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향인의 행복
Sorry, I'm an introvert.
Wait—no,
being an introvert
isn't something I should
apologize for. But
I still feel the need to say sorry.
I might seem indifferent to you
and your conversation—
and honestly, yeah, maybe I am.
But that doesn't mean
I don't respect you,
because I really do.
I might look bored.
Maybe I am. But that's okay.
Yes, I had some sandwiches.
Yes, I know where the drinks are.
Thanks for checking in—
I appreciate it.
Truth is,
I probably wouldn't be here
if I didn't have to.
But since I am,
I want you to know:
I'm doing my best not to
make anyone uncomfortable.
I'm okay being on my own.
You don't need to come over
and start a conversation with me.
I enjoy watching you all have a great time,
even from a few steps back.
That distance
doesn't make me feel left out—
it actually helps me feel grounded.
So please, carry on.
I'm alright. Really.
내향인 신 선생은 주말에는 그저 아침에 달리기나 하고, 집에서 커피나 내려마시며, 책 좀 보다가 이렇게 시답잖은 글이나 끄적거리는 것이 가장 행복합니다. 하지만 가끔은 어쩔 수 없이 원하지 않는 모임에 가서 많은 사람들과 함께 오랜 시간을 보내야 하는 경우가 있는데요, 그럴 때마다 아주 고역입니다. 어제가 바로 그런 날이었습니다. 아침 8시부터 오후 5시까지 아주 긴 시간이었죠. 어제 느낀 점들을 시로(시라고 하자니 좀 민망하긴 합니다만…) 써봤습니다. 저와 같은 내향인들이라면 어쩌면 공감할 수도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약속 없는 오늘은 드디어 아침부터 혼자 달리기 하러 나갔는데, 너무 신나서 까불다가 그만 돌부리에 걸려 넘어져서 양 손바닥이 다 까져버렸습니다. 넘어진 직후엔 너무 아파서 눈물이 찔끔 나더군요. 하하. 손을 다쳐버렸으니 앞으로 한동안 일상생활이 매우 불편하게 생겼습니다. 아이고…
양 손바닥을 다치니 세수도 힘들고 간단한 타이핑도 만만한 일이 아니네요. 문득 헤밍웨이의 “노인과 바다”에서 산티아고가 낚싯줄에 베어 다 망가진 손으로 홀로 악전고투하던 모습이 떠오릅니다.
그렇게 넘어지고 까져서 피나고 아픈 손으로 카메라에 담아서, 상어 떼에 뜯기지 않고 무사히 잘 가져온 벚꽃 만발한 밴쿠버의 4월 풍경입니다. 정말 예쁘죠? 네, 내향인 신 선생은 이 맛에 삽니다!