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일찍 조금 먼길을 떠났다
연휴라 그런지 오는 길이 제법 막히고
헨드폰은 문제가 생겼는지 잘 켜지질 않는다
예상보다 훨씬 늦은, 컴컴한 시간에 도착한 우리집
그사이 얼마나 마음 졸이고 전화를 기다렸는지
걱정스러운 얼굴로 맞이하는 우리딸
헨드폰이 고장나서 전화 못 했다 하니
안도감에 눈물 훔치며 내 목을 끌어안는다
별일 아닌 일에 다 큰애가 울긴... 하면서도
진한 뜨거움이 목젖까지 타고 차오른다
나를 위해 울어주고 나를 위해 걱정해주는
행복의 근원이기도 한 혈연으로 맺어진 우리사이
진정 내가 살아가는 이유가 아니던가
요즘. 딸의 결혼을 앞두고 함께하는 추억을 많이 쌓으려고 한다
오늘은 영화를보며 가진 둘만의 행복한 데이트
속깊고 맘씨 고운 착한 딸로 자라줘서 참 고맙다
그런데
왜 이렇게 아쉽고 허전한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