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상 최악의 연주

‘Master of Puppets’

by Floyd 고종석


*요약 :

그래미 어워드 후보로만 10회 나선 메가데스.


‘Dystopia’로 드디어 수상자로 선정.


그런데 시상 배경 음악이 왜 메탈리카?


데이브는 에어 기타 치며 불쾌함을 보이지 않았고.


시상식 후 데이브는 “그들이 메가데스의 곡을 연주하기엔 실력이 부족했나 봐요.”라고 웃어 넘김.


이날 연주는 역대 최악의 ‘Master of Puppets’로 기록되었다.


* 배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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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표와 동시에 빌보드200 차트에서 3위에 랭크되며 히트에 대한 바람몰이를 시작한 [Dystopia]는 메가데스의 열다섯 번째 음반이다. 2016년을 맞이한 메가데스와 메탈리카는 각각 공을 들인 신보를 발표했다. 이전까지 메가데스와 메탈리카가 같은 해에 음반을 발표한 적은 세 차례였다. 1986년 [Peace Sells... but Who's Buying?]과 [Master Of Puppets]를 시작으로 1988년 [So Far, So Good... So What!]과 [...And Justice For All], 1997년 [Cryptic Writings]와 [Reload]가 그 앨범들이다.


다시 한 번 같은 시기에 발표된 [Dystopia]와 [Hardwired... to Self-Destruct](2016) 이전까지 메가데스와 메탈리카는 각각 14장, 9장의 정규 앨범을 발표해 나왔다. 2000년대 이후 메가데스는 [The World Needs A Hero]를 시작으로 9장의 앨범을 내놓았고, 메탈리카는 [72 Seasons](2023)까지 4장의 앨범을 더했을 뿐이다. 스래쉬메탈은 물론 헤비메탈 신을 상징하고 상관관계를 지닌 두 밴드라는 측면에서 메가데스가 메탈리카보다 더 열심히 달려왔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그래서, 그러함에, 그렇기 때문에 그래미어워드는 후보로만 열 번 나선 메가데스에게 드디어 ‘최우수 메탈 퍼포먼스’라는 왕관을 수여했다. 하지만 시상식 도중에 말도 안되는 해프닝이 벌어지고 말았다.


메가데스의 수상이 확정된 순간 하우스 밴드는 메가데스의 무수한 히트곡 대신 ‘Master of Puppets’를 연주했던 것. 제정신인가? 메탈리카에서 해고당한 데이브 머스테인이 결성한 메가데스라는 점을 염두에 둔 재치를 담은 의도된 선곡이었을까? 그렇다 해도 시상식장에 있던 모든 이들은 순간 어리둥절해 하면서 제대로 된 축하 박수도 보내주지 못했다. 그러나 데이브 머스테인은 의연했다. 객석에서 시상 무대로 내려오던 데이브는 ‘Master of Puppets’의 리프에 맞춰 에어기타 모션을 취하며 적막한 분위기를 다독였다. 시상식 이후 데이브는 하우스 밴드의 선곡에 대해 SNS에서 다음과 같이 의견을 밝히며 웃어 넘겼다. “그들이 메가데스의 음악을 연주하지 못하는 실력인 걸 탓할 수는 없죠. 그들이 연주한 음악은 내가 들어본 최악의 ‘Master of Puppets’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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