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흘 남은 열세 번째 플루트 리사이틀^^
2004년 귀국 독주회 후, 20년이 지난 지금 열세 번째 리사이틀을 열흘 남겨 두고 있다. 이 시점에서 왜 석사 과정 필수 리사이틀 때 가 생각나는지... 그때가 맨 처음 리사이틀이었으니, 그렇게 따지면 이번 리사이틀은 스무 번째 리사이틀이 되는 셈이다. 30년 전 나는 석사 리사이틀을 앞두고 부족한 나의 연주회에 많은 관객이 올 거라 생각하니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책임감에 열심히 연습에 몰두하면서도 혹시 작은 사고라도 나서 독주회가 연기되거나 취소되면 좋겠다는 바람을 가졌었다. 그 후 미국에서 박사과정을 하는 동안 필수 리사이틀 4회, 또 자진해서 벌인 스페셜 리사이틀 2회를 해내면서 레퍼토리도 늘어나고 인내와 고통이 수반되는 성장을 크게 경험하였다.
귀국 후에는 앙상블 활동, 협연 등을 통해 음악 활동을 하면서 다양한 시도를 하는 나만의 음악적 색깔이 있는 플루트 리사이틀 - 한국적인 감성이 들어 있는 플루트 음악과 이 시대 한국 작곡가들의 창작곡 초연 - 그리고 음악적 주제를 가지고 강의하면 연주하는 렉쳐 리사이틀 등을 벌여왔다.
이번 리사이틀에서는 나와 비슷한 점이 많은 대전지역의 동갑 친구 연주자 둘을 초청해 함께 한다. 20대에 같은 지역의 대학에서 전공을 하고, 7여 년간의 유학기간을 지내고 돌아와, 대전에서 30대의 젊은 예술가로 시작해 20여 년 남짓 이 지역사회에 음악의 열정을 쏟아왔다. 개인 리사이틀을 개최하고, 한 친구는 하우스콘서트 홀 운영하며 연주자들의 무대를 위해 희생 봉사하고, 또 한 친구는 제자들 구성의 앙상블을 구성하여 후진 연주자의 무대를 위해 역시 희생 봉사하는 음악활동을 해왔다.
이 음악회를 통해 나는 어떠한 음악인으로 거듭날 수 있을지, 함께 해 준 친구 연주자들과 관객들과 무엇을 나누고, 이 음악회가 사회에 어떠한 가치가 부여될 수 있을지 생각하면서 준비하고 있다.
이 지역의 클래식계의 음악인들이 빠르게 감소 중이다. 특히 청년예술가들의 열정적인 예술활동은 현실의 벽으로 인해 40대로 들어서는 중견예술가로 성장 지속하기가 어렵고, 또 중견예술가의 사회적 가치와 역할의 인식 부족으로 활동을 지속하기가 쉽지 않다. 예술을 진정으로 사랑하는 대전시민이 늘어나고 지역 예술가들의 지속적인 활동을 지지하며 함께 성장을 이루는 도시가 되길 바라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 이번 리사이틀은 전문예술인이 삶에 자긍심을 갖고, 예술을 사랑하는 사람들과 서로를 지지하고 후원하는, 예술로 풍요로운 지역사회를 만들고자 하는 휴아트 (주최: 휴아트)의 첫 단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