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은 쉬운데, 사실 행동이 쉽지는 않은 이야기
제가 성인이 막 되었을 무렵에도, 그리고 20년이 훌쩍 지난 지금에도 재테크 관련 분야에서는 아직도 영향력이 상당한 책입니다. 소득과 지출, 자산 등의 시장경제 원리를 설명해주는 책이죠. 단순히 '나는 이렇게 돈 벌었다'거나 '이렇게 하면 돈을 벌 것이다'는 책은 아닙니다. 워낙 오래도록 회자되었던 글이니 만큼 아마 지금 제 글을 찾아볼 정도의 분들이라면 대략적인 내용은 다 이해하고 계실 것입니다.
이 책은 47년생인 작가가 어릴 적 이야기를 하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책의 초판이 쓰인 것이 20년도 더 지났는데, 이 책에 담긴 내용은 그 때로부터도 40~50년 전 이야기를 담고 있는 것이죠. 아마 이러한 사실 때문에 책을 깊이 파고들어 읽지 않는다면, 현재의 상황과 대조해서 읽지 않는다면 책의 본질을 파악하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아내도 이 책을 조금 훑어보고 이렇게 이야기하더군요. "이 책은 집이 투자가 아니고 지출이래. 우리랑 안 맞는 거 같아."
저도 분명 20여 년 전에 학교 도서관에서 이 책을 빌려보았던 기억이 있는데, 책의 내용이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그렇다 보니 지금 그냥저냥 평범하게 살고 있고, 뒤집어보면 이 책의 내용이 제 삶에 영향을 주지 못한 것이죠. 지금 돌이켜보니 당시 저도 '어떻게 돈도 없는 나한테 '자산'을 갖으라는 거야'라고 '현실에 맞지 않다'고 치부했던 것 같습니다.
20여 년이 흐르고 이런저런 경험들이 쌓이니 글이 다르게 보이더군요. 책의 내용은 복잡하지 않습니다. 사실 1/3 정도만 읽어도 무관할 정도로 간단합니다. 차량과 같이 돈이 들어가는 것들 사지 말고, 주식이나 부동산같이 이익을 창출하는 자산을 사라. 사업을 하는 부자들은 법인을 통해 지출 후에 세금을 내는데, 가난한 사람들은 시간을 들여 노동을 하고 소득세를 원천징수 한 다음에 지출을 하는 이중 손해를 보고 있다. 저는 크게 이 정도가 큰 메시지로 남습니다. 키워드로 정리하자면 '자산 투자', '사업 및 절세'인 것이죠. 다른 재테크 서적에서 하는 이야기들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어쩌면 이 책이 시중의 책들보다 이 이야기를 먼저 체계적으로 시작한 것일 수도 있고요.
책 자체만 하더라도 진짜 돈을 버는데 관심이 많은 분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안 그래도 많이 팔린 책인데, 이 책에 각 챕터별 내용을 다시 요약정리한 부분을 끼워 넣어서 다른 책인 것처럼 팔고 있으니까 말이죠.
대부분 재테크나 경제서적을 펼칠 때마다 마음 한 편으로 이런 욕심이 있습니다. '어떻게 하면 좀 효율적으로, 손쉽게 수익을 올릴 것인가.' 하지만 결국 책을 다 읽고 나면 이런 생각이 들죠. '사무실 나가는 것보다 훨씬 에너지가 넘치는 사람들 정도가 되어야 성공하는구나. 세상에 쉬운 게 없네.' 이 책은 원칙적인 이야기를 쉽게 해주고 있기는 한데, 작가의 에너지가 너무 넘치다 보니, 책을 읽는 과정에서 제가 조금 위축되는 기분이 들곤 합니다. 너무 파이팅 넘치는 사람 옆에 있으면 피곤해지는 것 같은 느낌일까요. 아마 20년 전에도 그랬기 때문에 여기 적힌 내용을 깊이 새기지 못한 것 같습니다.
그래도 20년 동안 겪어온 가정경제 분야의 각종 경험과 실패사례 덕분인지, 중요한 키워드를 건질 수 있었습니다. 20년이 또 다른 이후에 지금의 시기를 돌아보면서 저희 집 가정경제가 어떤 상태인지 짚어보고 싶네요.
22. 만약 아버지가 한 분만 계셨다면, 나는 그분의 가르침을 받아들이거나 거부하거나 둘 중 하나였을 것이다. 하지만 두 분의 아버지를 둔 덕분에 나는 상반되는 견해 중 한 가지를 택할 수 있었다.
57. "어떤 사람들은 그렇게 하지. 월급이 오르길 기다리면서 돈만 벌면 모든 문제가 해결될 거라고 생각하는 거야. 대개는 상황을 그저 순순히 받아들이고, 일부는 열심히 몸 바쳐 부업이라도 하지만 그래도 역시 보수는 얼마 되지 않지."
