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출 콘크리트 벽을 가져보자
작지만 노력하지 않으면 얻을 수 없는 인테리어가 있다.
바로 하얀 집.
고민할 거 없이 흰색으로만 칠하면 될걸 꼭 되도않는 색을 골라 벽에 발라 놓는다. 어쨌든 노동을 좀 해서 하얀 집을 얻었다. https://brunch.co.kr/@flyhigh320/2
하얀집에 포인트 벽이 있으면 좋겠다 생각했다.
포인트가 없는게 좀 더 세련된 느낌일지 몰라도 우리집이라는 개성이 좀 떨어지니까.
처음 계획은 파벽돌로 벽을 채우는거였다.
벽돌이 주는 빈티지함이 좋아서.
근데 이게 좀 비싸다.
게다가 난이도도 좀 있어보이고. 페인트야 망하면 다시 칠하면 되지만 이건...
물론 사람쓰면 되지만 그럼 인건비가...
3평짜리 벽 하는데 30만원정도 든다고 견적을 받았었음.
그건 벽돌모양 타일이었으니 파벽돌은 어떨지 모르겠다. 셀프는 이런게 고달프다. 정보가 다 흩어져 있음. ㅡㅡ 찾기 어렵게.
암튼 그래서 결국 페인트로 눈을 돌렸다.
페인트 중에서도 인더스트리얼 인테리어 느낌나는 거 뭐 없나 문고리닷컴을 열심히 뒤져봤다. 솔직히 여기 인테리어 관련된 모든것을 다 판다. 내가 상상하면 왠만하면 다 있더라.
눈에 들어온게 노출 콘크리트 페인트
http://www.moongori.com/shop/detail.php?pno=DD5BB5B4177F1A4EC7E49F58FA770937
다른 곳에서 진짜 노출 콘크리트처럼 질감 표현까지 되는 페인트도 발견했지만 가격이 넘사벽으로 비쌌다. 3평칠하는데 30만원 정도?? ㅎㄷㄷ
그정도 부자는 아니니까 포기하고 문고리닷컴에서 발견한 페인트는 사용법이 상당히 단순하다. 다양한 톤의 회색 페인트를 파는데 두가지 혹은 세가지를 사서 롤러에 반반씩 묻혀서 칠하면 된다. 우리가 산건 P11 과 P13
칠할 곳은 안방과 거실의 창문쪽. 이번에도 역시 벽지위에 걍 칠했다.
되게 작은 페인트 통 두개가 배달되 왔다.
준비물은 보통 페인트칠과 같다.
페인트 트레이, 트레이감싸는 비닐, 바닥보양작업할것들, 롤러, 붓, 장갑, 마스크
다른 페인트보다 좀 더 꾸덕한 느낌. 밑바닥에 덩어리가 가라앉아 있으니 긴 막대기로 바닥까지 잘 저어준다.
트레이에 페인트를 부어서 롤러에 묻혀야 하는데 반반 묻혀야 하니까 오른쪽에 p11, 왼쪽에 p13을 부어준다. 그런데 이때 많이 부으면 두색이 섞여서 그냥 하나의 색이 되어버린다. 그래서 적은 양을 계속 부어주면서 작업해야 한다. 이게 좀 귀찮음.
칠하는 법은 상당히 사람에 달려있다.ㅋ 그냥 느낌가는대로 막 칠하면 되는데. 이게 첨에 무슨 말인지 모르는데 이건 해봐야 안다. 조금씩 묻혀서 칠하다보면 어떤 느낌이 젤 맘에 드는지 알게 된다.
근데 이게 또 롤러로 칠할때랑 붓으로 칠하는 느낌이 달라서 가장자리는 좀 맘에 안들 확률이 높다. 가장자리는 거의 단색에 수렴한다고 생각하고 하면 됨.
1차 칠을 마무리 할 때의 모습. 롤러칠한 방향도 많이 보이고 느낌있다. 롤러 자국이 많이 보이는게 싫으면 롤러로 같은 자리를 여러번 문지르면 됨.
문고리닷컴에 2차칠까지 하라해서 2시간 말리고 나서 2차칠을 했다. 그런데 2차칠까지 하면 저런 거친 느낌은 좀 많이 중화된다. 아무래도 색이 계속 겹치니 많이 칠할수록 단색으로 변해감. 거친 느낌을 원한다면 대충대충 조금씩 칠하면 된다. 안방은 2번칠했고 칠할 공간이 적었던 거실은 1번만 칠하고 종료했다. 페인트 칠 넘나 귀찮은것.
왼쪽은 안방. 오른쪽은 거실 창문쪽이다. 사실 페인트칠하고 한참뒤에 이사하긴 했지만 사진이 이거밖에 없으니 뭐. 바닥이랑 색도 잘 어울리고 맘에든다.
참고로 난 조명덕후인 남편과 살고 있어서 집에 조명기구가 많다. 조명을 비추면 이런 느낌. 넘나 맘에 든다. 완성형은 1인 소파 옆에 침대가 있긴한데. 이사하면서 따로따로 찍다보니 이런 사진 밖에 없음.
노란 조명과 회색벽의 조합이 맘에든다.
안방벽 하나 칠하는데 페인트 두통 다써서 거실 칠할때 두통 또 샀다. 안방을 좀 더 대충칠하거나 한번만 칠했으면 두통으로도 가능했을텐데 아쉽.
노출콘크리트 페인트 4통 총 비용은 150,000원
주의할점.
나와 남편은 넘 맘에 드는 인테리어지만 가족들이 와서 보고는 페인트칠 왜이렇게 못했냐고 ㅋㅋㅋ 아냐 원래 빈티지한 느낌이라고 ㅠ 설명했지만 이해는 못한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