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주말 독서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jim Jun 04. 2021

에이트

인공지능 사회, 사람이 더 사람다워져야 할 시기

 문득 요즘 손에 집어 들었던 책들의 목록을 살펴보니 인공지능, 4차 산업혁명 등 다가올 미래에 대한 내용이 많습니다. 저도 모르게 이쪽에 관심이 가는 것 같습니다. 한 직장을 20년 가까이 다니면서 저도 모르는 사이에 불혹의 나이가 되는 과정에서 사실 시간이 어떻게 흘렀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눈 앞에 있는 문제들만 해결해와서 그랬을까요. 그러면서도 문득 시간이 많이 흘렀음을 느끼는 시기가 있습니다. 여전히 윗 분들이 하시는 말씀이 어렵고 적응이 잘 되지 않는데, 새로 들어온 십수 년 후배들과도 제가 원하는 수준에서 매끄럽게 대화가 되지 않는 것을 느낄 때입니다. 예전 같았으면 퇴근길 소주 한잔 같이 하면서 위아래로 못했던 이야기도 하고 사무실에서 풀리지 않았던 일들도 좀 수월하게 이야기 나눠볼 수 있었겠지만, 코로나 19가 한창인 시기에 이런 문화는 어느덧 옛 사고방식이 되어버렸고, 실제로 다들 이제 그런 것이 필요하다고 느끼는 사람들도 많지 않은 것이 사실입니다. 그래서일까요, 점점 더 다가올 미래에 대한 궁금증이 커집니다.


 그냥 닥치는 대로, 시간 닿는 대로, 눈 앞에 있는, 손에 잡히는 글을 읽는 것 자체에 만족하는 주말 독서가인 저로서는 사실 이지성 작가님에 대해서는 잘 모릅니다. 도서 좌측 날개의 이력을 간략히 살펴보니 국내에서 이런 인문학 서적으로는 유명하신 것 같습니다. 인공지능을 다루는 책 전반에 걸쳐서 독서, 철학 등을 지속적으로 언급하시는 것으로 보아서 특정 기술에 대한 전문성보다는 현상과 사회적 영향 전반에 걸친 통찰이 뛰어나신 분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래서인지 글은 사실 조금 공격적으로 받아들여졌습니다. 저같이 특정분야 업무만 오래도록 해오거나, 특정 분야에 대한 학문 지식만 있는 사람들은 하나의 주제에 대해서도 논할 것이 많다고 생각하곤 합니다. 인공지능이라는 것이 사실 그냥 네 글자 단어나 AI라는 영어 스펠링 두 개로 표현할 수 있는 범위의 어휘가 아닙니다. 하지만 이 책은 인공지능 자체에 대해 다루는 책이 아니라 인공지능이 적용된 사회가 가져올 수 있는 변화에 대해 다루고 있다 보니 사실 인공지능 이야기는 별로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렇게 넓게 보면서 쉽게 이야기할 수 있는 것일 것이고, '저기 바다 건너 선진국들은 이렇게 하고 있다고 하니 이런 변화가 닥쳐올 것이다'는 전개가 많은 것도 이 까닭이겠죠. 인공지능 자체에 대해 궁금하셨던 분들은 일단 이 책 말고 다른 책을 먼저 보시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여기서는 '사회 전반을 변화시킬 하나의 변곡점'으로 조명하고 있다고 보는 것이 좋겠네요.


 책은 크게 두 파트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인공지능이 바꿀 세상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그 세상에 대비하기 위한 방법을 나누어 설명하고 있습니다. 앞 장에서 나왔던 이야기가 뒤에서 반복되기도 합니다. 그만큼 중요한 사례이기 때문이라 생각됩니다.


