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년만이다.'MS 플라이트 시뮬레이터 2020' 리뷰

발매전 플레이해본 현직조종사의 소감

by Flying Johan

어렸을 적 내가 좋아했던 짝궁 혹은 학창시절 보고싶었던 은사님 등 그리웠던 사람을 헤어진지 14년만에 다시 볼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어떨까.


아마 만날수 있다는 설렘에 만나는 그 순간까지 잠을 이루지 못할 것이다.


Hope-web.gif



그런데 게임업계에서 바로 같은 일이 일어났다.


3대 비행 시뮬레이터(FSX, X-plane11, Prepar3D) 중 하나이자 최고봉인 ‘마이크로 소프트 플라이트 시뮬레이터’가 새로운 모습으로 2020년 버전으로 출시된 것이다.


전 버전인 ‘FSX’ 이후로 무려 14년만의 일이다 14년. 말이 14년이지 어휴


A320Montpelier.PNG 심하게 좋아진 그래픽

많은 항공덕후들이 마이크로소프트(MS)가 새로운 플심 출시를 포기한 줄 알고 있었기에, 출시 전부터 엄청난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그리고 엄청난 공백 끝에 등장한 후속작답게 정말 많은 부분이 달라진 모습으로 최근 공개됐다.


E330Multi1.PNG


운이 좋게도 글을 쓰는 현직 항공기 조종사란 이유로 정식 출시 (8월 18일)되기 전 미리 이번 MS 플라이트 시뮬레이터 2020을 플레이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두근거리는 마음을 갖고 미리 플레이를 해보고 느낀점을 간단히 정리해 봤다.


너무도 너무나도 극사실적인 그래픽

A320_KJFK_RainyRunway.PNG


가장먼저 눈에 들어오는 대목이다. 그래픽이 정말이지 너무 싶을 정도로 발전했다. 기술발전의 위대함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보게 된다. 난 지금까지 뭘했을까


구름과 햇빛의 디테일 함 그리고 비가 오면 빗줄기가 창문에 튕기는 것까지 사실적으로 아주 잘 묘사가 됐다.


Extra330_Multi_Sunset_4K5.PNG


때문에 일부러 비행기를 낮게 날면서 바깥경치를 보는 것이 가능하다.


가고 싶었지만 못가봤던 많은 명소들, 예컨대 뉴욕 자유의 여신상, 이집트 피라미드, 세계 최고 높이 빌딩 부르츠 칼리파 등을 지나면서 나만의 버킷리스트를 채울 수 있다.


수정됨_VL3_NYT_7K_Angkor.jpg 앙코르와트 ㅓㅜㅑ



비행지역과 비행시간 그리고 계절에 따라 태양이 뜨고 지는 고도 역시 전부 달라진다.


악천후 날씨를 지나면 무지개까지 볼 수 있을 정도다. 비행을 하다가 조종석 안으로 창문으로 쏟아지는 햇살을 받으면 내가 시뮬레이터를 하는건지 진짜 비행을 하는건지 감탄만 나온다.


E330Multi15.PNG


이는 모든 맵에 위성사진을 통한 맵핑과 실시간 4K를 적용했기 떄문이다.


이러한 그래픽을 유지하기 위한 지형데이터 용량 역시 2PB(=2048TB)까지 동원했다. 플레이 할때마다 서버에서 실시간으로 지형데이터를 갖고 온다고 한다.




고인물은 이제 그만


TBM_Snow_Alpes_1.PNG


너무 게임을 캐주얼하게 만들면 사실성이 떨어지고, 그렇다고 사실성만을 강조하면 게임이 너무 어려워지면서 고인물밖에 안 남는다는 단점이 있기에 이는 모든 시뮬레이터 제작사들의 공통된 고민이다.


이번 플라이트시뮬레이터 2020은 이러한 고민을 해결하려고 한 흔적들이 엿보였다.

PC-Pilot-LandingLUKAL6.PNG


비행을 하기 전 모든 파일럿은 표준절차인 SOP(Standard Operating Procedure)를 수행해야 하는데 이런 것들을 전문지식이 없어도 잘 수행할 수 있게 자동기능이 탑재됐다.


또한 본인이 비행하기 귀찮으면 비행 루트 정보만 입력한 뒤 인공지능(AI)에게 비행을 맡길 수도 있다. 자신이 알아서 비행을 주어진 정보대로 척척 해내는 것을 보면 마음이 대견하다고 해야 할까.


PC-Pilot-Globe-IFRMap3.PNG MS 플심 2020 메뉴화면

X-plane11 등 다른 시뮬레이터 게임에도 지원하는 기능이지만 뭔가 좀더 똑똑해진 느낌이다.


