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확실한 미래도 기발하고 탄탄하게 해결하는 아이
미래가 원하는 건,
정해준 답을 찾아내는 능력이 아니다.
정답이 없는 문제에서도 자신만의 답을 찾는 사고력이다.
"4차 산업혁명은 창의성 싸움"
"창의성이 4차 산업혁명의 승패를 가른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창의성이 필수라는 말을 듣는다. 창의성에 좋다는 교육이 있으면 일단 시선이 간다. 우리 아이만 그 교육을 받지 않으면 뒤처질까 봐 불안하다.
불안은 부모 세대의 전철을 되풀이하도록 한다. 아이가 어릴 때는 효과가 막연한 창의 교육을 받는다. 아이가 자라면서 성적에 급급한 입시 교육을 받는다. 밑도 끝도 없는 창의 교육은 입시의 파도에 거품처럼 사그라든다.
창의성은 분명 중요하다. 세계경제포럼, 미국교육협회, ATC21S, 우리나라 교육부 모두 창의성을 핵심 역량으로 꼽았다. 하지만 덮어 놓고 창의성만 추구하면 전철을 되풀이한다.
실제 사회에서는 창의성보다 합리성이 중요하다. 직장에서의 대부분 업무는 합리적인 사고로 처리한다. 창의성이 요구되는 일은 가뭄에 콩 나듯 한다. 대부분은 합리적인 사고력으로 직면한 문제를 해결한다. 창의력은 플러스알파(+α) 일뿐이다.
면접에서도 그렇다. 현실을 외면한 거창한 답은 원하지 않는다. 복합적인 상황을 명쾌하게 정리해 합리적으로 해결책을 도출하길 원한다. 그래서 면접에서는 이런 식의 질문을 한다.
‘해외 진출 신규 프로젝트가 주어진다면 무엇을 하고 싶은가?’
‘회사의 미래 먹거리 신산업은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조금은 막연한 상황을 던져 준다. 그리고는 지원자가 어떻게 모호한 상황을 여러 가정을 덧붙여가며 구체화하고 해결책을 찾아가는지 본다. 회사에서는 새롭고 거창한 아이디어를 불쑥불쑥 내미는 것은 원하지 않는다. 식품 업체에 면접 가서 부동산 사업을 하겠다거나, 의류 업체에 면접 가서 블록체인 사업을 하겠다고 선언하면 결과는 뻔하다. 업체에서는 지원자가 함께 일할 수 있을 정도로 합리적인 사고를 하는지 알고 싶어 한다. 그래야 거창한 일보다는 실제 업무에 쓸 수 있으니까.
창의성은 플러스알파(+α)다. 창의성에 우선하는 것은 문제 해결력이라는 기본기다. 통합적 문제 해결 과정은 이렇다. 문제를 인식하고, 문제 해결을 위한 콘텐츠를 구축한다. 그 콘텐츠를 바탕으로 여러 해결안을 제시하고, 비판적 사고로 해결안을 비교하여 최종 결정한다. 앞으로 연재에서 통합적 문제 해결 역량을 하나씩 소개할 것이다.
문제 해결력이 뒷받침되어야 창의성도 빛을 발한다. 창의성은 머리로만 쥐어짜는 사고력이 아니라, 자립력과 연합력과의 컬래버레이션이다. 사고력 연재를 마치면, 자립력과 연합력 부분에서 창의성을 소개할 것이다.
다음 편 - 12. 코딩의 핵심을 모르면 부모도 아이도 삽질만 한다
글로는 전하기 힘들었던 이야기를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