 일반적으로 인공지능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인공지능을 알아야 한다고 많이 이야기합니다. 인공지능을 아는 사람과 아닌 사람, 이렇게 말이죠. 이 책에서는 거기에 멈추지 않고 조금 더 세분화해서 예측하고 있습니다. 인공지능으로 인해 업을 잃을 사람들, 인공지능이 시키는 일을 할 사람들, 인공지능에 대해 일하는 사람들, 그리고 인공지능이 하지 못할 일을 하는 사람들로 구분해볼 수 있을 것입니다. 골드만삭스가 켄쇼 AI를 도입하고 사람 600명이 해오던 일을 AI가 더 빠르게 정확히 처리한 이후, 598명을 해고했다는 이야기는 매우 신선했습니다. 세상 돌아가는 것을 잘 모르다 보니 호기심에 켄쇼 ETF 몇 주 가지고 있었음에도 이런 사실은 모르고 있었습니다. 해고되지 않은 2명이 AI 지시를 받아 일하고 있다는 부분도 인상적이었습니다.


 동료, 후배들과 농담 삼아 그런 이야기를 해본 적이 있습니다. "먼 미래는 모르겠지만 가까운 미래에는 쿠팡 맨이 유망한 직업이 될 것 같다. 컴퓨터 앞에 앉아 사람이 이런저런 자료를 찾아서 자판을 두드려서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일은 사실 인공지능에 의해 대체가 가능한 일이기 때문에 실내에서 문서 작업하는 일은 언제까지 영원할지 기약할 수 없다. 물건 구매를 보아도, 누가 요즘 가게에 가서 장을 보냐. 온라인으로 둘러보고, 구매하지 않느냐. 이 변화가 사실 10~20년밖에 안된 것이다. 하지만, 누군가는 집 앞에 가져다줘야 한다. 미국에서는 드론이나 로봇이 배달을 한다고 하는데, 우리나라 도로, 교통, 골목 상황을 보아서는 대단지 아파트를 제외하고 사실 쉽지 않을 것이다. 안 그래도 요즘 사람이 부족하다고 난리지 않느냐." 현실을 모르고 하는 그냥 농담이었지만, PC 앞에서 자판을 두드리는 일이 그리 오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은 여운이 남습니다.


 요즘 어린아이들이 과거 배경의 드라마를 보면 그런 이야기를 한다고 하더군요. "아빠, 왜 저 옛날 경찰 아저씨 책상에는 컴퓨터가 없어?" 그러고 보면 제가 막 사회생활을 시작하던 때에는 독수리 타법으로 타자를 막 시작하시는 분들이나, 자판을 치는 것보다 필사가 빠르셔서 손으로 적어주시고 타이핑을 적어달라고 하는 분도 있으셨죠. 이것도 불과 20년도 안된 이야기입니다.


 이 책이 공격적으로 받아들여진 것은 소위 우리가 좋은 직업이라고 생각하는, 전문직이라고 하는 '사'자가 들어가는 직업이 모두 곧 사라질 것이라고 반복적으로 주장하는 부분이었습니다. 의사, 변호사, 교사를 비롯하여 요즘 적지 않은 청년들이 안정적인 직장으로 선호하는 공무원까지 모두 AI에 의한 대체 대상 1순위라는 것이죠. 당사자 입장이라면 매우 기분이 나쁠 수도 있고, 불안할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서비스 제공자가 아니라 고객 입장에서 살펴보면 맞는 이야기 같습니다. 큰 병으로 병원만 가더라도 한 군데만 가는 것이 아니고 좋은 대학병원 여러 곳을 찾아다니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사람을 못 믿기 때문이죠. 모바일 뱅킹 앱으로 이런저런 상품 사전 정보를 파악하고 가서 몇 가지 질문이 있어서 은행 창구를 찾아가 보면, 직원이 더 모르는 경우도 있습니다. 사람은 다른 사람을 상대할 때 본인의 기분, 컨디션, 그리고 스스로에게 이득이 되는지 등 다양한 변수가 존재하지만 기계는 그렇지 않습니다. 심지어 24시간 서비스 제공이 가능합니다. 책에서 이야기한 대로 사람보다 절대적으로 학습량도 많고, 정확도도 뛰어납니다. 이렇게 놓고 보면 사회가 이렇게 흘러가지 않을 이유가 없어 보입니다.


