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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캐롤라인 Jan 07. 2022

코로나 시국 중국 상하이 비행 후기 (2022년 1월)

다시는 하고 싶지 않은 중국 상해 비행- 상해 푸동 공항 현재 상황

현재 아부다비에서 중국 가는 비행 편은 상하이, 베이징 이렇게 두 노선이 있다. 코로나 터지고 아무도 중국 노선 안 하려고 해서 작년 아니 재작년엔 중국 “만” 가는 승무원들을 급구해서 월급을 두배씩 줬더랬다. 그때 당시엔 진짜 중국 가는 게 도살장 끌려가는 소취급 당하던 시절이어서 난 당연히 신청 안 했는데 중국 비행만 하던 크루가 매 달 월급을 5-6천 디람(백오십-백팔십만 원 정도) 더 벌었단 얘기 듣고 잠깐 마음이 흔들렸더랬다.( 약 5초 정도..)



여하튼 백신도 맞기 시작하고 다른 나라는 위드 코로나니 뭐니 마스크 벗는 나라도 생기기 시작하고 중국 운항을 다시 예전처럼 하게 되었는데 이 중국애들이 다른 나라보다 아~주 깐깐하게 나와가지고 여태까지 코로나 한 번도 걸린 적 없는 승무원만 갈 수 있게 되었다. 돌아올 때 화물도 많이 가져와야 하니 기종은 당연히 777이 되었고, (777이 787보다 카고가 크다고 들음) 요새 코로나 한 번이라도 걸린 승무원들이 너무 많아서 중국 노선 갈 수 있는 승무원들이 제한되었다. 보잉 777 라이선스도 있고 코로나 한 번도 걸린 적 없는 나는 이번에 2022년 첫 레이오버로 상해 비행이 당첨이 되었다. ㅡㅡ






일단 비행 만석.

도대체 이 시국에 왜 만석??? 비행기표도 엄청 비싸고 (이코노미 클래스 기준 편도 4만 디르함-천이백만 원) 심지어 중국은 자가격리도 3주 의무이다. 자그마치 3주!! 집도 아니고 시설 격리.. 시설 격리 2주+ 자가 격리 1주. 도대체 왜 가냐고 앞에 앉은 영어 쪼끔 하는 승객한테 물었더니 곧 춘절(설날)이라 지금 가야 3주 자가격리 끝내고 가족들 만날 수 있다고… 아…



우주복+고글+마스크+장갑으로 중무장한 승객들이 80% 정도 되었고 대부분 기내에서 음식은커녕 물 한 모금 마시지 않았다. 아마 코로나 걸리지 않으려고 그러는 것 같았음… 그리고 대부분의 승객들이 영어를 못한다. 나한텐 중국인인 줄 알고 엄청 많은 사람들이 중국어로 얘기하긴 했지만.. ㅡㅡ 여하튼 그러다 보니 만석임에도 불구하고 서비스는 엄청 쉬운 편이었다. 다른 노선들과 다른 점이 있다면 승무원들이 승객 한 명 한 명 다 체온 체크하고 보딩패스에 적어줘야 한다는 것 정도




중국 비행은 도착해서부터가 시작인 게 일단 승객들이 바로 하기를 못하고 100명씩 나눠서 하기를 해야 한다. 또 상해 푸동 공항 관리자가 와서 검사하고 먼저 하기해야 하는 사람들 체크하고 이러다 보면 비행기에서 한 시간 연착은 기본. 그리고 도착해서 코로나 검사하느라 한 나절, 이미그레이션 통과하는데도 한 나절… 결국 랜딩 후 다섯 시간 뒤에 호텔에 도착했다. ㅡㅡ





우리 회사에서는 중국 비행하는 승무원들에게 구디백 (Goodie bag)을 나눠주고 있다. 슈트케이스 반입이 안돼서 기내용 트롤리에 모든 걸 다 넣어야 하는데 중국은 음식 반입도 안돼서 도시락을 싸갈 수도 없고 그러다 보니 회사에서 불쌍하게 여긴 모양… 구디백은 이렇게 생겼다.






생각만큼 다양하진 않고 그냥 승객 기내식에 실리는 간식들 + 크루 스낵 조합이다. 하지만 없는 것보다 나으니… 저 컵라면과 카푸치노는 전 직장에서 10 디람에 팔던 것들인데 여기선 승무원들에게 공짜로 준다. 카푸치노가 진짜 괜찮음






음식을 못 챙겨 와서 걱정이 많았다. 개인적으로 중국음식을 잘 못 먹어서… 그래서 일본 편의점에서 사 온 돈부리우동이랑 스콘 만든걸 조금 가져왔다. 맛없으면 그거라도 먹고 버티려고… 참고로 내가 지낸 곳은 상해 푸동 파크뷰 호텔






호텔 도착 후 한 시간 정도 지나니 바로 저녁을 가져다줬다. 아니 근데 생각보다 음식이 너무 잘 나와서… 황당했다. ㅡㅡ





근데 다음 날 점심부터 질리기 시작… 음식들이 다 너무 달고 짜고 기름지고 그래서 김치랑 신라면이 생각나기 시작했다. 그래도 과일이 맛있어서 과일 열심히 먹었다. ㅡㅡ







아니 중국은 모든 걸 다 막아놔서 카톡도 안되고 넷플릭스 유튜브 왓츠앱 인스타그램 구글 심지어 네이버 다음도 잘 안돼서 중국 살다온 동생한테 중국에서 뭐하며 지냈냐 물어봤더니 발마사지 받고 일찍 잤다고 ㅡㅡ 아부다비에서 깔아온 vpn이 정말 하~~ 나도 안돼서 황당했다. 여러모로 날 황당하게 만들었던 중국 레이오버…




회사로부터 락다운을 연장시키기로 했다는 메일을 받았지만 이렇게 아부다비가 그리웠던 적은 없었던 것 같다. 아부다비보다 더한 곳이 있었어… 만나서 황당했고 다신 안 보고 싶다. 안녕 중국아 다신 보지 말자 ㅠㅠ




대충 살자 구글 번역 돌리는 중국인들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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