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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캐롤라인 Oct 24. 2021

Etihad Airways vs flydubai

에티하드항공과 플라이두바이 장단점



언니는 (내가 동기들 중에서 나이가 젤 많으니까) 왜 플라이두바이 그만두고 에티하드 왔어요?

플라이두바이 되게 좋다던데.. 왜 그만뒀어요??

플두 (플라이두바이 줄여서 ㅋㅋ) 어땠어요??

플두 턴 비행만 한다고 하던데 레이오버 없지 않아요??

플두 돈 얼마나 벌어요??


.

에티하드 항공 입사 하고 나서 정말 백번은 넘게 들은 거같은 플라이두바이 와 관련된 질문들


심지어 내가 엑스 플두 라는걸 말하면 같이 비행하는 외국인크루들도

How was flydubai?

Why did you resign?

Which one is better? flydubai or Etihad?


내 파이널 인터뷰에서도

Why did you resign flydubai?

Why do you wanna come to Etihad?


한국인 중에서 플라이두바이 항공사를 다니다가 에띠하드 항공 온 사람은 나 밖에 없다. (전직 에어아라비아 는 많다. ) 카타르나 에미레이트 간 동기 & 선배들은 있는데 에띠하드 는 내가 처음이다.


그래서 더 조심스럽지만..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하고, 더 이상 대답하기 싫은


내가 플라이두바이 를 그만둔 이유!

그리고 플라이두바이 항공사와 에띠하드 항공의 지극히 주관적인 의견!



1. 베이스 차이 - 아부다비 vs 두바이



플라이두바이는 두바이 국제 공항 터미널 2 를 베이스로 하고 있고, (터미널3는 에미레이트 전용, 터미널2는 플라이두바이 전용, 터미널 1은 타 항공사 전용) 에띠하드는 아부다비 국제 공항을 베이스로 하고 있다.


사람들이 두바이를 더 많이 알고있는 만큼, 아부다비가 UAE의 수도 임에도 불구하고 두바이가 훨씬 더 할 것들이 다양하다. 두바이가 서울 이라면 아부다비는 대전 같은 느낌? 아부다비 크기가 훨씬 큰데, 사람은 더 적고, 자연경관이 훨씬 좋다. 수도 인 만큼 두바이보다 더 보수적이고 전통적이기도 하다. 더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싶고 승무원 생활 하면서 클럽도 다니고 맛집도 다니고 쇼핑도 자주하는 등 베이스에서도 재밌는 걸 많이 해보고 싶다면 단언컨대 두바이가 훨씬 낫다. 아부다비는 어딜 가도 사람이 없고, 조용하고, 지루한 편이다.



2. 노선 차이 - 메인 에어포트 vs 세컨 에어포트



에띠하드 항공의 주력 노선은 메인 에어포트다. 영국 런던, 프랑스 파리, 미국 뉴욕, 한국 인천, 중국 베이징 등 세계에서 유명하고, 크고, 누구나 다 아는 나라들 만 간다.


반면 플라이두바이는 세컨 에어포트 위주로 취항한다. 폴란드 크라코푸 (바르샤바 안감), 이탈리아 카타니아와 나폴리 (로마 와 밀라노 안감) 등 메인 에어포트가 아닌 공항을 취항한다.



예를 들면 터키 이스탄불에는 공항이 두개가 있는데, 에티하드는 터키항공의 베이스가 되는 메인 에어포트 IST 를 취항하고, 플라이두바이는 SAW 라는 사비하 괵첸 공항을 취항한다.



여기서 오는 장 단점이 있다. 나는 감사하게도 플라이두바이 다닐 때 내 돈주고 안갈 것 같은 유명하지 않은 나라를 정말 많이 다녀왔다. 여행으로는 조지아 티빌리시, 탄자니아 잔지바르, 체코 프라하, 불가리아 소피아 를 다녀왔고 (타항공사 제드 제외) 레이오버로는 우크라이나 키예프, 폴란드 크라코푸,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사라예보, 루마니아 부카레스트, 크로아티아 자그레브, 체코 프라하, 슬로바키아 브라티슬라바, 우간다 엔테베, 탄자니아 다레스살람, 방글라데시 치타공 등등 을 레이오버로 다녀왔다. 참고로 이 모든 데스티네이션을 에띠하드는 다 취항하지 않고 있다.



그러다 보니 여행을 많이 다녀본 에띠하드 동기들은 금방 지루해하고 비딩 할 데가 없다고 불평을 하는 편이다.