67. "그걸 배우지 못하면 마틴 여사나 저기 공원에서 소프트볼을 하는 대다수의 사람들과 비슷한 처지다 될 거다. 저들은 주고리만 한 돈을 벌기 위해 열심히 일하고, 안정적인 직장이라는 환상에 매달리고, 삼 주밖에 안 되는 연차를 손꼽아 기다리고, 사십오 년 동안 뼈 빠지게 일한 뒤 받는 얼마 되지도 않는 연금을 바라보며 살지."
70. "인간의 삶은 죽을 때까지 두 가지 감정에 의해 지배된단다. 바로 두려움과 욕심이야."
72. "그들은 두렵기 때문에 일터에 가고, 돈이 두려움을 덜어 줄 거라고 생각하지. 하지만 그렇게 되지는 않아. 두려움은 계속해서 그들을 따라다니고, 그들은 다시 일터로 돌아간다 이번에도 돈이 두려움을 달래 주길 바라면서 말이야."
75. "나는 '돈에 관심 없어요'라고 말하는 사람들을 수도 없이 만나봤다. 하지만 그런 사람들도 하루 여덟 시간씩 일을 한다 그건 진실을 거부하는 행동이야. 돈에 관심이 없다면 애당초 왜 일을 하겠니? 그런 사고방식은 돈을 쌓아 올리는 사람들보다도 더 잘못된 거다."
79. "감정에 굴하지 않고 참을 수만 있다면 즉각적인 반응을 지체하고 이성적으로 생각할 수 있게 된다."
80. "그래, 그리고 나이가 들수록 장난감은 점점 더 비싸지지."
94. 부자 아버지는 그런 그에게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의 태도가 문제인 상황에서 다른 사람을 비난하는 행태를 보인다고 타일렀다.
96. 사람들이 논리적으로 생각하지 않고 너무도 빈번히 감정을 따르는 게 문제라고 했다.
97. 다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학교를 시작이 아니라 끝으로 생각하는 게 문제라고 했다.
99. 대부분의 사람들이 계속 참고 일을 하는 이유는 두려움 때문이다. (중략) 직장은 장기적인 문제에 대한 단기적인 해결책일 뿐이다.
105. 정말로 중요한 것은 얼마나 모으느냐다.
124. 돈을 더 많이 번다고 해서 금전적인 문제가 해결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
128. "똑똑한 사람은 자기보다 더 똑똑한 사람을 고용한다." (중략) 우리는 학교란 좋은 고용주가 아니라 좋은 직원들을 육성하는 곳이라는 부자 아버지의 말을 이해하기 시작했다.
136. 중산층은 끊임없이 재정적인 어려움을 겪는다. 그들의 주요 수입원은 임금이다. 임금이 인상되면 세금도 함께 인상된다.
157. 만약 벌어들이는 돈을 모두 쓰는 것이 당신의 패턴이라면, 소득의 증가는 지출의 증가만을 초래할 뿐이다.
163. 그들은 먼저 회사 소유주를 위해 일하고, 세금을 통해 정부를 위해 일하며, 마지막으로 그들에게 융자금을 빌려 준 은행을 위해 일한다.
171. 부자와 그렇지 못한 이들의 중요한 차이점은, 부자들은 사치품을 가장 나중에 사는 반면, 가난한 이들과 중산층은 그것들을 먼저 구입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181. 하지만 내 부자 아버지는 로빈 후드를 영웅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그분은 로빈 후드가 나쁜 놈이라고 말했다.
183. "그래서 내가 공무원들을 싫어하는 거야. 그들은 우리처럼 사업을 하는 사람들과는 목표가 전혀 다르거든. 정부는 덩치가 커지면 커질수록 그걸 지탱하기 위해 더 많은 세금을 필요로 하게 되지."
187. 정부의 이상적인 관리 방식은 돈을 남기지 않는 것이었다. 할당된 자금을 모두 사용하지 모하면 내년에는 예산이 줄기 때문이다. 정부 부처에 있어 예산의 효율적인 운용은 그리 중요한 게 아니었다. 반면에 사업가들은 예산을 남기게 되면 효율적인 관리 능력으로 칭송받는다.
192. 교육을 많이 받은 내 아버지는 항상 내게 믿음직한 회사, 좋은 직장을 얻으라고 권유했다. 그분은 '회사의 사다리를 타고 위로 오르는 것'이 얼마나 훌륭한지 강조했다. 아버지는 회사에 고용되어 월급에 의존해 살게 되면 아무런 반항도 못하고 우유를 착취당하는 젖소나 다름없게 된다는 사실을 이해하지 못했다. 내가 부자 아버지에게 우리 아버지의 충고를 이야기하자 그분은 껄껄대고 웃었다. "차라리 내가 그 사다리를 소유하는 게 낫지."
