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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썸머 Sep 10. 2016

셀프 인테리어 - 페인팅(1)

하얀 집을 가져보자

셀프 인테리어를 하자! 하고 첫번째 생각난 일은 페인트 칠하기 였다.

https://brunch.co.kr/@flyhigh320/1

직접 할 예정

- 페인트 칠 하기

- 데코타일 시공

- 주방 타일 시공

- 주방 상부장 제거 및 선반 설치


원래는 벽지가 발라져 있는 상태였다. 블로그에서 종종 보는 화려한 꽃무늬는 아니지만 약간 푸른빛이 도는 회색의 벽지다. 당연하게도(?) 흰색으로 칠하고 포인트 색을 입히기로 했다.


정석은 벽지를 다 제거한 후 페인트를 칠해야 한다. 이유는 벽지는 결국 종이이기 때문에 액체인 페인트가 닿으면 벽지가 우는등 하자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 그리고 그게 더 예쁘다고 한다. 발색이 더 잘되나?

Tip. 몇일전 인테리어 견적을 봐준다고 와놓고 연락이 두절되어 버린 어떤 아저씨가 있었는데 말이 많은 사람이라 이것저것 설명해 주었다. 실제 셀프 시공 하기 전에 업자 한명 불러서 견적도 알아볼 겸 시공 관련된 궁금증들 물어보는것도 괜찮은 방법인듯

하지만 벽지 철거는 엄청난 중노동이다. 15평 빌라에 최소 인부 3명은 필요하고 일당 15만원정도라고 함. (업체마다 다름). 셀프로 철거한 사람들 후기를 보니 분무기로 물을 뿌려 벽지를 불리고 찢어낸 다음 붙어있는 부분을 끌로 떼어내는건데 더럽게 안떨어진다고 함. 막 두명이서 3일내내 벽지만 떼냈다는 사람도 봤다. 이렇게 힘든 일인데 굳이 해야하나? 이전 집도 벽지위에 페인트 칠해서 살았는데 아무문제 없었다. 페인트 구입한 곳에서 물어보니 벽지위에 바로 발라도 된다고 하시길래 벽지위 시공으로 결정

페인트는 벤자민 무어로 정했다. 어차피 흰색으로 칠할껀데 왜 비싼 페인트 골랐지 하고 후회가 좀 되지만 2평정도 되는 좁은 공간에서 작업해야 하는 상황에서는 대만족이었다. 냄새 때문에 힘든점이 거의 없었다. 1시간 정도 방안에 갇혀있으면 좀 힘들지만 1시간 이내에서는 냄새를 거의 못 느꼈다.

그런데 작은방 두개 칠하니 페인트가 똑 떨어졌다. 게다가 벤자민 무어는 일요일에 안염 ㅜㅜ 어쩔수 없이 제비표 페인트를 구매. 어차피 흰색은 똑같다. 그리고 방이 다르니까 괜춘. 가격은 1/3 수준 ㅋㅋ 벤자민 무어가 비싸긴 하군. 냄새는 좀 나긴 하지만 요샌 어차피 다 친환경 페인트다. 흰색 칠하실 꺼면 걍 싼걸루 하세요. 환기를 좀 빡세게 시켜야 하긴 하지만 똑같음. 결과는 진짜 똑같음. 벤자민 무어 같은 비싼 페인트를 쓰는건 환기를 좀 덜 시켜도 덜 찝찝하기 위한 비용을 내는 것임.


칠하는 과정은 난이도는 낮고 노동강도는 높았다.

첨에 이렇게 시작했다가

이렇게 끝남


순서는 마스킹테이프-> 비닐달린 마스킹테이프 -> 롤러칠 -> 붓칠

이렇게 되는데 어려운건 없음. 다만 힘들뿐.

창, 문, 스위치 개수가 늘어날수록 난이도가 증가한다.

우리집은 작은평수 주제에 방이 세개나 있고 창도 많은 관계로 엄청 귀찮았다.

바닥은 무조건 다 비닐로 깔기. 첨에 페인트 별로 안튈줄 알고 벽 앞에만 했다가 망ㅋ

일단 첨에 롤러에 페인트를 많이 묻히면 한번 굴릴때마다 페인트가 파바박 튄다. 1차 멘붕

페인트 더 묻히려고 통에 롤러 담궜다 뺄때 옆으로 엄청 튄다. 2차 멘붕

바닥에 흘린 페인트 발로 밟고 장판에 그대로 묻힐 가능성 100%. 3차 멘붕.

멘붕을 겪고도 그냥 대충 칠하고 나중에 닦았는데 엄청 후회했다 ㅋㅋ 노하우 없는건 이래서 힘들다. 꼭 전체 바닥에 비닐깔고 하시길.

이딴 작은 종이로 페인트가 커버될꺼라는 어리석은 생각으로 시작했다. 비닐 보양작업은 꼭 방바닥 전체하기 ㅜ
꽤 넓게 비닐을 깔았다고 생각했지만.... 중간 바닥에 다 튐-_-
마스킹 테잎하고 열심히 칠해준다. 노가다임.
1차 칠 직후 ㅋㅋ 망했다는 생각이 들꺼임. 하지만 포기하지 마세요.
한쪽면 2차칠까지 완료. 하얀 집을 갖게 되었다.

끄아 죽는줄 알았다.

다 칠하는데 몇일 걸렸다.

벤자민 무어는 건조시간이 1시간 정도인데 제비표는 2~3시간 기다려야 한다. 게다가 여름철이라 습해서 잘 마르지도 않음.

건조 안하고 위에 덧칠하면? 일단 밑에 바른 페인트가 벗겨질 수 있다. 제대로 건조 안시키고 덧바르면 평생 건조가 안된다는 무서운 소문도 있음.


진짜 힘들었다. 첨에 페인트 아끼겠다고 되게 아껴 발랐더니 힘듬은 증가하고 페인트도 많이 남아서 아까웠음. 초보는 걍 덕지덕지 바르는게 짱이다. 그게 더 예쁘게 발라진다.

페인트 양은 당연 표면에 비례한다. 상담 받으러 가기전에

1. 방의 가로세로 크기

2. 바닥에서 천장까지 높이

3. 창문 가로세로 크기

4. 문 가로세로 크기

5. 대강의 평면도

정도를 준비해 가면 벤자민 무어 상담직원이 다 계산해준다.


몇 헤베에 몇 리터 라는 공식이 있었는데 까먹음.

헤베는 1미터 제곱을 뜻하는 일본어라고 한다. 영언줄 알았는데 일본어였어.

1평 = 3.3 헤베 = 3.3 제곱미터


페인트 작업을 도와준 친구들은 무려 3명. 남편이랑 나까지 5명. 5명의 노가다로 칙칙한 집이 하얀집으로 재탄생했습니다 ㅠㅠ



비용은

벤자민무어 페인트 4L, 부자재들 159,600

제비표 white 벽지용 4L, 타일용 1L, 붓, 롤러, 마스킹테이프 53,000

212,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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