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도 멈춘 폭염 속
뜨거운 열기 온몸 휘감고
매미도 덥다고 아우성인 팔월 복중에
고장난 사무실 에어컨
건물 실외기 10대에서 뿜어져 나오는
60-70도의 열기
일초도 견디기 힘든 호흡을
염주알 같은 굵은 땀방울 뚝뚝 흘리며
두시간 가까이 맞서 싸우는 서비스 기사
목에 두른 수건
거무튀튀하게 물들고
냉수 한 대접 받아쥔 두 손엔
검은때 가득한 손톱
등에 착 들러붙은 땀에 젖은 후줄근한 작업복에선
그의 고단한 삶이 느껴진다
수리를 다 마친 후 그가 사람좋은 웃음 지으며 쑥스러운듯 미안한듯 내뱉는 한마디
고객센터 전화오면
[매우만족 부탁드립니다]**
인사하고 돌아서면서
진심으로 바람해본다
저 남자의 부인은
착한 여자 였으면 좋겠다고
땀에 젖은 월급봉투 고마워하고
쉼을주는 안식처 같은 아내였으면ᆢ