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하

[사랑하기 때문에] Special Vinyl Edition

by Floyd 고종석

유재하 음악의 의의

유재하의 이름에는 선명하고 유려한 힘이 느껴진다. 유재하는 가수이자, 작곡가, 뮤지션이다. 그가 작업한 곡을 받아 노래를 불렀던 가수는 조용필, 김현식, 이문세 등 한국 대중가요사의 주요 명인들이었다. 그리고 그가 세션 뮤지션으로 참여했던 밴드와 가수는 한국 음악사에 굵직한 선을 그으며 최고의 음악 집단으로 성장했었다. 그가 남긴 단 한 장의 앨범에 수록된 9곡의 음악은 한국 대중음악의 수준을 몇 단계 끌어 올릴 정도의 가치를 지녔으며, 일찍이 록과 블루스, 그리고 재즈와 클래식의 교감이 뒤섞인 새로운 대중음악의 가능성을 선명하게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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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대중음악 역사에서 유재하는 특별한 존재로 기록되고 있다. 유재하는 몇몇 밴드에서 건반 주자로 활동하면서 자신이 지향하는 음악적 정점을 완성하기 위해 무던히 노력했다. 그는 기존 가요와는 상반되는 양식과 작법을 적용했고, 사운드적으로도 시도되지 않았던 방식으로 자신의 솔로 앨범을 다듬질했다. 1987년 서울음반에서 발매된 데뷔 앨범 [사랑하기 때문에]에서 작사, 작곡, 연주, 편곡, 가창 등 음반 작업에 필요한 모든 파트를 직접 담당했다. 멀티 플레이어로서의 그를 평가하기에는 그의 재능은 넘친다. 유재하 음악이 지닌 남다른 점은 조동진의 데뷔 앨범이 발표된 이후 한국 대중음악이 변화를 맞이한 것 이상의 가치를 지닌다. 이는 작법과 편곡, 일렉트릭과 어쿠스틱, 스트링을 활용한 연주 파트에서도 여실히 발견된다. 특히 ‘우울한 편지’에서 느껴지는 메이저와 마이너 코드가 뒤섞인 채 변형되어 흩뿌려지는 코드 진행은 불협화음으로 인해 복잡할 것 같은 느낌보다, 오히려 편안하게 감상할 수 있는 품격 높은 곡조로 녹아 내려져 있다. 그는 1980년대 초중반 이영훈과 이문세 콤비로 대표되었던 발라드의 포화 속에 크로스오버로 융화된 발라드를 선보였다. 이는 신승훈과 김광진, 최진영 등 여러 후배 가수들에게 영향을 미쳤고, 1990년대 중반까지 더욱 확장되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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