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로는 아는데 몸이 안 움직인다. 2020년 새해에는 운동해야지! 안 움직인다. 아침에 1시간 더 일찍 일어나야지! 안 움직인다. 부모님께 전화 좀 자주 해야지! 안 움직인다.
여러 책을 읽고, 주변을 돌아보고, 나를 돌아봐도 모두의 고민은 생각을 못 해서가 아니라 행동을 못 해서다.
행동할 준비는 됐는데 어떻게 시작해야될 지 몰라서 그렇다고? 변명이다. 생각이 정리가 안 될 수록 일단 행동을 해봐야 생각이 정리되고 방향이 잡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생각이 깊은 사람이 있다. 깊은 통찰력으로 뼈를 때리는 관점을 보여준다. 그런 사람 옆에 있다보면 감탄이 든다.
나도 그런 생각을 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그들의 통찰은 어디에서 올까? "Latte는 말이야~" 하고 꼰대처럼 말하는 분들이 보기 싫을 수 있겠지만, 어쨌든 그 중에 꽤 insight가 있는 분들을 잘 살펴보면 그 누구보다 열심히 행동하며 산 경우가 많다. 그래서 당당하고 고집이 세기도 하다. 본인이 직접 해 봤고, 직접 결과를 손 안에 쥐어보았기 때문이다. 행동과 그에 따른 결과의 누적으로 감탄 할 만한 생각이 '만들어진' 것이다.
그런 사람들을 따라가겠다고, 백날 책 보고 유튜브 보고 머리 터지도록 생각만 해 봐야 고민만 많아진다. 생각의 총알이 없는 사람들은 일단 총알을 모아야 한다. 가상의 총알말고 알이 꽉찬 진짜 총알. 그러려면 생각을 줄이고 행동해야 한다.
주변에 말은 별로 없는데 큰 티도 안 내고 불평없이 묵묵히 행동하는 사람이 있다. 시니컬하거나 본인이 비판적인 사고를 가졌다고 자부한다면, 그런 사람을 보며 "회사에 로열티가 강하네" "쟤는 원래 그런 사람이야" 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이 제품은 너무 비싸서 안 팔릴 것이고, 저 제품은 생산팀에서 까다롭다고 할 것이 뻔해서 안 될 것 같아요.
안 되거나 고민되는 사유를 생각해 온 사람 앞에서, 행동하는 사람은 이미 시도 해 본 결과를 준비해 올 것이다. 행동한 사람은 모두를 압도시킨다. 생각한 사람이든 행동한 사람이든 결과는 똑같을 수도 있다. 생각한 사람이 짜낸 온갖 사유 중에 하나가 결국 실패를 만든 것이다.
그렇다 해도 행동한 사람이 이겼다. 같은 결론이라도 행동을 통해 얻은 경험은 쉽게 잊혀지지 않는다. 굳은살처럼 몸에 박힌다. 그게 바로 총알이다. 이같은 패턴을 꾸준히 반복한 행동주의자는 훗날 생각론자(?)보다 100배는 감탄할 만한 insight를 내 놓을 것이다.
뭐 대단한 행동이 아니다. 아침형인간의 장단점을 담은 논문을 읽어 온 사람의 생각은 감탄스럽지만, 실제로 아침형 생활을 한 달 하고 온 결과를 말하는 사람은 우리를 압도시킬 것이다. 끝없는 고민의 꼬리잡기에서 끈을 끊고, 지금 생각한, 해야만 하는 것을 하러 삶에 뛰어들면 된다. 하다보면 생각이 더 어렵다. 행동은 투박하지만 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