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전의 '나', 10년 전의 '나' 보다 지금의 '나'는 얼마나 성장했나요? 이제까지 살아온 날들을 돌아보며 대견한 나, 애틋한 나를 찾아서 안아주세요
대견한 나 : 23살부터 집안의 가장이었다. 아버지의 계속된 사업 부도로 집안은 풍지박산이 났고 가족은 뿔뿔이 흩어졌으며 난 김포의 낡은 집에서 쌀값을 걱정해야 했는데 그 집마저 빚으로 사라지면서 찜질방에서 살았다. 부모 때문에 짊어진 나의 빚은 5천만원이나 되었다. 그 때 내 나이 겨우 26살이었고 분당 아파트를 4천만원이면 살 수 있던 시절이어서 5천만원의 빚은 엄청난 금액이었다. 하지만 나는 모든 부채를 갚고 30대 초반에 오피스텔 2채를 보유했다
내 나이 올해 오십... 지금 갖고 있는 것을 잘 지키기만 하면 노후 걱정은 안해도 되는 정도까지 자산을 모았다. 경제적 도움없이 바닥에서부터 나 홀로 여기까지 이뤄냈다는 것이 새삼 참으로 대견하다
또 대견한 나 : 내 인생 최고 몸무게에서 20Kg 감량, 20대 때보다 건강해진 것 등등 대견한 일이 너무 많음에 놀라고 있다.....매년의 도전이... 매월의 도전이 되었고... 이제는 매월 몇 개의 도전을 하는 것 같다... 쉬지 않고 도전하는 내가 대견하다 못해 가끔은 미친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도전하고 성장하는 나를 보며 생생하게 살아있음을 느낀다
애틋한 나 : 어린 나이에 일찍 철이 든 것, 그 상황에서도 죽지 않고 살아낸 것, 우울증을 극복한 것, 홀로 지샜던 수많은 밤들....많이 외로웠던 내가 가끔은 너무 애틋하다. 나를 안아주자
20년 전에 나는 무엇을 했지? 집이 없어서 찜질방에서 생활하고...박봉의 디자이너로 매일 야근에.. 링겔을 꽂고 일하며... 도저히 미래가 안보였던 때였어요... 10년 전의 저는 둘째를 유산했고, 둘째를 갖고 싶어한다는 이유로 회사에서 해고를 당했습니다. 돌아보니 인생의 바닥까지 떨어졌던 때였네요. 딱 10년만에 인생역전을 이뤄냈다는 것에 새삼 놀라고 있습니다
요즘 여러가지로 약간의 슬럼프였습니다. 고생하고 노력하는데 일에 성과가 없으니 의욕도 안생기고 제자리걸음만 하고 있는 듯한 느낌이었어요
20년 전의 나... 10년 전의 나를 돌아보며... 잘 하고 있다고....느리지만 조금씩 나아가고 있다고...지금은 잠시 휴식기일 뿐이라고 나를 안아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