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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부엉이날다 Mar 30. 2024

02. '나'에 대해서 확실하게 아는 것은?

모든 것은 나로부터 'Everything comes from me'

시작 02 _ 나와 마주하기


"'나'에 대해서 확실하게 아는 것은 무엇일까요?"


하나.

계획적이다. 계획하는 것이 점점 심해지고 있다. 계획이 틀어지면 스트레스를 받아서 플랜2, 플랜3까지 만들고 있다. 하고 싶은 것이 너무 많아서 방향을 잘 잡으면 시간과 에너지 낭비가 적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아주 세부적인 사항들까지 계획한다.


둘.

당장의 급한 일을 하느라 중요한 일을 놓치는 경우가 많다. 나는 이제 예전처럼 기억력이 좋지 않다는 것을 인정했다. 그래서 중요한 순서대로 스케줄앱에 번호를 매긴다. 엄마에게 전화하기. OO에게 편지쓰기 등등. 지금 나에게 소중한 일의 순서를 매기면서 몸은 바쁠지라도 마음은 쫓기지 않는다


셋.

책임감이 대박이다. 말을 뱉으면 지켜야 한다. 오지랖이 문제다. 도와주고 싶은 마음에 오버를 해서 일을 크게 만든다. 이런 내가 점점 피곤해진다. 무책임해지고 싶다. 그래서 점점 말이 줄어든다. 말을 하기 전에 생각하게 된다. 철이 들고 있는 걸까?


넷.

완벽주의면서 감정적이다. 논리적이고 분석적인 생각과 말을 하면서 감정적으로 결정한다. 나이가 들면서 내가 벌인 일의 뒷감당이 힘들어지고 있다. 감정을 누르려고 노력한다. 그래서 점점 소심해지고 보수적으로 변하고 있는 나를 느낀다


다섯.

누가 나한테 뭐라고 지적질하는 것을 견디지 못한다. 말 듣기 전에 미리미리 하는 스타일인데 이것도 점점 무뎌지고 있다. 내가 옳다고 생각하지 않으면 "너는 떠들어라!" 조금씩 미움받을 용기가 생기고 있다. 딸도 가끔씩 속으로 엄마 욕을 한다고 한다. 사랑하는 내 딸도 내 욕을 하거늘 남이야 오죽할까? 세상에 나를 좋아할 사람보다 싫어할 사람이 더 많다는 것을 인정하기로 했다


여섯.

나는 가정이 가장 중요한 사람이다. 가정 안에서 평온을 느낀다. 강한 사람인 것 같지만 내면은 약해서 든든한 울타리가 있어야 한다. 가정이라는 울타리가 존재하기에 내가 단단하게 살아갈 수 있다. 가정이 평안해야 내가 편안하고 모든 일이 잘 풀린다. 든든한 울타리가 되어주는 남편에게 감사하고... 미울 때도 있지만 내가 남편을 참 많이 사랑한다


일곱.

반드시 매일 운동을 해야 한다. 운동을 하지 않은 날은 잠을 잘 자지 못한다. 칠삭동이로 약하게 태어나서 평생 매일 운동을 해야 한다고 의사 선생님이 말씀하셨다. 너무너무 하기 싫지만 해야 한다


여덟.

도전하는 것을 즐긴다. 하지만 점점 체력이 견뎌내지 못하고 있다. 내가 아직도 30대라고 착각을 한다. 마음은 저기까지 달려가는데 몸이 따라주질 못하고 있다. 나는 왜 가만히 있지 못하는 걸까? 마음에게 물어보았다. 어둡고 바보처럼 살았던 지난 날에 대한 보상....꾸준히 노력하면 이루지 못할 것이 없다는 것을 이제서야 알았다는 것이 안타깝다....내 안에 얼마나 많은 내가 있을까? 나는 내가 궁금하다


아홉.

아버지와 동생이 내 멘탈을 산산히 조각낸다. 나의 가장 큰 아킬레스건이다. 내 일상이 무너진다. 결혼하고 가정을 지키기 위해 도망치며 살았다. 도망치면 끝날 줄 알았는데 나는 이제 안다. 그들이 나를 괴롭히는 것은 죽을 때까지 끝나지 않을 거라는 것을..... 도망칠 것인가, 싸울 것인가? 그들과 싸우고 싶지 않다. 그래서 평생 도망치기로 결정했다


열.

사람에 대한 기대가 크지 않다. 어렸을 때 이미 가족으로부터 배웠다. 인간이 환경과 상황 앞에서 얼마나 나약한지.....그 사람이 나빠서가 아니라 나약해서 배신하고, 나약해서 다른 사람을 괴롭히는 것이다. 상대방을 괴롭히기 위해서가 아니라, 그 사람 나름 살기위한 처절한 몸부림이다. 방법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모를 뿐.... 나약한 사람하고는 싸우지 말고 피해야 한다. 사람은 안 변한다



우리는 나보다 남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합니다. 저 사람은 이런 사람이야, 저런 사람이야... 하면서 참으로 냉정하게 남에 대해서는 잘도 분석하면서 정작 나에 대해서는 얼마나 잘 알고 있을까요?


사람들 앞에서 말하는 "나" 가 아니라, 사람들에게 보이고 싶은 "나" 가 아니라, 진정한 "나"에 대해서 확실하게 는 것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내 인생의 주체인 "나"에 대해서 잘 알아야, 내 인생의 주인으로 살아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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