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민아, 여기도 쓱싹쓱싹 해줘, 그렇지, 바닥도~"
물티슈를 손에 꼭 쥔 하민이는 엄마의 말에 쓱싹쓱싹.
쓱싹쓱싹 하는 본인 모습이 신기하고 기특한지 '꺄르륵 꺄르륵' 웃는 하민이다.
하민이가 나와 아내가 청소하는 모습을 유심히 지켜보더니 따라 하고 있다.
그 모습이 신기하고 기특하다. 청소를 스스로 한다니 대견한 녀석
'이 참에 청소에 대한 좋은 인식을 심어주고 싶다'라는 욕심이 든 나는
하민이가 쓱싹쓱싹 물티슈로 무언가 닦을 적이면 더 크게, 더 적극적으로 리액션을 해준다.
분명 효과가 있겠지? 이 녀석도 언젠가 청소가 싫고 귀찮아지는 날은 올 수 있겠지만,
그래도 엄마 아빠가 보여준 모습이 가슴 깊이 남겨지기를,
그래서 늘 본인을 가꾸고 주변을 정리할 줄 아는 멋진 어린이가 되었으면 좋겠다.
물론 이렇게 말하고 글을 쓰는 나도 싱글일 때 청소도 잘 안 했는데,,,
흐음,,, 아기가 생기니 아빠가 달라진다. 참 신기할 노릇
아이는 부모의 거울이라고들 하지만, 한편으로 아이 때문에 부모가 바뀐다.
나는 하민이를 통해서 내가 바뀌는 것을 늘 느낀다.
더 욕심이 나기도 한다. 몸과 마음이 건강한 사람, 더 괜찮은 어른이 되고자 부단히 노력한다.
정말 신기하게도 나의 아들은 내 삶의 원동력이기도 하다.
'도르르 도르르'
굴리는 테이프 먼지떨이(소위 돌돌이)를 옆구리에 꽉 쥐고 나름대로 열심히 굴린다.
이 모습도 엄마 아빠의 모습을 그대로 따라 하는 신기한 모습
"그래 하민아, 하민이 자동차 마을도 청소해 줘"
엄마의 말에 하민이는 자동차 마을이 그려져 있는 카펫으로 쏙 들어가더니
'도르르 도르르' 굴린다.
처음에는 녀석의 어설픈 몸짓에 웃기기만 했지만, 이제 개월수가 조금씩 차면서 나름 자세를 잡아간다.
자루를 잡는 모습만 봐도 이 녀석이 얼마나 컸는지, 시간이 얼마나 빠르게 지나가는지 체감한다.
너무 빨리 크지는 않았으면 싶으면서도,
또 한편으론 이 아이가 자라서 엄마 아빠랑 이야기를 할 날을 생각하면 기쁘기도 한다.
하민이는 어떤 아이로 자라날까?
꿈을 포기하지 않는 아이가 되었으면 좋겠고,
여전히 몸과 마음이 건강한 멋진 어른으로 성장해 갔으면 좋겠다.
우리 하민이는 그렇게 자라날 거라고 믿는다.
오늘도 하민이 덕분에 내 마음이 더 풍부해지고 더 사랑이 풍성해진다. 고마워 하민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