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에 대체되기 어려운 작업을 어떻게 다른 인간보다 잘할 수 있을까? 미래 교육에 주목하자. 미래 교육을 말하는 책마다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세계적인 기관이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 세계경제포럼, 미국교육협회, ATC21S라는 4개 기관이다. 이들이 주장하는 미래 인재의 조건에 공통점이 있다.
바로 ‘역량(Skill)’이다. 역량이라니? 우리에겐 생소한 개념이다. 우리에게 익숙한 개념은 ‘지식(Knowledge)’이다. 과거에는 지식을 얼마나 많이, 얼마나 정확하게 기억하는지가 중요했다. 그럼 지식과 역량의 차이는 무엇일까? 지식은 어떤 대상에 관한 내용 그 자체다. 하지만 역량은 지식을 바탕으로 어떤 일을 수행할 수 있는 실용적인 기술이다. 지식만 달달 외운 헛똑똑이가 되지 않고, 실제 일을 잘하는 역량을 갖추는 것이다.
역량은 두 가지다. 유형적 역량(Hard Skill)과 무형적 역량(Soft Skill)이다. 유형적 역량은 말 그대로 형태가 있는 역량이다. 쉽고 명확하게 측정할 수 있는 역량이다. 반면에 무형적 역량은 유형적 역량을 제외한 모든 역량이다. ‘동료와 얼마나 원활하게 의사소통하는가?’, ‘얼마나 효율적으로 협업하는가?’처럼 측정하기 어려운 역량이다. 측정하기 어려워 표현하기도 어렵다. 그래서 무형적 역량이라 한다.
과거는 유형적 역량의 시대다. 유형적 역량의 대표적인 예는 ‘매뉴얼대로 기계를 정확하게 조작할 수 있는가?’이다. 공장의 설비를 다루거나, 제품을 조립하거나, 교통 신호에 맞게 운전하는 경우다. 측정이 쉽다. 제품을 조립하는 경우에는 제품의 불량률이나 생산하는데 걸리는 시간 등을 측정할 수 있다. 차를 운전하는 경우에도 운전면허시험으로 점수를 정확히 산출할 수 있다.
미래는 무형적 역량의 시대다. 유형적 역량은 단순히 정보를 암기하거나 매뉴얼을 수행하는 것이다. 이는 사람보다는 인공지능이 훨씬 더 정확하고 신속하게 할 수 있는 역량이다. 유형적 역량은 측정되어 데이터가 되고, 이 데이터에서 인공지능이 태어난다. 즉, 유형적 역량은 인공지능으로 대체되는 운명이다. 그래서 미래 아이가 갖추어야 할 능력은 ‘무형적 역량’인 것이다.
무형적 역량의 핵심은 사고력, 자립력, 연합력이다. 미국교육협회의 7개 역량, 세계경제포럼의 10개 역량, ATC21S의 10개 역량, 경제협력개발기구의 10개 역량 모두 사고력, 자립력, 연합력으로 수렴한다. 다음과 같이 간단하게 정리할 수 있다. 정리 과정이 다소 복잡해 책의 부록으로 담았으나, 원하시는 독자가 있다면 그 부분도 연재하겠다.
부모도 아이도 더는 방황할 필요 없다. 아이가 인공지능을 넘어 성공하는 길은 사고력, 자립력, 연합력에 있다.
글로는 전하기 힘들었던 이야기를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강의 일정 : blog.naver.com/flship/2215002135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