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지도 위를 오가며 일하는 한 직장인의 기록

by 구름 위 연필

이 글을 읽는 당신은 지금 어디로 출근하셨나요?

어쩌면 익숙한 사무실 책상 앞일 수도 있고 손님들을 맞이하는 매장일 수도, 혹은 잠시 숨을 고르는 쉼터일 수도 있겠습니다.


저는 조금 다릅니다. 제 출근 장소는 지상에서 약 3만 피트 이상 떨어진 구름 위의 오피스입니다.

사람들은 저를 ‘승무원’이라 부릅니다.

늘 단정하고 웃는 얼굴로 낯선 하늘을 가로지르는 어쩌면 화려하고 자유로워 보이는 직업.

하지만 이 책은 당신이 기대할 만한 세계 일주나 멋진 공항에 대한 이야기가 아닙니다.


조금 다른 유니폼을 입고 여러 나라를 횡단할 뿐 당신과 크게 다르지 않을 오늘을 살아내는 한 직장인의 기록입니다.


하늘은 특별한 공간입니다.

좁은 기내에서 우리는 감동, 짜증, 외로움, 기쁨 등 인간의 모든 감정들을 농축해서 만납니다.

특히 이곳은 중력과 시차의 영향을 받는 특수한 시공간입니다. 끊임없이 뒤바뀌는 시간대와 폐쇄적인 환경 속에서 저는 이 직업이 가진 독특한 장점과 단점의 스펙트럼을 깊이 관찰하게 되었습니다.


이 책을 덮을 때쯤 당신이 승무원이라는 직업을 이해하는 것을 넘어 당신이 속한 공간과 당신의 '일'이 가진 의미를 새롭게 발견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