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뒤에 네가 이 글을 보면 어떨까?
"모자가 그렇게 많은데, 기저귀가 제일 좋아?"
하민이(15개월 아들)는 가끔 기저귀를 갈다 보면 신기한지 툭툭 만지곤 하는데, 그럴 때마다 우리 부부는 '너 쉬야! 지지' 라며 말리곤 한다.
그럼에도 불구, 우리 하민이는 기저귀를 향한 호기심이 끊이질 않는데, 어느 날은 아내가 기저귀를 모자처럼 쏙 씌워주었다
'까르르르륵'
그게 너무 좋았는지 하민이는 꺌꺌 웃으며 대만족. 평소 모자를 갑갑해서 잘 안 쓰는 녀석이 기저귀를 쓰더니 벗질 않는다.
"무슨 요리사 모자야? ㅋㅋ"
만족스러워하는 하민이의 표정을 보며 웃음을 참지 못한 나는 요리사 모자냐고 놀렸다. 차마 데꼬 나갈 수는 없고, 이 모습을 아내와 내가 보고 있으려니 너무 재밌는 모습이었다.
녀석은 뭐가 이렇게 좋아서 기저귀를 쓰는 걸까. 이때 이후로도 몇 번이나 엄마한테 새 기저귀를 들이대면서 머리에 씌어달라고 한다. 기저귀는 녀석의 또 다른 애착 장난감이 되었다.
기저귀 하나로도 행복한 우리 하민이. 너의 사소한 일상도 에피소드도 이제 브런치에 기록하려고 해. 아빠 육아일기!
네가 나중에 20년 뒤에 이 글을 본다면 어떤 마음일까? 사실 엄마 아빠는 하민이 네가 이 시절을 기억하고 추억해 주고 사랑해 주었으면 좋겠어. 그만큼 엄마에게도 아빠에게도 너와 함께하는 이 시기가 너무 행복하고 사랑스러우니까! 20년 뒤의 우리를 생각하며 글을 계속 쓸게 하민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