비행과 여행은 엄연히 다르고, 개인적으로 취항지가 다양한 곳을 선택하라면 에미레이트와 카타르가 최고라 생각한다. 만약에 에미레이트 나 카타르 항공 승무원 을 준비하는 분들이 있다면 이런 부분을 어필하면 좋을 것 같다. 특히 카타르 항공은 노선도 다양하고 기종도 다양하고 서비스도 다양하고!!


또 플라이두바이는 에띠하드 항공보다 턴이 훨-씬 많다. 하지만 에띠하드 항공이 레이오버 “만” 한다는 뜻은 아니다. (더블섹터도 있고 그리스 아테네 같은 긴 턴비행도 있다.) 하지만 내 경우 비행 경력이 길어질수록 짧은 비행 선호하게 되서  턴 비행만 하는게 나쁜 것만은 아니라 생각한다. 비행 다녀와서 가족들이랑 시간을 같이 보낼 수 도 있고, 편한 내 집 내 침대에서 잘 수도 있고.


지금 나보고 멜버른 갈래 도하 갈래 물어본다면 난 당연히 도하 비행 갈거다. ㅋㅋ



3. 숙소 차이 - 회사 숙소 vs 자취


에띠하드 항공에 입사하게 된다면 회사에서 정해주는 숙소에서, 회사에서 정해주는 룸메이트와 살게 된다. 시간이 지나면 친구와 함께 사는 걸 신청할 수 있지만 시간도 방법도 복잡하고 오래걸리는 편이다. 반대로 플라이두바이에서는 회사 숙소가 없기 때문에  돈으로 준다. 이게 기혼자들/혼자 살고싶어하는 사람들/남자친구와 함께 살고싶어하는 사람들 에게는 엄청난 장점이 된다. 장단점이 너무 극명하게 나타나는 부분이라고 생각하는데, 이 부분 때문에 개인적으로 기혼이라면 플라이두바이, 미혼이라면 에띠하드가 낫다고 생각한다.



4. 기종 차이 -

 B737 vs B777,787 & A320,380


플라이두바이는 보잉 737-800 단일 기종이다. 737MAX를 도입하긴 했지만 기술적 결함 문제 때문에 한동안 운항하지 않았고, 기본적으로 같은 기종이기 때문에 따로 트레이닝을 하지 않았다.



하지만 에띠하드는 기종이 정말 다양하다. 이것은 장점이자 단점이 될 수 있는데, 장점은 여러가지 비행기를 타볼 수 있다는 것이고 단점은 리커런트 때 공부할 부분이 많다는 것(!!!), 그리고 스왑이 어렵고 내가 할 수 있는 노선이 제한적이라는 뜻이다.


예를 들어서 380 비행을 할 때 크루들에게 로스터 어떻냐고 물어보면 거의 다 비슷하게 대답한다. 대부분이 런던, 시드니, 파리. 왜냐하면 에띠하드는 380으로 운항하는 노선이 런던, 시드니, 파리, 인천 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 외에 다른 노선들 -취리히, 밀라노, 싱가폴, 홍콩 등등 - 은 거의 보잉으로 운항 하기 때문에, 받을 확률이 희박하다.



그러다 보니 380 을 하게 되면 보는 애들 만 보는 경우도 생기고, 한달을 런던 만 하는 크루들도 볼 수 있다. 또 내가 아무리 가고 싶은 취항지가 있어도 그 노선을 운항하는 기종의 라이센스가 없다면 비행 할 수 가 없다. 세계 각국을 돌아다니고 싶어서 승무원이 되고 싶었다면 이 부분에서 실망할 수가 있다. (이 점은 노선이 한정적인 플라이두바이도 마찬가지) 대신에 레이오버는 턴 보다 두티 아워가 높아서 월급을 더 받을 수 있다. 모든 것엔 장단점이 있다.




5. 제드 (ZED) 차이 - 자사 vs 타 항공사

이코노미 vs 비지니스 (퍼스트) 클래스



 플라이두바이 는 인천 노선이 없기 때문에 한국에 갈 때마다 에미레이트 항공을 주로 이용했다. 여석이 없는 경우에 에티하드 항공이나, 에어아스타나, 케세이퍼시픽 혹은 에미레이트 항공을 타고 제3국에서 트랜짓 하는 경우도 종종 있었다. 그리고 어느 항공사를 가도 “타 항공사 승무원” 이어서 프라이어리티가 낮은 편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한국에 갈 때 비행기표를 못받는 경우도, 트랜짓 비행을 해야 하는 경우가 종종 생겼다.



