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절과 오페라 '나부코' 그리고 몇 가지 행사

베르디의 오페라 ‘나부코’와 부활절 페스티벌

주세페 베르디(Giuseppe Verdi, 1813-1901)의 오페라 ‘나부코(Nabucco)’의 제목은 구약성경 열왕기 하에 나오는 앗시리아(Assyria, 바빌로니아)의 왕 느부갓네살 2세를 이탈리아식으로 부른 것이다. 바빌론의 강력한 왕 느부갓네살은 기원전 586년에 예루살렘을 약탈하고 유대 성전을 파괴했다. 이때 많은 유대인들이 바빌론으로 잡혀갔는데, 이 시기를 ‘바빌론 유수(Barbylonian Captivit, 幽囚 - 유배되어 갇힘)’라고 부른다. 

‘나부코’는 안토니오 코르테시(Antonio Cortesi)의 발레 작품 ‘나부코도노소르(Nabucodonosor)’와 오귀스트 아니세부르주아(Auguste Anicet-Bourgeois)와 프랑시스 코르니(Francis Cornue)가 공동으로 쓴 희곡 ‘나부코도노소르(Nabuccodonosor)’를 바탕으로 테미스토클레 솔레라(Temistocle Solera)가 대본을 썼으며 구약성서 중 ‘열왕기’, ‘다니엘서’, ‘예레미아서’ 등에 기초하고 있다. 

1842년 3월 9일 밀라노의 스칼라극장에서 초연된 ‘나부코’는 총 4막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3막의 마지막 장면인 히브리 포로들이 유프라테스 강변에서 노역을 하며 부르는 ‘날아라! 금빛 날개를 타고!(Va Pensiero Sull’ali Dorate)’에서 최고조에 이른다. 이 합창곡은 이탈리아의 제2의 국가(國歌)라고 불리는 유명한 곡이다. 

이밖에도 ‘한때는 행복한 마음이었다(Ben Io T’invenni... Anch‘io Dischiuso)’, ‘유다의 여호와(Dio Di Giuda!)’, ’희망을, 나의 아들들아(Sperate, O  Figli)‘, ’이집트의 해안에서(D’Egitto Là Sui Lidi)‘, ’축제의 잔은 떨어지고(Gli Arredi Festivi)‘, ’담대한 전사여!(Prode Guerrier!) 등의 유명한 아리아들이 있다.

4월 15일 오후 5시 롯데콘서트홀에서 공연되는 '이스터 콘서트(Easter Concert)'는 부활절 시즌을 기념하기 위해 포레 레퀴엠과 생상스 오르간 교향곡을 연주한다. 가브리엘 포레(Gabriel Faure)의 레퀴엠은 '죽은 자의 영혼에 대한 위로'라는 레퀴엠 본연의 목적에 충실한 작품이다. 카미유 생상스(Camille Saint Saens)의 교향곡 제3번 '오르간'은 생상스가 친구 리스트를 기념하기 위해 헌정한 곡이다. 

메가박스는 부활절 페스티벌의 일환으로 오는 23일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현지에서 열리는 바그너의 오페라 '발퀴레(Valkyrja)'를 위성 라이브 중계로 선보인다. 1967년 전설적 마에스트로 카라얀이 기존의 잘츠부르크 페스티벌을 확장하는 차원에서 베를린 필하모니 오케스트라와 신설한 잘츠부르크 부활절 페스티벌은 올해로 50주년을 맞이하여 더욱 성대하게 진행될 예정이다. 

또한 메가박스는 4월 6일 영화 음악의 거장 엔니오 모리꼬네(Ennio Morricone)의 웅장하고 아름다운 오리지널사운드트랙이 감동을 배가하는 [미션(Mission)]을 상영하였으며, 13일에는  모세의 탄생부터 십계명을 받아 마지막을 맞이할 때까지 출애굽기 120년을 그린 영화 [십계: 구원의 길]을 개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