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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인경 May 14. 2017

현대인의 자화상

일상에 쫓기는 바쁜 현대인들의 마음을 대변한 글

                                                                 포토 에세이

산다는 것은

끝없는 경쟁의 연속

지금껏 여유없이 앞만 보며 달려왔다

차 한잔 나눌 시간

하늘 한번 올려다볼 겨를 없이

겨울지나 봄인가 했더니 벌써 여름

세월이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간다

운동부족과 스트레스에 몸이 불어도

바쁜 일상에 운동은 사치

뒤쳐질지 모른다는 불안감

매일이 긴장의 연속이다

편하게 나를 돌아볼 이완의 시간 턱없이 부족하고

앞만 보고 살아온 삶

내가 이룬 것은 무엇인가

앞서가진 못해도

낙오되지 않으려

걸음을 멈출 수가 없다

퇴근 후엔 스펙 쌓고 자기계발 하느라

숨 돌림 틈 없는

들숨만 있고 날숨은 없는 팍팍한 현실

남과의 비교는 일상

지나간 일에 대한

후회는 습관이 되어버렸다

잠시 숨을 고르고

나와 마주하는 시간

외로움 들킬까 낚시대 하나 세워놓는다

물에 비친 표정없는 내 얼굴

측은지심에 울컥 가슴이 뜨거워진다


열심히 살아도 불안한 미래

결코 축복이라 할 수 없는 백세시대

사는 게 너무 바빠 아플 수도 없는 삶에

회한이 밀려온다

나.. 잘 살고 있는 건지

돌봐주지 않아서일까

내 마음의 나침반은 방향을 잃은지 오래

중심을 못잡고 이리저리 흔들거린다


초여름이 두드린 어느 늦봄

느린 걸음으로

내 안의 나와 함께 걷는다

진정한 내 모습과 해후 하면서

마음의 소리에 귀 기울이며


고맙다

부족한 나를 믿고 따라와 줘서.


사진촬영 장소ㆍ한강 서래섬


                                                              By 한 인 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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