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09. 멘탈이 약해요. 같이 일하기 싫어요?

부제: For your resilience

by 목화


특정 기업을 분석하고
자신의 인사이트를 정리해
앞으로의 방향성과 플랜을 점검하는,
대학교 경진대회 심사를 맡았다.


한 학생이 Self SWOT 분석을 해왔다.
그중 단점란에 이렇게 적혀 있었다.


“멘탈이 약해요.”


나는 조심스럽게 물었다.


“약점으로 멘탈이 약하다고 하셨는데,
그 부분을 보완하기 위해

스스로 어떤 노력을 해보셨나요?”


많은 학생들 앞이라
너무 직설적으로 물으면 상처가 될까봐,
조금은 부드럽게, 돌려서 질문했다.


하지만 그 질문에는 숨은 속뜻이 있었다.


‘조직 생활에서 멘탈이 약한 건 치명적인 약점이 될 수 있어요.
그걸 어떻게 관리하고 있나요?’


학생은 잠시 머뭇거리다가 대답했다.


“특별히 노력하는 건 없어요…”




스스로 ‘멘탈이 약하다’고 말하는 순간,

그 말은 타인의 상상을 불러일으킨다.


회사에서 실수하고 상사에게 한 소리 들으면,
화장실에서 울고 나오지 못할 것 같은 모습.


갈등 상황이 생기면
얼굴이 벌겋게 달아오르며 감정을 못 추스를 것 같은 모습.


아름답지 않은 상상의 나래가 펼쳐진다.




총평 시간.


마지막으로 마이크를 잡은 담당 교수님은
단호하게 말했다.


“아까 멘탈이 약하다고 한 학생 있죠?
저라면 솔직히… 같이 일하기 싫을 것 같아요.”


순간, 강의실 공기가 잠시 멈췄다.

학생의 얼굴이 굳었다.
다른 학생들 역시 숨을 고르는 듯했다.


직설적이었지만, 틀린 말은 아니었다.


회사에서는 누군가 내 멘탈을 대신 관리해주지 않는다.
스스로 다잡고,
스스로 버텨야 한다.


나는 그 말이 오히려 속이 후련했다.


그래, 이게 현실이지.


불편하지만 정확한 말.

상처가 될 수도 있지만,

방향을 바꾸는 계기가 될 말.


그리고 이렇게 생각했다.


‘저 친구, 오늘을 기점으로 변했으면 좋겠다.’
‘멘탈이 약하다고 적어낸 용기만큼,

이제는 더 단단해질 수 있기를.’


진짜 성장은

늘 불편함을 동반한다.




다음 에피소드는 <강의실>

EP#10. 용기의 Boundary - 말하지 않을 용기

부제: For your cour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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