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의 신’ 하면 떠오르는 인물이 있습니다. 바로 워렌 버핏.
지금은 94세의 노인이지만 여전히 세계 10위권의 부자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그의 재산은 무려 180조 원이라는데요. 일반인은 1억을 모으기도 힘든걸 감안하면 어마어마어마한 금액이죠.
제가 무엇보다 인상적으로 느꼈던 것은 그의 어릴 적 모습입니다. 6살에 불과한 어린시절, 워렌 버핏은 이미 (키즈)사업가였습니다. 6개들이 세트인 코카콜라를 25센트에 사서 한 개가 필요한 사람들에게 낱개로 5센트씩 팔았습니다. 한 세트에 5센트를 남긴 거죠. 유치원에 다니는 우리 주변 아이들을 떠올려보면 대단하죠. 어린 아이가 이윤 계산을 하고, 동네 사람들에게 직접 팔았다는 사실이 그저 놀랍기만 합니다.
그런 워렌 버핏이 2006년, 전 재산의 대부분을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선언했을 때, 사람들은 또 한 번 놀랐습니다. 버핏은 지금도 막대한 기부를 실천하고 있습니다. 워렌 버핏의 기회발견, 위험감수, 사회적 가치지향성은 기업가정신의 주요 요소입니다. 이 전 글에서 많이 다루었죠?
우리는 이런 사람을 ‘천재’라 부르며, 그를 통해 배우려 합니다. 그런데 이런 생각도 들지 않나요? 유아 시절에 이미 이윤을 남기는 행동을 했다면 이것은... 그냥 타고난 것이지 않을까요? 이는 다음 질문으로 이어집니다.
기업가정신은 타고나는 것일까? 아니면 길러질 수 있을까?
이 질문에 답하려면 먼저 ‘기질’과 ‘역량’을 구분할 필요가 있습니다.
기질은 생물학적으로 타고나는 특성입니다. 감정, 행동, 반응 방식에서 유아기부터 드러나며, 비교적 변하지 않는 성향입니다.
그런데 역량은 조금 다릅니다. 역량은 어떤 직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필요한 지식(Knowledge), 기술(Skill), 태도(Attitude)로 구성됩니다. 이걸 줄여 KSA 라고 많이 표현하구요. 기업교육시에 나에게 필요한 KSA를 나열해보는 활동을 함으로써 직무역량을 구체화시키기도 합니다. NCS 홈페이지에 방문하면, 직무역어떻게 구체화되어 있는지 쉽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창구에서 일하는 은행원이라면, 필요한 지식으로 금융법, 상품관련 지식이 있구요. 기술로 커뮤니케이션, CS 스킬 등이 필요하며 업무수행태도는 적극적 경청 등이 필요하겠죠.
무엇보다 중요한 역량의 특징은 개발이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AI역량, 리더십 역량, 문제해결 역량 등 기업에서 수요가 많은 교육을 떠올려보면요. 이러한 역량은 교육, 훈련 및 경험 등 학습을 통해 당연히 발전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기업가정신은 어떨까요? 물론 워렌 버핏의 경우처럼 기업가정신의 수준이 타고나길 높은 사람도 있습니다. 그러나 기업가정신은 길러진다라는 것이 학계와 산업계의 전반적인 시각입니다. 즉, 기업가정신을 기질이 아닌 역량이라고 보는 것이지요.
기업가정신을 역량으로 본다면 KSA는 구체적으로 어떻게 될까요?
K. 기업가적 지식
: 기회를 평가하고, 기업가의 역할과 책임을 이해하는 지식, 시장 이해 등
S. 기업가적 기술
: 금융 문해력(financial literacy) 등
A. 기업가적 태도
: 자기주도성, 책임감,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용기 등
위의 내용에서 볼 수 있듯 기업가정신과 관련된 역량은 교육 및 훈련을 통해 개발이 가능합니다. 그렇다면 기업가정신 교육은 창업을 하고 있거나 하려는 사람에게만 필요할까요? 아니죠. 기업가정신의 구성요소인 혁신성, 위험감수성, 자기주도성 등은 창업만을 위해 필요한 역량이 결코 아닙니다. 조직환경이 빠르게 변하는 현대사회에서는 새로운 시각을 지닌 문제해결역량, 창의력이 중요합니다. 관련 역량이 중요하지 않은 루틴한 작업들은 앞으로 기계에 의해 대체될 가능성이 매우 크죠.
워렌 버핏처럼 6살에 장사를 시작하지 않았다고 해도 괜찮아요. 나는 지금, 어떤 문제를 발견하고 있지? 그리고 그 문제로부터 어떤 기회를 만들 수 있을까? 를 계속 고민하고 행동으로 옮기며 기업가정신은 발달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