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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im Jul 10. 2021

1분 과학

과학이라는 큰 단어를 담기에는 너무 작은 그릇

 82만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는 인기 유튜버 '1분 과학'이 유명세를 바탕으로 웹툰 작가와 함께 발간한 책입니다. 300페이지가 훌쩍 넘는 책이지만, 한 페이지에 한 두 컷 정도를 담고 있는 웹툰을 종이로 옮긴 책이다 보니 실제로 읽히는 시간은 몇 분 걸리지 않습니다. 말 그대로 만화책 한 권 이니까요. 주말만큼은 갖가지 고민과 복잡한 세상에서 도피하고자 닥치는 대로 글을 읽고 있는데, 복잡한 책 몇 권 읽고 나서 머리 식히면서 쉽게 읽어볼까 하고 꺼내어 들었습니다.


 '1분 과학' 유튜브를 본 적은 없기 때문에 유튜브랑 연관되어서 뭐라고 할 이야기는 없습니다. 단지 과학의 '아주 일부분'만 다루고 있는 책인데, 무려 '1분 과학'이라는 제목을 담고 있기에는 조금 과하지 않나 생각이 들기는 하네요. 14가지 재미있을 법한 과학적 소재에 대한 웹툰 열네 편이거든요.


 책의 가격은 16,800원입니다. 교육적인 내용이기는 하지만 만화책 한 권에 만 칠천 원이라. 책의 가치는 담고 있는 내용의 무게에 따라 정해지는 것일까요, 두께에 따라 정해지는 것일까요, 작가의 노력에 비례해야 할까요, 인쇄에 들어간 색상의 숫자에 따라 정해지는 게 맞을까요. 제 조카가 서점에서 이 책을 들고 온다면, 뭐 물론 책 읽는 습관은 좋은 것이기에 사주기는 하겠지만, 좀 고민을 할 것 같기는 합니다.


 작가님께서 본인이 과학을 통해 바라보게 된 세상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아이들에게 전해주기 위해서 쓴 책이라고 하면 다행이겠지만, 한 유튜버의 유명세를 바탕으로 출판사나 웹툰 작가가 돈벌이를 위해 엮은 책이라고 한다면 좀 슬플 것 같기는 합니다.


 그래도 그동안 잘 몰랐던 내용, 관심 두지 않았던 부분에 대해 살짝 훑어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습니다.




19. 우유 섭취량이 하루 평균   늘어날 때마, 사망률이 15퍼센트 증가.


69. '야옹'은 고양이들이 오직 인간과 함께 있을 때만 내는 소리다.


82. 아데노신이 아데노신 수용체와 결합하면 우리 몸은 피곤함을 느낀다. 그런데 커피 속에 들어 있는 카페인이 바로 이 아데노신과 비슷하게 생겼다. 우리가 커피를 마시면 체내로 들어온 카페인은 아데노신이 들어가야 할 아데노신 수용체에 대신 들어가 정확히 결합해버린다. 피곤하게 하는 아데노신 대신 카페인이 들어오니 신체는 피로를 느끼지 못하는 것이다.


239. 신체 활동을 많이 할수록 당신은 생물학적으로 나이를 덜 먹습니다.


329. 생물학적으로 인간의 인간의 인지력은 한계가 있어서 서로 알고 지낼 수 있는 사람의 숫자가 150명이 최대라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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