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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인경 Jan 30. 2016

내부자들이 남긴 교훈

순진함과 순수함은 다르다


기업가  정치인 언론인  깡패 등  그들간 의리와 배신 음모 등 영화의 줄거리는 크게 언급하지 않겠다
결론은 꽤 괜찮은 영화라는 것과 최고의 연기력에 아낌없는 박수를 보내고 싶다는 것.
그러나 한낱 영화라고 치부해 버리기엔 현실의 씁쓸함이 고스란히 녹아있어 보는 내내 마음이 무거웠다
 
영화 속ᆢ
사람들은 자신들의 야망과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권력과 힘 있는 자들 가까이서 팔랑거리며 충직한 개처럼

꼬리를 흔들며 시킴에 복종한다
의리나 진실은 읽히지 않고 환심을 사려는 아부와 출세를 향한 몸부림만이 난무하는 더러운 세상
더 이상 이용해 먹을 가치가 없다 여겨지면 가차 없이 내치고  딸랑딸랑하면서 입의 혀처럼 굴던 사람들도 더 이상 나올게 없다 생각되면 금세 표정과 태도를 바꾸는 장면에선 왠지 우리네 현실과  오버랩되었다
 
권력이 곧 힘인 사회
의리 있는 깡패 이병헌과 오직 펜과 글 하나로 여론몰이를 하면서 사람을 살리고 죽이기 도하는 신문사

논설위원 백윤식
한눈에 봐도 어울리지 않는 환경과 스펙을 가진 이 두 사람.
늘 한결같은 온화한 미소와 부드럽고 교양 있는 말씨로 그 속에 감춰진 독사의 교활함을 품은 백윤식  
배운 것 없고 주먹만 쓸 줄 알았던 순진한 깡패 이병헌은 논설위원 백윤식을 친형제 이상으로 생각하는 반면,

핵심 권력의 실세인 백윤식은 그런 이병헌을 이용해 먹을 일개 무식한 깡패로 밖에 여기지 않는다
 
"말이나 글은 누가 하느냐에 따라 팩트가 되기도 하고 허구가  된다"는 영화 속 대사처럼 최고의 지성인임을 자칭하는 글쟁이 백윤식의 신문에 기재된 논평은 늘 그 말이 진실인 듯 영향력이 막대하다
두고두고 기억 날 "잘하던지 아니면 잘 태어나던지ᆢ" 하는  명대사에선  억울하면 출세하라거나

아는 것이 힘이다.  알아야 면장을 한다는 흔하게 쓰이는 그 말들이 왜 같이  맴돌았을까  


뜬금없어 보이지만 사람은 끊임없이 배우고 익혀 실력을 갖추어 함부로 무시할 수 없는 자기만의 입지를

굳건히 해야 한다는 느낌을 받았다면 조금 우스울까  
통찰력과 분별력을 지닐 수 있도록 사고하는 힘. 그 힘의 근간은 바로 " 앎 " 에서 나오기에.


알아야 한다  생각해야 한다  깨달아야 한다 
어수룩하여, 몰라서 당하는 것도 당한 사람의 잘못이 없지 않듯 [순진함과 순수함]의 차이는 천양지차이다
무지한 사람이 선동되기 쉬운 건 호의를 호의로만 보는,
보이는 게  다라고 믿는 단순함도 한몫하기 때문일 것이다
 
우리 각자는 나를 따르고 신뢰하는 사람들의 믿음을 저버리지 않도록 해야 한다
하지만 달달한 말에 쉽게 현혹되고 진중한 고민이나 가벼운 의구심 조차 없이 쉽게 믿는 것 또한

결코 자랑거리는 아니지 않은가
왜냐하면 세상은 결코 우리들 생각처럼 그렇게 순진하거나 호락호락하지 않으니 말이다.
 
 
 한 인 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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