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아름답게 세상을 보는 사람

뮤지컬 <라이프 오브 파이〉

by 플라잉맘
“죽음은 삶을 부러워 하죠. 삶은 정말 아름다우니까요.”
— 뮤지컬 〈라이프 오브 파이〉 중

삶을 아름답게, 다정하게, 단단하게 살아가는 사람들과 함께하고 싶다.





승무원 선배 언니와 함께 박정민이 연기하는 뮤지컬 〈라이프 오브 파이〉를 보고 왔다.
청룡영화제에서 박정민에게 빠진 뒤, 유튜브 알고리즘을 타고 덕질을 하다 결국 그를 눈앞에서 보고야 말았다. 영화로 꽤 인상 깊게 봤던 〈라이프 오브 파이〉를 어떻게 무대 위로 옮겼을지, 동물들은 또 어떻게 표현했을지 궁금했다.


역시, 박정민이었다. 한순간도 힘을 놓지 않고 침과 땀을 튀기며 연기하는 모습. 몰입하는 사람의 아름다움이 무엇인지 온몸으로 보여주는 공연이었다. 매 회차 매진이라는 그의 인기에 포기하지 않고 대기표를 잡아낸
나의 집념도 칭찬해주고 싶다.


〈라이프 오브 파이〉처럼 우리의 인생도 동물이 등장하는 환상적인 판타지 버전과 알고 보면 피 튀기는 현실 버전이 함께 존재하는 건 아닐까? 현 상황을 어떻게 바라볼지, 어떻게 생각하고 말하고 행동할지는 결국 나의 선택이다. 나는 이왕이면 삶을 더 아름답게, 더 다정하게 바라보는 사람들이 내 곁에 많았으면 좋겠다.


함께 공연을 본 선배 언니는 참 미감이 좋은 사람이다. 같은 곳을 가도, 같은 것을 먹어도 훨씬 더 예쁘고 좋아 보이게 만드는 신기한 재주가 있다. 이날 언니가 찍어준 내 사진은 사랑이 듬뿍 담긴, 애인이 찍어준 사진 같았다.


지금 언니는 암 투병 중으로 휴직 상태다. 이번 주말, 또 한 번 수술대에 오른다. 긴 가발을 쓰고 한껏 꾸미고 나와 어색해하면서도 여전히 예쁜 사람. 코스요리를 사주는 멋진 사람.




세상을 예쁘게 바라보고, 끊임없이 주변을 가꾸는 언니가 참 좋다. 오래오래 함께하고 싶은 사람이다. 다음에는 분위기 좋은 라운지 바에서 건강한 모습으로 와인 한 잔, 아니 각자 한 병씩 함께 마실 수 있기를 바란다.


나는 다정하고 단단한 사람이 좋다. 작은 친절에도 진심으로 고마워할 줄 알고, 상대를 위해 기꺼이 배려할 줄 아는 사람. 자신의 취향과 기준이 있으면서도 다른 사람의 취향과 기준을 존중할 줄 아는 사람이 좋다.


“죽음은 삶을 부러워 하죠. 삶은 정말 아름다우니까요.” 〈라이프 오브 파이〉의 이 말처럼, 이렇게 아름다운 삶을 내 사람들과 함께 더 다정하게, 더 단단하게 살아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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