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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퓨타 Laputa Feb 21. 2022

이익이란 무엇인가?

비즈니스 다시 생각해보기

열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정말 오랫만에 글을 써보네요. 

지난 해 이 맘 때 쯤 출판한 '팬데믹 시대의 B2B 마케팅/영업'에서 독일 기업 사례를 소개하면서 유명한 경제학자인 헤르만 지몬 교수의 '히든챔피언 전략'을 다룬 적이 있습니다. 그 헤르만 지몬 교수와 유필화 성균관대 명예교수님이 최근 '이익이란 무엇인가?'라는 책을 내셨는데 감사하게도 출판사 측에서 저에게 서평을 부탁하셔서 이렇게 작성하게 되었습니다. 덕분에 저도 비즈니스에 대해 새롭게 이해하고, 이익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하는 좋은 기회가 되었습니다. 그 부분 여러분들과 나눠볼까 합니다.

비즈니스를 하는 기업 입장에서 이익은 정말 중요한 것입니다. 그러나 그 이익을 바라보는 시선에는 정서와 배경이 다름으로 인해 그에 대한 생각을 표현하는 것이 조심스러웠던 것이 사실입니다. 그 입장은 바로 '이익 극대화를 통해 주주 가치를 높이는 것에 더 주력할 것이냐', 아니면 '기업의 이익을 사회적 공익과 책임을 다하는 것에 좀 더 활용할 것이냐'로 크게 나뉩니다. 이 책은 그런 정서와 배경을 넘어서서 이익이 기업에게 왜 중요한지 설명해주고 있습니다. 우선 이익의 정의에 대해 생각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몇 가지 회계적 개념과 시중에서 통용되는 이익의 정의에 대해 생각해봅시다.

이익 = 수입 - 지출 (1) 

첫번째 정의는 가장 쉬우면서도 일반적인 정의입니다. 우리가 벌어들인 돈에서 사용한 돈을 차감한 것이 이익이죠. 기업에서는 흔히 영업이익을 많이 사용하는데 이는 (2)와 같이 매출액에서 원가를 차감한 것입니다.

영업이익 = 매출액 - 원가 (2)

(1)과 (2)의 차이는 (1)에는 영업 외 수지(지급이익, 유가증권매매손실 등) 및 자산매각, 세금환급, 기타 비슷한 일회성 거래 등의 재무 관련 부분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기업의 매출액은 수입의 대종을 이루는데 이는 가격과 판매량의 곱으로 표현됩니다.

매출액 = 가격 X 판매량 (3)

(2)와 (3)을 놓고 보면 우리는 영업이익이 가격, 판매량, 원가라는 3가지 이익 동인(Profit driver)에 달려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한편, 20세기 최고의 경영학자 피터드러커는 이익을 비용으로 해석하는 시사하는 바가 많은 관점을 제시했습니다.

"이익은 기업이 살아남기 위한 비용이다.(Profit is the cost of survival)" 

피터드러커가 제시한 이익의 개념에는 3가지 종류의 비용이 반영되어 있습니다.

자본비용(Cost of Capital)

기업인이 짊어지려는 위험(Risk)이라는 비용

일자리와 연금을 확보하기 위한 미래 비용(Cost of Future)

드러커는 이익을 사업연도 말에 산출되는 양수/잔존금액으로 보지 말고, 기업의 생존을 담보하기 위해 처음부터 계산에 넣어야 하는 비용으로 보아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이 외에도 시중에는 수 많은 이익의 개념들이 난무하고 있습니다. 정상이익(normal profit), 경제이익(economic profit)은 자본의 기회비용, 즉 선택하지 않은 대안에서 발생했을 수익을 감안한 개념입니다. 회계에서는 장부상이익(accounting profit), 명목이익(nominal profit), 인플레조정이익(inflation-adjusted profit) 같은 개념도 있습니다. 또, 이익을 산정할 때 이자, 세금, 감가상각비 등을 넣고 빼기도 하여 세후이익(earning after tax, EAT), 세전이익(earning before tax. EBT), 이자 및 세전이익(earning before interest and tax, EBIT), EBITDA(earning before interst, taxes, depreciation and amortization) 등이 있습니다.

