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투태세를 갖추고 하는 비행
어릴 때부터 나는 컴퓨터 게임을 즐겨했다. 크레이지 아케이드, 메이플 스토리에 이어 요새도 쉬는 날 이면 플레이스테이션을 가끔 한다. 날 플스에 빠지게 만든 게임은 갓 오브 워라는 게임이다. 그래픽도 멋있고 스토리도 좋아서 밤늦게까지 갓 오브 워를 한 기억이 있다. 레벨이 높아지고 경험치가 올라가면 더 좋은 갑옷과 무기를 구매할 수 있다. 좋은 갑옷과 무기를 가지고 있으면 공격력과 방어력이 높아져서 괴물을 무찌르기도 쉬워진다. 즉 점점 세질수록 점점 더 적들을 대적하기 쉬워지니 게임하는 게 더 재밌어진다고 생각하면 된다.
비행 전에 난 나만의 무기와 갑옷을 장착한다. 주름 하나 없이 잘 다려진 유니폼을 입고, 소라머리가 잔머리 한 올 없이 완벽하게 되면 공격력과 방어력이 오른다. 깔끔한 아이라인과 대칭이 잘 맞게 그려진 눈썹, 화사한 피부 화장에서도 공격력과 방어력, 전투력이 오른다. 속눈썹, 네일, 볼터치 등 하나하나 비행 준비를 할 때마다 나의 공격력과 방어력, 항마력, 전투력이 점점 올라간다.
전쟁터(?)에서 어떤 적(?)들을 만날지 아무도 모른다. 심각한 응급 의료 상황이 될 수도 있고, 날 힘들게 하려는 사무장일 수도 있고, 비즈니스 클래스로 업그레이드해달라는 승객이 될 수도 있고, 소고기가 다 떨어졌는데 소고기를 내놓으라는 승객이 될 수도 있다. 그 누구를 대적해도 웃으며 노련하게 대할 수 있도록 오늘도 나는 나만의 갑옷과 무기를 장착하고 전쟁터로 나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