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획을 세워보자
결혼한지 9개월차. 1년간 계약했던 오피스텔 계약이 끝나간다. 새로운 집을 구할 때가 왔다. 결혼전부터 조명 및 인테리어에 관심많던 남편과 함께 첫번째 오피스텔을 모던한 스타일로 꾸며놨다. 조명설치, 선반달기 등 간단한 작업도 해봤고 집에 놀러온 친구들에게 집 예쁘다는 칭찬도 받아봤다. 인테리어에 자신감이 붙은 우리는 낡고 별로인 집을 구해서 우리 입맛대로 바꿔보자는 계획을 세웠다. 현실적으로 얻을 수 있는 집이 그런집 밖에 없기도 했고.
종종 홈파티를 열었던 우리집. 코딱지만한 집이지만 넘 즐거웠다.
전세대란 속에 드디어 괜찮아 보이는 집을 구했다. 15평의 작은 집이지만 방이 세개나 있다. 그런데 베란다는 없고, 구조도 엄청나게 이상하다. 이 땅에 지을 수 있는 가장 큰 면적일듯. 낡은 집이라 엉망진창인 곳이 한 둘이 아니다. 전세집이긴 하지만 다행히 엄청나게 쿨한 집주인을 만나 하고 싶은거 다 하라는 허락을 받았다.
계약하자마자 집 치수를 잰 후 https://www.floorplanner.com/ 에 어떤 집을 만들지 구상해 봤다. 작은 집이라 어차피 용도가 뻔하긴 하지만 그려서 정해 놓으니 계획서가 생긴 느낌. floorplanner가 진짜 최고인게 도면 그리는것도 넘 쉬울뿐 아니라 샘플 가구들도 배치해서 3D로 렌더링 해준다. 공짜로 쓸 수 있는 툴로는 이게 짱일듯.
우리의 인테리어 컨셉은 카페같은 집, 바 같은 집이다. 일단 색은 흰색, 회색 계열로 갈 것 같고 조명으로 승부하기로 한다. 처음 컨셉은 인더스트리얼 이었지만 정하다 보니 없어짐ㅋ
인테리어 컨셉을 위해 인터넷에서 사진을 열심히 모아놨다 이런 느낌을 원하긴 했습니다만...
대충 집에 맞추기로 함
셀프 인테리어를 찾다보니 정말 처음부터 끝까지 직접 하는 경우도 있고 업체에 맡기고 부분적인것만 셀프로 하는 경우도 있다. 우리의 원칙은 '전문가가 필요한건 맡기고 나머지는 우리가 직접한다' 이다.
전문가에게 맡길 부분
화장실 타일 철거 및 시공
주방 타일 철거
빌트인 세탁기 배관 및 설치
직접 할 예정
페인트 칠 하기
데코타일 시공
주방 타일 시공
주방 상부장 제거 및 선반 설치
화장실은 방수작업이 필요하기 때문에 전문가가 처음부터 끝까지 시공하는게 맡다고 판단했다. 물론 직접하는 경우도 보긴 했지만 물, 습기, 곰팡이를 생각하면 전문가가 시공하는게 안전한것 같다. 주방 타일 철거는 찾아보니 직접 할 수도 있을것 같아 고민중.
이 집은 세탁기 놓을 자리가 진짜 애매하다. 화장실에 놓자니 진짜 샤워하는 공간이 거의 없어진다. 오피스텔처럼 주방쪽에 빌트인 세탁기를 설치할 예정인데 일단 배관을 연결해야 하는데 이런건 어디다 맡겨야 하는지 감도 안온다. 일단 나중에 생각하기로.
인테리어를 처음 하려 하니 가장 처음 봉착하는 어려움은 업체선정이다. 어디가 잘 하는지도 모르겠고 인터넷에서 유명한 곳은 너무 바빠서 견적받기도 어렵고 왠지 우리같은 소규모 공사는 대충해줄 것 같은 느낌. 인터넷에 정보가 많은 곳은 주로 인테리어 하는 업체라 시공만 해주는곳이 잘 없는것 같다. 자꾸 동네에서 알아보라 하는데 동네어디서 알아보라는거지?ㅋㅋ 일단 모르겠으니 방산시장 타일파는 곳에 가봐야겠다. 시공업체 연결해 주시겠지...
우리의 예산은 500만원! 이 오백만원 안에서 해결해야 할 일이
인테리어
세탁기, 냉장고, 에어컨, TV 구매
침대 교체
소파 구입
옷장 구입
등등
하하... 이 전에는 오피스텔 풀옵션이라 안사도 됐던거를 이사가면서 다 사야 한다. 저렴한건 가장 저렴하게 해결하고 맘에 드는건 돈을 좀 써야지. 이런 상황이다 보니 인테리어에 쓸 수 있는 돈이...기껏해야 200정도?ㅋㅋ 할 수 있겠지?
바닥과 벽만 어떻게든 되면 그 다음부턴 이사가서 살면서 고치기로 했다! 이제부터 시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