UAE에 근무하고 있는 한국인 승무원 들의 숫자는 엄청 많다. 천명이 가까이 되는 에미레이트 항공 부터 플라이두바이, 에티하드 항공, 에어아라비아 까지..  또 한국을 운항하지 않는 걸프항공, 오만항공, 쿠웨이트 항공, 사우디 항공 에서 일하는 한국인 외항사 승무원 들까지 합치면 인천-두바이 노선의 경쟁은 정말 상상을 초월한다.. (한국인들끼리 눈치게임 장난 아니고요) 플라이 두바이 재직 시절 가장 힘든 부분 이었다고 생각한다. 다른 것도 아니고 한국 휴가 가는 것!



반면에 에티하드 항공은 인천 노선을 운항 하고 있고, 자사 승무원에겐 “점싯”(jump seat, 승무원 전용 좌석)도 제공해주기 때문에 인천-아부다비 노선의 스탠바이 티켓을 못 타는 경우가 드물다.





 에티하드 항공의 가장 큰 장점인데 승무원 본인 및 가족이 “비지니스 클래스” 와 “퍼스트 클래스”가 가능하다. 이 부분 때문에 나 역시 에티하드 항공을 선택했고, 90% 할인 된 가격으로 비지니스 클래스 와 퍼스트 클래스 를 탈 수 있기 때문에 말도 안되게 저렴한 가격에 이용 할 수 있다. 플라이두바이 는 다양한 항공사의 제드가 가능하지만, 이코노미 클래스 만 가능하다.



예를 들면, 플라이 두바이 승무원은 플라이두바이 제드를 탈 때 이코노미 클래스 만 탈 수 있지만, 에티하드 항공 승무원은 플라이두바이 의 비지니스 클래스도 탈 수 있다.





또, 에티하드 항공사의 승무원은 “대한항공” 도 제드로 가능한데, 이 역시 엄청난 메리트 라고 생각한다.



6. 연봉



절대적인 월급으로 봤을 때는 플라이두바이가 많다. 하지만 집값 공과금 교통비 등등 을 제외한다면 실질적으로 내 수중에 들어오는 돈은 에띠하드가 많다.


승무원들은 비행 수당에 따라 월급이 각자 천차 만별이다. 내가 비행을 많이 하면 돈을 많이 벌 수 있고 비행을 적게 하면 돈을 적게 번다. 또 비행에도 턴 보다는 레이오버가 체류비를 더 주기 때문에 레이오버를 많이 하는 게 월급을 더 받을 수 있다.





7. 비딩 시스템 (로스터 차이)


플라이두바이의 비딩 시스템은 말 그대로 AMAZING 하다. 내가 바라는 만큼의 오프를 신청해서 받을 수 있고, 또 모든 크루가 단일 기종을 운항하기 때문에 스왑도 쉽다. (횟수 제한도 없다.) 하지만 에띠하드에서 일하는 동안 나는 거의 늘 미니멈 오프를 받았다. 4일 오프 비딩했을 때 받은 적은 딱 한 번 있었다.




플두 시절 나의 2018년 10월 로스터 이다.  날짜를 보면 알지만 스왑을 해서 난 17일의 OFF 를 만들었고 10월 27일엔 100시간 짜리 사라예보 레이오버를 다녀왔다.



단언컨대 세계 그 어느 곳에서도 플라이두바이 만큼 좋은 스케줄을 가진 항공사는 없을 것이라고 자부한다. 그리고 이 비딩 & 스왑 시스템 하나 만으로도 플라이두바이 에 일할만한 이유가 충분하다고 본다. 실제로 플두 퇴사율은 엄청 엄청 낮다. 워라벨 을 중시하는 사람에게는 정말 최고!!인 회사다.






8. 개인적인 생각



세상에는 정말 많은 항공사가 있다. 승무원이 되고 보니까 아무 항공사를 들어가는 것 보다는 나에게 더 맞는 항공사를 선택하고 입사하는게 중요하다는 걸 깨달았다. 나는 중동 베이스를 선택했지만, 누군가는 중동 보다 아시아 베이스를 선호할 수 있는 것이고, 나는 저가 항공사를 다니다가 풀 서비스 항공사로 이직했지만, 그 반대의 경우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모든 걸 선택하기 이 전엔 “나”에 대해서 잘 알아야 한다는 사실!!


실제로 나는 플라이두바이 입사 하기 전에 가고 싶었던 항공사 TOP 3 안에 플라이두바이가 있었고, 에띠하드 때도 마찬가지였다. 운이 좋았던 것도 있지만 난 그만큼 내 자신에 대해서 공부를 많이 해서 더 자신이 있었던 것 같다!





“그때는 맞았고 지금은 틀리다.”





코로나 직격탄을 맞은 항공업계지만, 예전처럼 여러 나라를 자유롭게 다닐 수 있는 시기가 얼른 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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