 제작된 이번 음반에 대해 “이전 작보다 빠른 속도와 공격적인 리프를 가미했다고.”라고 전한 7개의 열쇠를 거머쥔 멤버 7명의 말이 사실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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