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뒤에 네가 이 글을 보면 어떨까?
"어머, 얘가 이런 걸 먹는다고? 빨리 이리 내, 안돼 안돼!"
장모님의 다급한 목소리. 하민이에게 양갈비를 쥐어주는 아내의 모습에 놀라신 모양이다.
"엄마 괜찮아! 하민이 이거 잘 뜯어먹어, 너무 깊게만 안 넣으면 되니까 걱정하지 마"
"아니 그래도 그렇지..."
장모님의 걱정이 무색하게 하민이는 앙하고 양갈비를 콱 문다.
그러곤 냠냠냠. 행복한 표정을 지으면서 살점을 꿀꺽 삼키는 조하민 군
'다른 아가들도 이렇게 잘 먹나? 다 이런가?'
비록 아내의 말에 수긍하며 장모님을 진정시키긴 했으나,
나 역시 15개월 아가가 이런 걸 먹어도 되는 건지 아주 가끔은 의아스럽긴 하다.
이제는 양갈비를 봤는데 자기 손에 쥐어주지 않으면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움!!!!!!!" "움!!!!!" 하며 달라고 소리친다.
혹시라도 위험할까 봐 1%의 걱정은 들지만...
이렇게 좋아하는 걸 어떻게 해?
옥수수알처럼 작은 치아를 가지고 오물 쪼물 하는 하민이의 모습이 귀엽다.
녀석,
그래 잘 먹기만 하면 되지 뭐.
잘 먹고 잘 자라서 몸과 마음이 건강한 아이로 자라기만 하면 돼
좋은 모습을 볼 때 좋다고 말하고, 남들이 잘 될 때 칭찬하며 손뼉 칠 수 있는.
정말 마음도 건강한, 자존감도 높은 멋진 어른으로 자라나면 그걸로 충분해.
엄마아빠부터 좋은 사람이 되어서, 멋진 어른이 되어서 하민이 너에게 더 많은 사랑을 전해줄게,
하민이도 많은 이들에게 사랑을 나눠주는 아이로 자라나면 좋겠어.
오늘도 고맙고 사랑해 하민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