 이 책은 그래서 인공지능에게 대체되지 않기 위해서는 '생각'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인문학 전문가의 예상되는 답변이긴 했지만, 틀린 말은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자율주행 자동차는 '사람을 어떻게 죽게 해야 하는지'에 대해 사전에 결정이 되어있어야 합니다. 직진하면 10명이 죽고, 좌회전하면 1명이 죽고, 우회전하면 탑승자가 죽는 상황에서, 인공지능이 사람의 생명을 결정해야 합니다. 인공지능 사회에서는 이러한 문제를 설계할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겠죠. 인공지능이 알아서 공리주의니 뭐니 하는 각종 철학까지 공부해서 스스로 판단한다면, 그것은 인류가 더 이상 인류가 아닌 것이 되는 것이니까요.


 후반부로 넘어갈수록 우리 사회, 대한민국에 대한 걱정이 많이 보입니다. 미국, 일본, 심지어 중국에도 한없이 뒤처지고 있는 우리의 인공지능 현실에 대한 걱정이죠. 미국은 말할 것도 없고, 중국은 사실 엄청난 인공지능 대국입니다. 안면인식 기술을 활용해서  인민을 감시하고, 범죄자도 잡죠. 전국에 CCTV 많이 설치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그것을 누군가가 감시하고 있으려면 결국 몇십만  들여 설치한 CCTV 모니터 앞에  달에 수백만 원이 드는 사람을   앉혀야 합니다. 무한정   없겠죠. 그걸 중국은 하고 있고, 당이 그것을 이용하고 있죠.  책에서는 미국의  스트리트 같은 금융권 민간 사례를 많이 들고 있지만, 이뿐만 아니라 군사적으로도 엄청난 적용과 발전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미국이 십수  이전부터 전력화한 스텔스 전투기를 이제 우리가 개발이 아니라 구매해서 도입하고 있는 실정인데, 미국은 이제 인공지능이 적용된 무인전투기를 유인 전투기와 혼합으로 편대를 구성하여 전쟁을 수행하는 개념도 발전시키고 있죠. 일본에서는 2010년대에 이미 공무원 30 명이  업무에 AI 적용해서  초만에 끝냈다고 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청년실업 등의 사회적 문제 해결을 위해 오히려 공무원을  뽑고 있는 사회인 것이죠. 일부 사례로만 살펴본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일 수도 있으나, 일련의 사례들은 다소 우려가 되는 것이 사실입니다.


 지금까지의 사회는 열심히 배우고 익혀서, 그것을 바탕으로 답변(결과물)을 내놓는 것이 소위 잘 나가는 전문직의 삶이었다면, 앞으로는 이러한 절차는 기계가 전담할 것이니, 그 위에서 철학적 사고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계속 강조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책을 많이 보라고 하는 것인데요, 이러한 관점이라면 AI가 읽어도 건져갈 것이 없을 법한 인문학, 철학 등을 다룬 고전이 더욱 의미가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산업혁명 이전에는 물리적으로 진짜 '기계'처럼 열심히 일해야 하던 시기가 있었습니다. 증기기관, 내연기관을 장착한 진짜 '기계'의 발명으로 그렇게 '기계'처럼 일하던 일자리는 모두 사라졌죠. 요즘 이야기하는 '기계학습(machine learning)'의 '기계(machine)'는 코드로 짜인 소프트웨어를 이야기합니다. 정말 제가 사무실 책상 앞에 앉아서 하는 일을 가만히 보고 있자면, '이렇게 많은 사람이 이걸 계속하고 있을까'하는 생각이 듭니다. 후배들에게 지금 내가 하는 방법을 가르쳐주는 것이 맞나 하는 의문도 듭니다.


 책 제목이 에이트(8)입니다. 인공지능 시대를 대비하는 여덟 가지를 강조해 주신다고 지은 제목인 것 같은데, 책을 다 읽고 덮은 후 표지를 다시 보니, 세로로 서있는 숫자 8이 아니라, 옆으로 누워있는 무한대(∞, infinite)로 보입니다. 왠지 당분간 인공지능과 미래에 대한 고민이 머릿속에 계속 빙빙 돌 것 같습니다.




