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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두부두애 Feb 13. 2022

우리 푸돌이가 여러분에게 작별을 고합니다

노견 푸돌이와 방구를 사랑해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우리 푸돌이, 푸돌이를 사랑해주신 많은 분에게 인사드리고 작별을 고합니다.


올해 19살의 푸돌이가 2월 11일 금요일 오후 3시 8분, 사랑하는 누나의 품에서 조용히 눈을 감았습니다.


아내의 소원대로, 아내의 품에서 조용히 떠나간 황푸돌. 끝까지 착한 녀석이었습니다. 아내가 너무 슬퍼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었겠죠.


떠나간 푸돌이를 보니 그 마음이 그대로 제게 전달되는 것만 같아, 꾹 참았던 눈물이 터졌습니다.


먼저 소풍 떠난 방구가 그리웠는지, 방구가 떠나간 지 16일 만에 따라갔습니다. 녀석들, 안 친한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베프였나 봅니다.

"푸돌아, 그래도 누나랑 엉아랑 행복했지? 누나 강아지로 와줘서 고마워, 푸돌이가 있어서 누나는 너무 행복했어, 사랑해"


평소처럼 잠든 것만 같은 푸돌이의 모습이 평안해 보입니다.


"황푸돌! 방구가 마중 나온 거 맞지? 방구 손 잡고 친구들 많이 사귀고 맛있는 거 많이 먹고! 알았지? 그곳에서는 더 이상 아프지 말고 행복해야 돼"

푸돌이는 그렇게 좋아하던 안방 침대에서 편안히 눈을 감았습니다.


푸구(푸돌이와 방구)가 떠났다는 사실에 집이 허전합니다. 슬픔이 남겨진 이들에게 주어진 몫이라지만, 사실 감당하기 어렵고 벅찹니다.


담담해지려 하다가도 생각이 밀려오기 시작하면 눈물이 계속 납니다. 장례를 치른 게 어제인데 먼 옛날의 일인 것만 같습니다. 아니, 솔직히 아직 이 아이들이 떠났다는 게 잘 믿기지가 않습니다.


그렇지만 받아들여야겠죠.

이 아이들도 아내와 제가 너무 힘들어하면 속상해할 테니깐요.


굳이 이 아이들의 흔적을 일부러 지워내려 하지 않으려 합니다. 그 슬픔을 담담히 받아들여 영원히 마음속에 간직하려 합니다. 기쁘게 보내주려 합니다.


그동안 우리 푸구를 지켜봐 주시고 응원해주시고 사랑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인사 말씀드립니다.


저희도 이 아이들을 기억하며 가슴속에 영원히 빛나는 별로 간직하겠습니다.


푸돌아 방구야 엉아랑 누나의 마지막 반려견이 되어줘서 고마워, 평생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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