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아빠, 내 슬리퍼 어때? 멋지지!

by 두부두애

"우와~ 하민이 슬리퍼 생겼네? 너무 귀엽고 깜찍하다! 축하해 하민아!"


우리 하민이가 드디어 슬리퍼가 생겼다.

이 귀엽고 깜찍한 슬리퍼를 받자마자 하민이는 두 손 번쩍 슬리퍼를 올리며 엄마와 아빠에게 자랑한다.


말을 못 하니 그저 "웅웅, 웅웅" 거리지만, 표정과 말투로 이미 무슨 의미인지 알겠다.

'내 슬리퍼 보여? 멋있지 아빠?'라는 표정

아들의 모습에 아내와 나는 함박웃음을 짓는다.

"그렇게 좋아? 진작에 사줄걸"


하민이는 아내와 내가 신고 다니는 슬리퍼에 어느 날 문득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층간소음도 방지하고 발도 편하자는 차원으로 실내 슬리퍼를 신고 다니는 편인데, 하민이는 슬리퍼를 볼 때마다 쭈그려 앉아 한참을 들여다봤다. 그리곤 손가락으로 끄적끄적... 촉감도 신기한가 보다.


실내슬리퍼가 깨끗하지 않아 종종 하민이를 제지하곤 했는데 어느 순간부터 한계가 오기 시작했다. 아무리 말려도 하민이를 이기기가 어려워진다.


방법이 없을까 싶어 한참을 고민하던 아내는 '유레카'하는 표정으로 "찾았다"를 외쳤다.

하민이가 좋아할 귀여운 아기 슬리퍼를 찾은 것이다.

"와, 아기용 슬리퍼도 있어? 신기하네?"

그렇게 우리 하민이에게 첫 슬리퍼가 생긴 날. 그는 떠나갈 듯 기뻐했다

하민이는 그렇게 얻은 슬리퍼를 신으려 노력했는데, 몇 달을 애써도 쉽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 날 갑자기 아빠를 붙잡고 아빠 발을 꾹 누르면서 어기적어기적 노력하다니 어느 순간 쏙!!! 신기에 성공했다.


그러곤 아빠랑 아장아장,,, 감격스러운 순간... 뒤뚱뒤뚱되다가 넘어져도 다시 일어나고 계속 반복하더니 결국 해냈다.

"우와!!!! 하민이 대단한데? 슬리퍼도 신을 수 있어???"아내의 박수와 칭찬에 하민이는 더 좋아하며 '까르르' 웃는다


이제는 별거 아니라는 듯 매일같이 슬리퍼를 쓰윽하고 신는 조하민. 가끔 기저귀만 입고 슬리퍼를 신을 때면, 이상하게 더 귀엽다.


어떻게 이렇게 슬리퍼를 좋아할까? 엄마 아빠가 하는 거면 뭐든 따라 하고 싶은 이 녀석. 우리 아들 맞구나 너!


하민이랑 함께하는 소소한 것들도 우리에겐 모두 행복이다. 슬리퍼마저 기쁨이 되는 우리 가족.

이런 아내와 아들이 있어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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