196. 기업은 개인이 할 수 없는 많은 일들을 할 수 있다. 가령 세금을 내기 전에 지출을 하는 것처럼 말이다.
209. 현실 세계에 앞서 나가는 사람은 대개 똑똑한 사람이 아니라 용감한 사람이다.
213. 나는 일자리나 집을 잃고 기술이나 경제 상황 또는 상사를 탓하는 사람들을 알고 있다. 불행히도 그들은 자기 자신이 문제의 원인일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한다.
237. 자기가 하는 일을 잘 알면 도박이 아니다. 무작정 돈을 붓고 기도를 올린다면 그게 바로 도박이다.
239. 그래서 나는 누군가 "여기선 그렇게 할 수 없어요"라고 말할 때마다 사실은 "여기서 그렇게 할 수 있는 방법을 모르겠어요, 아직은요"일 것이라고 상기시킨다.
255. 교육을 많이 ㅂ다은 아버지에게는 직업의 안정성이 모든 것을 의미했다. 부자 아버지에게는 배움이 모든 것을 의미했다.
258. 그 말은 즉 대부분의 사람들이 단 한 가지 기술만 더 배운다면 수입을 크게 늘릴 수 있다는 의미다.
265. "근로자들은 해고되지 않을 만큼만 일하고, 고용주는 근로자들이 그만두지 않을 정도로만 지급한다."
266. "나와 같이 갈 사람 없어요?" 모두가 꼼짝도 못 하고 얼어붙어 사방이 고요한 가운데, 오직 한 여자가 이렇게 대답한다. "그러고 싶어요. 하지만 석 달 뒤에 승진이라서요." 이 대사야 말로 영화 전체에서 가장 솔직하고 진실된 말일 것이다.
269. 가장 힘든 부분은 바로 체육관에 가야겠다고 결심을 하는 것이다. 일단 그 부분을 지나고 나면 나머지는 쉽다.
271. 내가 가르치는 수업에서 "맥도널드보다 더 맛있는 햄버거를 만들 수 있는 사람 있습니까?"라고 물으면 거의 모든 학생들이 손을 든다. 그러면 나는 이렇게 묻는다. "이렇게 더 맛있는 햄버거를 만들 수 있는 사람이 많은데 어떻게 맥도널드가 여러분보다 더 많은 돈을 버는 걸까요?"
288. 이제까지 살아오면서 돈을 한 번도 잃어 본 적 없는 부자를 만난 적도 없다. 그렇지만 한 푼도 잃어 본 적이 없는 가난한 사람들은 많이 만나 보았다. 바로 투자를 하지 않는 사람들 말이다.
291. 나는 골프공을 잃어버린 적이 없는 골퍼는 한 번도 만나 보지 못했다.
295. 토마스 에디슨은 균형을 추구하지 않았다. 그는 한곳에 집중했다.
311. "죄책감은 욕심보다 나쁘다. 죄책감은 몸에서 영혼을 빼앗아 가거든." (중략) "마음이 옳다고 느끼는 것을 하세요. 무엇을 하든 어차피 비난받게 될 테니까요. 그 일을 해도 비난을 받고 안 해도 비난을 받을 테지요."
335. 실제로 우리가 지닌 유일한 진짜 자산은 우리의 마음이며, 마음은 우리가 지배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도구다.
336. 한 번은 한 투자가의 말을 듣는데, 내가 절대로 동의할 수 없는 이야기가 나왔다. 하지만 나는 오만하게 굴거나 비판적으로 반응하는 대신에 그 오 분짜리 이야기를 스무 번 이상 되풀이해 들었다. 그러자 갑자기 내 마음이 열리면서 그가 왜 그런 말을 하는지 이해하게 되었다.
385. 세상에는 생각하기보다 행동하길 원하는 사람들이 많고, 또 생각만 하고 행동하지 않는 사람들도 있다.
390. 소비자들은 언제나 가난하다. 슈퍼마켓이 세일을 할 때, 예를 들어 화장실 휴지를 싸게 팔면 소비자들은 우르르 몰려와 사재기를 한다. 그러나 부동산이나 주식 시장이 세일을 하게 되면 소비자들은 이상하게 거기서 도망쳐 버린다.
391. 사고 싶어 하는 사람들을 먼저 찾으라. 그런 다음 파고 싶어 하는 사람을 찾으라.
429. "일을 그만둘 수가 없어. 첫애가 대학에 들어가거든." 그는 딸이 대학을 졸업하기 전에 심장마비로 사망했다. (중략) 학교를 졸업한 수많은 사람들이 자기가 싫어하는 일에 매여 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