12. "버스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모르고 탄다면 그것은 버스를 타는 것이 아니라 버스에 실리는 것이다."


14. 해외 빈민촌에서 말도 잘 안 통하는 사람들과 함께 있다 보면 어느 날엔 종일 독서와 사색만 하게 된다.


32. 그에 따르면 공항에서 특등석 라운지를 이용하는 사람들은 스마트폰이나 노트북을 붙잡고 일하느라 정신없는 비즈니스석이나 일등석 라운지의 사람들과 달리, 조용히 독서를 하고 있거나 커다란 창밖을 보면서 사색에 잠겨있다. 그러니까 비즈니스석, 일등석 이용자들은 기계처럼 쉬지 않고 일을 하는 사람들이고, 특등석 이용자들은 인간답게 독서와 사색과 성찰을 하면서 쉬지 않고 자기 교육을 하는 사람들이라는 것이다.


33. 그들은 교육을 통해 부와 권력을 대물림했다.


53. 아프로 인류는 두 계급으로 나뉜다고 한다. 인공지능에게 지시를 내리는 계급과 인공지능에게 지시를 받는 계급. (중략) UN이 발표한 바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국민 평균 독서량이 세계 166위다. 16위가 아니다. 166위다. 게다가 우리의 독서 문화는 단순히 눈으로 읽는 정도다. 아니 이조차도 제대로 하지 않고 있다. 우리는 도대체 어떤 미래를 맞이하고 싶기에 이렇게 살고 있는가?


68. "우리 정부가 답답하게 느껴지는 것은 인공지능에 대한 가치를 잘 모른다는 점입니다. 비트코인 블록체인하고 같은 수준인 줄 압니다. 블록체인은 정말 작은 기술입니다. 공무원들이 깊이 있게 알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인식에서 중국에 훨씬 못 미칩니다. 우리나라에서 과연 인공지능을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마저 듭니다."


77. 거대한 자본이 있는 곳에는 그 시대의 가장 뛰어난 사람들이 몰린다. 피렌체의 메디치 가문에 미켈란젤로나 레오나르도 다 빈치 같은 당시 유럽의 천재들이 모여들었던 게 대표적이다. 월 스트리트도 마찬가지다.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인재들이 몰린다. 특히 아이비리그의 우수한 학생들이 졸업 후 젊음을 불태우고 싶어 한다. 아이비리그의 수재들이 월 스트리트로 향하는 이유는 꼭 돈 때문만은 아니다. 세계 금융의 중심지에 있다 보면 흐름을 볼 수 있다.


80. 인공지능 켄쇼는 마치 중세 유럽의 수도승들이 속세와 인연을 끊고 오직 기도와 묵상에 전념하듯 그렇게 아름답게, 투명하게, 정직하게 일만 했다. 그 결과 켄쇼는 당시 월 스트리트에서 가장 많은 연봉을 받던 600명의 트레이더가 한 달 가까이 처리해야 하는 일을 고작 3시간 20분 만에 끝낼 수 있었다. 그것도 600명을 합한 것보다 몇 배는 일을 더 잘해서 회사에 막대한 이익을 안겨주었다. 덕분에 598명의 트레이더는 회사에서 할 일이 없어졌다. 짐을 싸서 집으로 돌아가는 것 말고는. 그렇다면 남은 두 명은 무엇 때문에 해고를 피할 수 있었을까? 인공지능보다 일을 잘해서? 아니다. 인공지능의 업무를 보조할 인력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남은 두 명은 인공지능의 지시를 받는 처지로 전락했다.


86. 인공지능 의사 왓슨의 공부를 인간 의사의 공부와 비교해보라. 제아무리 천재적인 학습 능력을 가진 인간 의사라 한들 지금까지 왓슨이 공부한 1만 분의 1이라도 따라갈 수 있을까? 게다가 인간의 의사와 달리 왓슨은 한 번 공부한 것은 절대로 잊어버리지 않는다. 또, 한 번 공부한 의학 지식을 불러내는 데 0.1초도 걸리지 않는다. 한마디로 의학 공부에 있어서 인간 의대생들과 인간 의사들은 이미 오래전에 인공지능에게 완패했다.