또한 유저들이 많이 사용하는 기능만을 따로 빼내어 기본옵션을 만들어 쉽게 접근할 수 있게 해 놓았다.


카메라 시점에서 드론 시점에서 비행기를 볼 수 있게 하는 카메라 옵션이 있는 것도 흥미로웠다.

xtra330multi4.PNG


관제도 MS 인공지능을 이용해서 진짜 파일럿과 관제탑이 교신하는 것처럼 사실적으로 읽어준다.


밑에 스크립트도 커다랗게 보이기 때문에 조금만 공부하면 어렵게만 느껴졌던 항공관제를 정복할 수 있을 것이다.



사양은 얼마나 필요할까, 돈 이야기


수정됨_FloridaStorm (2).jpg


먼저 내 컴퓨터 사양을 말해야 할 것 같다.


필자는 인텔 I5-9600k 3.70GHZ CPU, 16GB 메모리 ,그래픽카드는 NDIVIA 지포스 RTX 2060을 쓰고 있다. 최상급은 아니지만 그럭저럭 중상 스펙은 되는 것 같다.

sticker sticker

사양을 공유한 이유는 시뮬레이터 게임을 즐기는데 있어 컴퓨터 스펙이 엄청나게 중요하기 때문이다.


일명 ‘조선컴’으로 이러한 최신 시뮬레이터 게임을 돌리면 컴퓨터가 울부짖다가 집을 나가 버릴수도 있다. 어쩔 수 없다. 제대로 즐기고 싶으면 질러야 한다.


E330Multi3.PNG 이걸 제대로 표현하려면....답이 없다


컴퓨터 스펙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요소는 그래픽 카드다.


이번 플심 2020이 4K 60프레임을 지원하긴 하지만 최적화 테스트 결과 NDIVIA 지포스 RTX 2060 기준으로는 턱도 없었다.


뚝뚝 끊기는 그래픽에 혈압 올라 수명이 줄어들고 싶지 않으려면 필자로서는 QHD가 최선일 것 같다.

DetailAndFidelity15.PNG 에어버스 A320 항공기 조종실 안의 모습

해외 유저 반응을 보니 비슷하게 4K로 비행할 경우엔 30~45프레임이 최대라고 한다.


4K 60프레임을 보려면 현존하는 그래픽카드로는 불가능하고 다음세대의 CPU와 그래픽카드가 있어야 할 것이라는 것이 중론이다.


참고로 마이크로 소프트에서 밝힌 이상적인 사양은 다음과 같다.

CPU : AMD R7 Pro 2700X , Intel i7 - 9800X
GPU : AMD Radeon 7 , Nvidia RTX 2080
RAM : 32GB
수정됨_VL3Rain.jpg


구매가격은 스탠다드 버전이 59,900원 디럭스가 99,900원, 프리미엄 디럭스가 139,900원이다.


스탠다드 에디션이 20종류 항공기와 30종류 공항을 제공하는데 반해 프리미엄 디럭스는 30종류 비행기와 40종류의 디테일하게 제작된 공항을 제공한다. 인천공항이 안보인다


6a7748f1a2e4d972d09ce04c6a143f9ec2a9483fed72fd04a8bf29ccfb28e9a9356d8a0d476f78501f9e8e4d054ef530fc352aaf5a5645f9003c1961f21d61daf5687f2480c3a3d18920d88045b06c2d8168fd1d7a84486e97f713db6beda307bf92ef4680d1e035e7959517071e496f.jpg 각 패키지별 공항 포함. 여기 포함 안된 공항은 없다는게 아니라 세밀한 묘사가 덜 됐다는 거다.


한가지 더 아쉬운 점이 있다면 한국어 메뉴가 없다는 것?


그래도 어차피 모든 항공용어 및 관제는 영어로 진행되니깐 이기회에 영어실력도 늘리고 항공 지식도 늘리면서 스트레스를 더 쌓이해소하는 계기로 삼으면 어떨까 싶다.


14년만에 만난 짝사랑했던 초등학교 짝궁은 어느덧 성숙한 여인이 되어 나와 시간 가는줄 모르고 재잘재잘 대화를 나눴다. 전체적으로 만족스러운 시간이었다. 앞으로도 계속 만날 수 있다는 생각에 기쁘다.


-Fin-


수정됨_C172_Greece_7K_MediteraneenCloud.jpg 어차피 코로나19땜에 못나가는거 방구석 세계여행이라도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아랍여성들이 자신감을 얻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