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이두바이와 에티하드항공
요새 플라이두바이 채용이 한창이라 수영 시험에 대해서 많이들 물어보시길래 외항사 수영 시험에 대해서 좀 알려드릴까 합니다.
1. 플라이두바이
플라이두바이의 수영 면접은 정말 정말 정말 악명이 높습니다.. 일단 가장 중요한 건 한 번까지는 재시험이 가능하지만 두 번의 재시험은 없습니다. 재시험에서 통과하지 못하면 퇴사 처리가 되기 때문에 한국에 돌아가셔야 합니다. 예외는 없습니다.
수영 시험은 트레이닝을 반쯤 끝날 때 (대략 2-3주 차) 보는데, 이때쯤이면 대충 어디서 누구랑 집을 구 할 건지 대략적인 계획을 세워 놓은 상태입니다. 그리고 재시험을 볼 때는 트레이닝이 끝나갈 무렵이라 집을 구해놓은 상태일 확률이 높습니다. 제 동기 중 하나는 집을 구했는데도 수영 재시험을 통과 못해서 결국 퇴사처리되었습니다. 한국인뿐만이 아니고 외국인들도 재시험 본 동기들이 많았고, 각 배치당 약 1/3~ 1/4는 재시험을 봤습니다. 그만큼 힘들고 까다로우니 최종 합격하신 분들은 꼭 트레이닝 시작 전에 수영 연습을 많이 하고 오시길 바랍니다.
그렇다면 수영 시험은 어떻게 진행되는가?
일단 여기서 중요한 게 수영장의 깊이인데 자그마치 2m입니다. 전 아기스포츠단 출신으로 (...) 수영을 좋아하고 잘한다 생각했는데 발이 닿지 않으니 순간 갑자기 너무 무서워지더라고요.
일단 파트너와 함께 2명이 같이 출발합니다. 한 명은 직접적으로 수영을 하고 가는데 파트너의 머리 부분을 한 팔에 끼고 갑니다. 다른 한 명은 누워서 가면서 구조자 & 사고 당사자 역할을 맡습니다. 반대편으로 도착하면 파트너끼리 역할을 바꿔서 다시 돌아옵니다. 돌아오면 트레이너들이 지켜보는 가운데서 1분을 floating을 해야 합니다. 발이 닿지 않는 수심에서 몸을 수직으로 세운 상태로 구명조끼 없이 떠 있어야 합니다. 트레이너가 1분을 재는데 1분이 지나면 구명조끼를 던져줍니다. Floating 한 상태에서 구명조끼를 받아서 입고 수영장 밖으로 나오면 합격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모든 면접을 다 마친 최종 합격한 예비 조이너 분들은 꼭 꼭! 수영 연습을 하고 오시길 바랍니다. 수영 시험에서 떨어지면 너무 아깝잖아요 ㅠㅠ 참고로 플라이두바이 이니셜 트레이닝은 많이 까다롭습니다.. 매일 보는 퀴즈에, 기종이 하나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정말 세세한 것 까지 다 외워야 합니다.. 꼭 영어랑 수영 연습 많이 하고 두바이 오시는 걸 추천합니다.
2. 에티하드 항공
수영 시험이 없습니다.. 에티하드 항공 트레이닝은 정말 쉽고 재밌습니다.. 플라이두바이처럼 트레이닝 때 떨어뜨리는 경우도 거의 없습니다. (메디컬 페일 제외) 그러니 마음 편하게 오셔도 됩니다
전직 쿠웨이트 항공 친구가 있는데 쿠웨이트에서는 리커런트 때 늘 디칭(ditching)을 했다고 하더라고요. 이렇듯 중동이라도 항공사마다 시험도 다르고 트레이닝도 다르고 문화도 다르답니다. 예비 중동 항공사 승무원분들에게 도움이 되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