92. 놀랍게도 환자들은 병원의 이런 변화를 대환영한다. 그들은 인간 의사가 인공지능 의사와 비교하면 얼마나 부주의하고 실수투성이인지에 대해서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환자들은 그동안 인간 의사에게 몸을 맡기는 일이 더없이 불안했다.


99. "인간 변호사가 300건을 처리하는 동안 인공지능 변호사는 60만 건을 처리한다. 덕분에 우리 로펌은 인건비를 80%나 줄일 수 있었다. 이제 우리는 더 이상 인간 변호사를 뽑지 않고 있다."


108. 게다가 아이들은 인공지능 교사를 인간 교사보다 더 편안하게 여기고 있었고, 더 좋아하고 있었고, 더 신뢰하고 있었다. 인공지능 교사는 아이들을 자기도 모르게 편애하는 일도 없었고, 차별하는 일도 없었으며 인상을 쓰는 일도, 화를 내는 일도, 소리를 지르는 일도 없기 때문이다. (중략) 인공지능 교사에게 교육을 받은 아이들의 학업 성적이 즉각적으로 상승하고, 교우 관계가 눈에 띄게 좋아지며, 따돌림 문제가 효과적으로 해결되고, 자폐증이 빠르게 치료되는 이유다.


113. 공무원을 보자. 일본 지바시는 2017년 보육 관련 행정 업무에 인공지능 공무원을 투입하는 실험을 했다. 결과는 어땠을까? 인간 공무원 30명이 일주일 넘게 매달려야 하는 업무가 고작 몇 초 만에 끝났다. (중략) 내가 사석에서 만난 인공지능 전문가들 말에 따르면 공무원만큼 인공지능에게 대체되기 쉬운 직업도 없다고 한다.


150. "IT 기기를 차단하는 능력을 갖지 못한 사람들은 결국 IT 기기에 중독된다."


200. 창조적 인재가 되겠다는 절박한 마음이 없기 때문이다. 공감과 대화에 기반한 협력 문화가 없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한국 사회 특유의 틀을 깨뜨리지 않는 한 제아무리 스탠퍼드대 D스쿨의 디자인 씽킹을 열심히 배워봤자 창조적 공감을 할 수도, 창조적 혁신을 일으킬 수도 없다는 것이다.


219. 나는 누구인가? 나는 왜 사는가? 나는 무엇을 위해 살아야 하는가? (중략) 나는 이 일을 왜 하는가? 내가 속한 조직은 무엇을 위해 존재하는가? 인류 사회의 공존과 발전을 위해서 우리 조직이 해야 할 일은 무엇인가?


230. 주인공이 감옥에서 나와 집에 돌아와 보니 가족들은 물론이고 마을 사람들이 다들 떠날 준비를 하고 있다. 지주인 은행이 대리인들을 보내서 앞으로는 기계로 농사를 지으면 되기 때문에 소작농이 필요 없으니 떠나라고 통보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은행은 트랙터 한 대를 보내서 농사를 짓게 하는데, 이 트랙터가 소작농 100명이 하는 일을 해낸다. 한마디로 마을 사람들은 새롭게 발명된 기계 한 대 때문에 졸지에 실업자가 되고, 정든 고향을 떠나야 하는 것이다.


242. 이렇게 생각할 사람들을 위해 설명하자면, 문화인류학적 여행의 본질은 현지에 얼마나 오래 있었느냐가 아니라 현지인들과 얼마나 밀접한 관계를 맺었느냐다.


253. 인공지능 시대에 인권은 윤리, 도덕 문제의 핵심이 된다.


265. 한국과학기술평가원이 2018년에 발표한 인공지능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인공지능 전문가들은 한국은 2027년 무렵에 인공지능 중심사회로 바뀐다고 예측했다.



매거진의 이전글 자기 앞의 생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