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이면 아내와 나는 아침 일찍부터 커피를 마시러 간다. 6시 반이면 일어나는 우리 하민이의 스케줄에 맞춰, 세수도 하지 못하고 아주 꾀죄죄한 얼굴로 스타벅스로 터덜터덜 걸어간다.
육아하는 모든 이가 공감하겠지만, 커피 없이는 아침 일찍부터 육아를 감당할 자신이 없다. 노커피 노육아랄까,,, 회사에서도 적잖이 커피를 많이 마시지만, 육아할 때의 커피는 생존이다.
무튼 우리 하민이는 스타벅스에서 엄마 아빠가 커피를 타오면, 컵홀더를 꼭 받아간다. 그리고 손목에 쏙 넣으면서 엄마아빠한테 자랑한다
"엄마! 아빠! 내 팔찌야!"
손뼉 치며 좋아하는 하민이의 모습에 우리도 방긋. 웃음이 절로 나온다
그런 하민이가 어느 순간부터 우리에게 커피가 들어있는 컵 자체를 달라고 조르기 시작했다.
이해가 안 되어 '얘가 왜 이러지?'라고 생각했는데, 몇 번의 행동을 보고 하민이의 마음을 알았다.
'꿀꺽꿀꺽'
빨대로만 물을 먹는 하민이 입장에서 엄마아빠의 모습이 너무 신기했고, 엄마아빠처럼 컵을 들고 물을 마시고 싶었던 것 모양이다.
귀여운 녀석. 처음에는 어설프게 컵을 들어 올리더니, 이제는 곧잘 따라 한다. 컵의 입구가 어딨는지도 알려주었더니 컵 방향에 맞추어 꿀꺽.
'아니 이런 것도 따라 한다고?'
아이들은 엄마아빠의 거울이라더니, 정말 엄마와 나의 행동을 다 보고 있구나 싶다. 신기하고 너무 귀여운 녀석.
혹시 아빠가 나쁜 짓하면 하민이가 떼찌 ! 해줘? 알았지? 그때 되면 하민이에게 고개 숙이며 죄송합니다 하고 사과해야지. 히히.
오늘도 우리는 또 커피숍을 향한다. 언젠가 우리 하민이와 엄마 아빠가 커피를 같이 마시는 날이 올까? 그때 되면 하민이가 아빠 커피도 사주려나?
이 쓴 맛이 진짜 맛있다는 것을 깨달을 날을 기대해 본다. 우리 하민이 우선 물부터 컵으로 먹자! 알았지? 오늘도 고맙고 사랑해 하민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