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재 아니야 영재???"
하민이가 영어 알파벳을 맞추는 영상을 보면, 지인들은 하민이가 영재가 아니냐고 너스레를 떤다.
'진짜 영재인가...? 혹시...?'
하는 기대감을 가질 때도 있지만,,,
그럴 때마다 아내는 돌직구를 날린다
"영재 아니거든! 꿈 깨셔!"
"그렇지? 맞아.. 무슨 영재야"
아내 말이 맞다.
하민이가 알파벳을 좋아하는 건 어렸을 때부터 계속 나와 아내가 알파벳을 불러줬을 뿐이고,,, 그게 머릿속에 각인이 되었을 뿐. 영재는 아니다.
반복된 상호작용으로 인한 긍정 효과 정도 이겠다. 그것만으로도 이미 충분하다. 영재까지는... 바라지도 않고...^^;;
부모가 되니 인생에 없었던 다양한 감정과 생각을 마주한다. 아이가 없었던 시절에는 느끼지 못했을 행복함 들도 많고, 반면에 이렇게 키워야지 생각했던 것들도 무너지곤 한다.
하민이가 '응애'하며 태어날 때는 그저 건강하게만 자라주었으면 하는 마음이었는데,,, 어느새 욕심도 스멀스멀 올라오곤 한다.
영어를 어렸을 때부터 유창하게 잘하게끔 하고 싶은 마음, 공부를 원하면 월등하게 잘해서 전문직종을 가졌으면 하는 마음.
내가 어렸을 때 누리지 못했던 아쉬움들의 발현이라고 할까나?
그런 마음들이 합쳐져 '영재'라는 프레임을 만든 건 아닐까 싶다. 평소에 가치관이 철저했던 나도 하민이의 모습에 이렇게 넘어갈 줄은 전혀 몰랐는데,,, 참.. 부모 마음이라는 게,, 알다가도 모르겠다.
아내와 나는 하민이에게 비교라는 잣대는 웬만하면 적용하지 않으려 부단히 애쓴다.
문화센터를 가든, 글렌도만이나 트니트니를 수강하든... 다른 아이들이 가서 하민이가 가는 게 아니라, 하민이에게 필요한 교육이고 체육이라 생각하기에 신청했다.
어쩌면 이런 게 진짜 교육 아닐까? 엄마와 아빠가 우리 하민이를 그 자체로 사랑해서, 하민이가 필요로 하는 것을 누리게 해주는 것. 이미 나와 아내는 충분히 실천하고 있는 것 같기도 하다.
그리고 어쩌면, 그런 마음들이 나와 아내를 더 건강하게 만들어주는 것 같기도 하다.
하민아, 엄마랑 아빠의 아들로 와주어서 고마워. 오늘도 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