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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캐롤라인 Oct 23. 2021

코로나 시국에 만석 런던 비행하기

악명 높은 비행, 런던


“이 시국에 만석?”이라 생각하실 수 있겠지만 사실 만석이 시작된지는 조금 됐어요. 한국에 사시는 분들은 늘 마스크를 쓰고 거리두기 때문에 잘 안 와닿으실 것 같아서 중동 항공사에서 제일 악명(?) 높은, 런던 비행 이야기를 좀 해드릴까 합니다!




너무 좋은 크루라운지! 비행 전 커피는 필수입니다



코로나 이전에는 회사에서 에어버스 380 (가장 큰 기종)으로 하루에 세 번까지 갔던, 중동 항공사에서 가장 인기 많고 가장 바쁘고 가장 중요한 노선이 바로 런던 비행입니다. 이유는 런던-중동 베이스-인디아 혹은 파키스탄, 필리핀, 호주 등의 경유하는 승객들이 많아서인데요. 가장 대부분의 승객들은 거의 다 인도나 파키스탄으로 갑니다.



에티하드항공을 이용하는 승객들은 플라이두바이로 가는 인디아와 파키스탄 승객들과 많이 다른데요. 플라이두바이 항공사를 이용해서 파키스탄이나 인디아, 스리랑카, 방글라데시, 네팔로 가는 승객들은 대부분이 UAE에서 일하시는 분들이에요. 인/스/방/파 출신의 외국인 노동자분들은 UAE 현지 사람들이 잘 안 하는 힘든 3D업종을 주로 합니다.


반면에 에티하드항공을 이용하시는 승객분들은 조금 달라요. 다들 엄청난 영국 악센트를 가지고 영어를 굉장히 유창하게 하시고, UK 여권을 가지고 있습니다. 여권 자랑하는 분들 가끔 볼 수 있어요…



저비용항공사 이용하는 승객분들은 사실 컴플레인을 잘 안 합니다. 왜냐면 모든 서비스를 비용을 지불해야 하기 때문에 기대치가 낮고 변수가 생길 확률이 낮거든요. 하지만 프리미엄 항공사에선 변수가 생길 확률이 높은 편인데 그중 제일 곤란한 때는 식사 서비스 종류에 제한이 생겼을 때입니다. 뒷자리에 앉아있는 승객분들에게는 음식의 종류가 하나만 남아있을 경우가 많은데 이 부분을 양해해주시는 분들도 계시는 반면 이해 못해주시는 분들도 계시거든요. 승무원 입장에선 참으로 곤란할 때가 있어요. 그리고 이 런던 비행은 승객분들이 작은 걸로 불평불만을 많이 하기로 유명합니다



이번 비행에서는 어린이 기내식을 시켰는데 왜 안주냐고 우기는 승객분이 있었어요. 승객 정보를 아무리 봐도 없는데 자기는 분명히 시켰다고 기다려보라고 메일을 보여주겠다고 해서 봤더니 “child meal”이 아니고 “child”라고 쓰여있었습니다. 그리고 당연히 사과는 안 하셨고… 이런 경우는 이제 비일비재해서 전 그러려니 합니다.



기내에서 원하는 음식 종류를 먹고 싶은 분들에겐 꼭!! 탑승 전 특별식을 “미리” 주문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최소 24시간 전에 예약하셔야 하고요, 특별식을 주문하시면 정해진 서비스 시간보다 조금 더 일찍 음식을 받으실 수 있고, 먹고 싶은 음식을 먹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요. 특별식이 많은 비행은 승무원은 힘들지만… 아닙니다 괜찮습니다… 없는 음식을 갖다 달라고 하는 것보단 낫거든요. 예전이나 승객이 원하는 음식을 주려고 노력했지 요새는 그런 게 없어요 ㅠㅠ 비즈니스 클래스 음식 가져다주는 건 10년 전 이야기랍니다...



승무원들 사이에선 걸어서 간다는 표현이 있을 정도로 정말 바쁜 비행이었어요. 영국분들은 “진 앤 토닉”을 엄청 많이 시킵니다. 보드카/위스키/럼/진 이렇게 네 종류의 술이 제공되는데 런던 비행에서는 토닉워터와 진이 남아나질 않습니다! 그만큼 많이 바빠요


그렇게 바쁜 비행을 하면 체력이 약한 저는 호텔에 도착하면 잠들어버리기 일쑤입니다. ㅠㅠ 후배들 보면 비행 끝나고 공항 근처 하운 슬로나 런던 시내를 바로 나가던데 전 그렇게까진 못하겠더라고요 ㅠㅠ 다음 날 먹는 조식 먹는 기쁨으로 런던 비행을 하고 있습니다




스크램블 에그, 베이컨, 구운 토마토와 버섯 등 전형적인 English Breakfast




섬 나라 답게 조식에 생선류가 준비됩니다



각종 요거트와 견과류





다음 달 스케줄이 나왔는데 그동안 기다렸던 한국 비행이 나와서 너무 기뻐요~ 한 달에 두 번씩 한국 비행받는 동기가 있는 반면 저처럼 두세 달에 한번 받는 경우도 있거든요. 플랫 메이트도 오래간만에 나리타 비행을 받고, 친구들도 다 한국 비행을 받아서 기대되는 11월입니다!


다들 10월 마무리 잘하시고 Happy November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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