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루트와 예술행정 전공으로 6년 10개월간의 미국 유학 생활동안 한국음악은 항상 나의 생활 한 켠에서 자리 잡고 있었다. 나는 미국 유학 중 한국음악앙상블(Korean Ensemble) 수업을 맡아 가르치며, 학비를 면제받고 생활비 일부를 다달이 받았으며, 박사과정의 필수코스 중 하나인 강의 독주회 (Lecture Recital)에서는 한국의 대금에 대한 것을 주제로 하여 발표했다. 그 강의 독주회는 150년 역사의 1000여 명의 학생으로 구성 되어 있는 FSU 음악대학 내에서 그동안 한 번도 있지 않았던, 첫 한국음악에 대한 것이었기에 동료들과 여러 종족음악학 (Ethnomusicology) 교수님들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았던 주제였다.
강의 독주회를 준비하던 어느 날, 무심코 플루트를 입에 대고 대금산조를 불어보게 된 나는 플루트로 어색하나마 대금의 본래 음색과 한국의 음악적 감성을 표현할 수 있어 흥미를 느꼈다. 그리고 그러한 흥미가 계기가 되어 2004년 귀국 독주회에서는 ‘대금산조’를 플루트로 연주하였고, 이듬해 두 번째 독주회에서는 황병기 선생님이 작곡하신 ‘달하노피곰’을 가야금과 연주하였다. 그리고 이듬해 세 번째 독주회에서는 김상유 선생님이 작곡하신 ‘플루트산조’를 연주하였고, 그해 가을에 'World Music - Korea'라는 제목으로 한국인 플루티스트로서의 음악세계와 한국음악을 바라보는 관점 등을 강의하며, 한국적인 감성이 들어 있는 작품들로 구성하여 강의 독주회 (Lecture Recital)을 개최했다. 또한 네번째 독주회에서는 광주항쟁을 묘사한 표제음악으로 가야금, 플루트, 장구 구성의 창작품, ‘5월의 향기’를 초연하였다.
그리고 2006년, ‘현대음악앙상블 뉴던 (현재는 K-Classic 뉴던)’을 창단하였다. ‘새로운 시도, 시작’이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는 뉴던 (New Dawn)은 이 시대의 한국인의 정서와 아이디어가 담긴 새롭고 다양한 음악을 연주한다. 뉴던은 한국적인 감성이 들어가 있는 이 시대의 음악에 중점을 두어 21세기 통섭의 음악문화를 지향하며, 올해 7월 뉴던의 동료 연주자들과 제18회 정기연주회를 준비하고 있다. 계속해서 공부하고 연구하며 무궁무진한 음악 세계를 뉴던하며 감사함과 행복을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