EAT(순이익) + 법인소득세 - 소득세 환급금

= EBT(통상적인 기업활동의 결과) + 지급이자 및 기타 금융비용 - 수입이자 및 기타 금융수입

= EBIT(경상이익) + 유형자산 감가상각비 - 유형자산 가치상승분

= EBITDA + 통상적이 아닌 지출 - 통상적이 아닌 수입

= 조정된 EBITDA

이런 여러 이익의 개념이 있고, 실제 현실에서는 이익을 부풀리거나 무언가를 붙이는 행태가 끝없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기존 기업이든 스타트업이던 회계보고서에 등장하는 EBITDAR-마진(R은 구조조정비용), 현금소각률(burn rate), 핵심플랫폼공헌이익(Core Platform Contribution Profit), 커뮤니티 조정된 EBITDA(Community-adjusted EBITDA), 조정되어 통합 정리된 세분시장 경상수입(Adjusted Consolidated Segment Operating Income) 등이 그 예입니다. 이런 것들은 진정한 의미의 이익에 속하지 않는 요소들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한편, 이익은 절대액으로 나타낼 수도 있고, 수익률의 형태로 측정되기도 하는데 흔히 쓰이는 수익률은 영업이익률, 총자산수익률, 자기자본수익률 등이 있습니다. 

이런 이익은 국가나 산업/업종에 따라 매우 다양합니다. 국가별 순이익률은

나라가 작을수록

세율이 낮을수록

유럽 바깥에 있을수록

국가 위험도가 클수록

더 높은 경향이 있습니다. 업종에 따라서도 R&D 투자가 높은 업종이 높은 이익률을 보이고, 예외가 있긴 하지만 유통업의 이익률이 전반적으로 낮습니다.이렇게 이익이 불균등하게 분포되어 있기 때문에 포츈 500대 기업의 평균 순이익률(6.19%)은 순이익률의 중앙값(3.68%)와 크게 다릅니다. 국가를 보아도 미국이 이익스타기업들을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고, 한국, 중국, 일본, 독일의 대기업들 가운데 절반 이상이 '평범한 기업들'에 속하며, 적자를 내는 대기업은 유럽에 가장 많습니다. 왜 이런 문제가 발생하는 것일까? 이익 불균형에 대해 이에 대한 개선책으로 저자들은 다음과 같은 요인들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1. 그릇된 목표에서 탈피하라

기업 경영의 목표는 단순하게 가져가는 것이 중요하며 이익목표를 가져가야 한다는 저자들의 주장과 달리 실제 현실에서 많은 기업들은 매출액, 판매량, 시장점유율 목표를 이익목표보다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익목표를 추구해도 단기이익을 지향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러한 단기 이익지향은 장기적인 주주가치 개념과 조화를 이루지 못하며, 여러 문제를 야기합니다. 저자들은 마이클 포터의 5 Forces Model을 산업의 이익기회 진단의 도구로 제시합니다. 

현재 구도에서 돈을 벌기가 어렵고 경제이익(EVA)을 거두기가 거의 불가능하지만, 퇴출장벽을 극복할 수 있다면 인수합병이나 차별화, 틈새시장 공략 등을 통해 대안을 찾을 수 있습니다.


2. 여러 업종에 진출하여 힘을 분산시키지 마라

많은 회사들이 이익을 내지 못하는 사업부서를 계속 끌고 가는 것 또한 수익성 약화의 원인입니다. 이는 어느 한 영역의 성공 겸험이 다른 영역/새로운 영역에서도 유효할 것이라는 믿음에 기인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각화는 분명히 위험을 분산시켜주지만, 힘의 분산을 야기하여 수익성을 떨어뜨립니다. 이에 대해 헤르만지몬 교수는 히든챔피언 전략에서 집중화/세계화를 추천하였습니다. 


3. 성숙산업에서 탈피하라

위와 같은 일반적인 요인 이외에도 법인세율, 노동시장 규제 정도, 임금수준, 노동조합 세력 등 각 나라 특유의 사정이 있겠지만 성숙산업의 이익률이 상대적으로 낮은 경향이 있습니다. 미국이나 중국 같이 기업의 규모를 키울 수 있는 환경, 새로운 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환경이 우수한 나라들의 기업 이익률이 상대적으로 높습니다.  


위와 같이 이 책은 가장 중요하지만 가장 간과하고 있는 경영의 제1원칙인 '이익 창출'에 대해 다시 한번 돌아볼 것을 권고하고 있고, 국가와 산업, 기업 차원에서 어떻게 해야 기업의 이익률이 높아질 것인지에 대한 방향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관련하여 다양한 데이터와 사례들을 같이 포함하고 있어 비즈니스 모델 컨설팅이나 스타트업 창업을 생각을 하는 분들은 조금 더 깊게 생각해볼 다양한 단초를 던져주고 있습니다. 관심 있는 분들의 일독을 권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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