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하민이를 보며 사랑과 헌신을 배운다.

by 두부두애



거의 두 달간 하민이의 일상을 올리지 못했다. 하민이가 수족구에 걸리고 폐렴 초기까지, 그러다가 아내마저 아프고 나도 아프다 보니 글이 무진장 밀렸다.


그렇게 마지막 글을 쓴 지 시간이 훌쩍 지났는데, 더 놓기는 싫어 짤막하게나마 쉼표글을 쓴다.


우리 하미니는 날이 갈수록 큰다. 정말 하루가 다르게 큰다. 그리고 그 큰 아이를 감당하는 것이 때로는 버겁고 지치고, 육신과 정신이 피로해서 견디기 어려울 적도 있다. 특히 홀로 육아를 감당하는 아내에게는 더더욱. 아내가 올 한 해만 해도 몇 번이나 아팠는지, 남편 된 나로서는 너무 속상하다.


그러다 문득 오늘 육아를 마치고 주변 지인이 하민이가 한창 누워서 기던 동영상을 보내왔다.


아 무언가 마음이 울컥했다.

'우리 하민이.. 너무 빨리 큰다.'


왜 이렇게 빨리 안 크지?

빨리 커서 혼자 좀 놀았으면

엄마아빠도 좀 쉴 수 있었으면


하는 마음들이 가득 찼다가 그 동영상에 마음이 눈 녹듯이 내려간다. 그리고 갑자기 울컥. 왜 눈물이 나지.


나는 여전히 아이를 통해 사랑과 헌신을 배워간다. 하루를 같이 보낼 때면 지치고 힘들 적도 많지만, 곤히 자고 있는 모습을 보면 너무 훌쩍 커버린 녀석의 모습에 울컥하기도 한다.


이제 이 아기가 없는 삶이 아내와 나에게 가당키나 할까? 직장에서 있다보면 하민이가 눈에 밟히고 아내가 자주 생각난다. 가족이 주는 위대한 힘이 여기있나보다.


우리는 하민이가 밤잠에 들때면 불러주는 노래가 있는데 '하민이는 주님이 주신 선물이자 축복'이라는 것이다.


그 자장가처럼 하민이는 정말 우리 가정의 선물이자 축복이다. 주님이 주신 가장 귀한 선물.


밀렸던 글도 차근차근 다시 써야겠다. 몸 회복도 집중하면서 우리 하민이와의 일상도 계속 남겨야지. 고마워 하민아 엄마아빠를 더 좋은 사람으로 만들어주어서!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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