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최근처럼 개인시간이 많았던 적이 없었던 것 같다.
그동안 바쁘게 달려온 자신을 돌아보면서 자기계발을 하고 부족한 점을 채우는 시간으로 삼으려 하고 있다.
이런 와중에 도움이 많이 되는 건 매일매일 하는 운동이다.
아랍에미리트(UAE)의 다중운동시설이 최근 문을 다시 열기 시작했다.
UAE에서는 이러한 다중이용시설에 들어갈 때 온도를 재고, 양 옆사람과 2m 거리를 유지해야 하는 등 다양한 규제를 펴고 있다. 수영장의 경우엔 한 레인에 3명 이상 못 있게 하며 출입하기 전 꼭 예약을 해야만 한다.
그동안 움직이지 않아 뱃살이 많이 나왔는데 이를 다시 빼야 한다....
UAE에 있는 파일럿들이 사용하는 전용 클럽카드 소개를 해보려 한다.
나는 'Aviation Professionals Club'이란 카드를 쓰고 있는데 워낙 혜택이 좋다보니 파일럿들 사이에서 '마법의 카드'로 불리고 있다.
가입 조건은 UAE에 근무하는 현직 파일럿이거나 이 파일럿이 추천하는 1인이다
(보통은 와이프나 여자친구를 추천해서 같이 다닌다)
왜 마법의 카드냐면, 이게 있으면 UAE 두바이에 있는 각종 특급호텔과 럭셔리한 운동시설 등을 전부 무료로 출입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주메이라 호텔, 리츠칼튼, 웨스틴, 셰러턴 호텔 등의 수영장·헬스장, 테니스장, 골프장 등을 무료로 사용 가능하다. 사용 방법도 간편하다. 미리 예약하든지 해서 호텔 입구에서 카드만 보여주면 된다.
이 때문에 할 일 없는 날 일찌감치 럭셔리 호텔에 들어가 전용 비치 의자에 앉아 심심하면 수영도 하고, 햇빛 쬐면서 책도 읽고, 노트북 가져와서 일도 하고 망중한을 제대로 즐기는 호사로움이 가능하다.
물론 공짜니까 가능한 일이다.
이 중 나는 사실 럭셔리 호텔보다는 두바이 모터시티 구에 위치한 Fit Republik이란 복합체육시설을 주로 간다.
2층 규모의 넓은 헬스장 시설과, 스쿼시도 할 수 있고 권투장까지 갖추고 있는 두바이에서도 알아주는 대규모 시설이다.
개별적으로 이곳 회원권을 구입하려면 일년에 몇 백만원을 줘야 하지만 파일럿 전용 카드가 있으면 무료로 역시 출입이 가능하다.
무엇보다 이곳이 마음에 드는 것은 수영장 레인 길이가 50m이기 때문이다.
수영 덕후들은 알 것이다, 이게 어떤 의미를 갖고 있는지.... ㅋㅋㅋㅋ
한국에 있을 때 50m 레인을 이용하는 것이 로망 중에 하나였지만(보통 99%의 수영장은 25m 레인임),
올림픽경기장 수영장까지 갈 여력도 없고 사람도 많아서 항상 포기했는데, 여기에서야 이 로망을 제대로 충족할 수 있게 됐다.

뿐만 아니라 두바이에 위치한 수백, 수천 군데의 각종 레스토랑이나 바 등의 시설도 할인 받을 수 있다.
적게는 10%에서 많게는 50%까지 범위도 다양하다.
이 때문에 동료들과 식사를 하러 갈 때 항상 먼저 검색하는 것이 해당 레스토랑에서 카드 혜택을 받을 수 있냐 없냐가 됐다. 어차피 맛도 비슷비슷한데 같은 맛이면 당연히 할인해주는 곳으로 가야지.
특정 회사 소속만 쓸 수 있는 복지 및 할인카드도 있다.
에미레이트 항공의 경우에는 이와 비슷한 'EK 플래티넘 카드'란 것을 전 승무원들에게 발급한다.
이건 좀 더 폐쇄적이라서 에미레이트 항공에 근무하는 승무원이 아니면 받을 수 없다.
객실 승무원용 등급과 좀 더 럭셔리한 혜택을 제공하는 조종사용 등급이 나뉘어져 있다.
주위 승무원들에게 물어보면 만족도가 꽤 높다.
객실 승무원 등급은 앞서 말한 조종사 등급처럼 특급 호텔 비치에 무료 출입이 가능하진 않지만(가능한 곳도 있다. 그 숫자가 상대적으로 적을뿐),
대신 엄청나게 넓은 범위의 레스토랑과 다중시설 등의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그냥 아무 두바이 내 레스토랑이나 가서 계산할때 플래티넘 카드 디스카운트 되냐 물어보면 십중팔구는 적용된다. 진짜로.
심지어 공항 면세점 할인도 제공하는데, 얼마 전 한 지인 승무원은 필자에게 "면세점에서 랑콤(LANCOME)을 40% 할인 받아서 부모님 드릴 화장품을 샀다"며 자랑을 했다.
열심히 일하고 이와 같은 혜택을 누리면서 소소하게 기쁨을 찾는 것이 인생이 아닐까.
코로나19 사태가 풀리고 전과 같이 해외여행을 마음껏 다니는 시대가 다시금 오면,
이런 좋은 카드도 있는 마당에 이곳에 놀러오는 지인들에게 좋은 곳 데리고 다니고. 좋은 음식 많이 먹이고 싶은 마음이다.
어서 그날이 왔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